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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나라 한 민족
열왕기하 15:1~22
“이스라엘의 여로보암 왕 제 이십칠년에 유다의 아마샤 왕의 아들 아사랴가 왕이 되었다.”(15:1)
“유다의 아사랴 왕 제 삼십팔년에 여로보암의 아들 스가랴가 이스라엘의 왕이 되어서, 사마리아에서 여섯 달 동안 다스렸다.”(15:8)
“야베스의 아들 살룸이 유다의 웃시야 왕 제 삼십구년에 이스라엘 왕이 되어, 사마리아에서 한 달 동안 다스렸다.”(15:13) “유다의 아사랴 왕 제 삼십구년에 가디의 아들 므나헴이 이스라엘의 왕이 되어, 사마리아에서 열해 동안 다스렸다.”(15:17)
“유다 왕 아사랴 제 오십년에 므나헴의 아들 브가히야가 이스라엘의 왕이 되어, 사마리아에서 두 해 동안 다스렸다.”(15:23)
유다와 이스라엘은 분열되어 있었으나 따로 둘이 아닙니다. 그래서 성경을 기록한 역사가들은 두 왕국을 교차하여 설명하여 묘사합니다. 단지 두 왕국 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평화의 과정을 설명하려는 의도라기 보다는 불가피하게 왕국이 분열되었으나 근본은 하나의 공동체임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읽힙니다. 두 왕국이 각기 독립된 나라라면 굳이 그럴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두 나라 한 민족은 이스라엘과 유다뿐만 아니라 오늘 우리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세상에는 중국이나 미국처럼 다인종·다민족이 한 나라를 이루기도 하고, 쿠르드족처럼 한 민족이 여러 나라에 섞여 사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한 민족 한 나라를 이루며 살았습니다. 해방 이후 열강들에 의하여 나라가 분열되고 동족상잔의 전쟁을 겪으면서 분열이 고착되었습니다. 1991년 남·북한이 유엔에 동시 가입하면서 국제적으로는 독립된 두 나라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정서에는 ‘언젠가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그 생각이 옅어지기도 하고 그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겠지만 막연하나마 통일국가를 이룰 날을 기대합니다. 한반도 주변 나라들은 이를 반기는 것 같지만 속내는 다릅니다. 특히 일본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남·북한이 하나 되어 강한 나라가 되는 것을 가장 염려하고 경계하는 나라가 일본입니다. 갈라두고 적당히 관리하면서 자기 이익을 도모하려는 속셈입니다. 그런 일본의 속내를 모르는지 일부로 모르는 척하는지 이 나라 대통령은 연신 친일 강폭 행보를 하고 있습니다. 제국주의 일본의 역사관을 받아들이는 뉴라이트 사관의 사람들을 중용하므로 민족의식은 퇴행시키고 확실하지도 않은 일본과의 장밋빛 미래 청사진에 현혹되어 있습니다. 이런 생각은 미국이나 중국, 러시아도 다르지 않습니다.
주님, 우리나라가 부유하고 강한 나라가 되기보다 좋은 나라가 되기를 빕니다. 패권국가가 되기보다 국제 사회에서 약자를 대접하는 착한 나라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2024. 9. 29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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