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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기도하는 사람
열왕기하 19:1~19
“오늘은 환난과 징계와 굴욕의 날입니다. 아이를 낳으려 하나, 낳을 힘이 없는 산모와도 같습니다.”(19:3)
무도한 랍사게의 말을 전해 듣고 자기 옷을 찢고 베옷을 두르고 성전을 찾은 히스기야 왕이 신하들을 예언자 이사야에게 보내며 한 말입니다. 이에 이사야는 “앗시리아 왕의 부하들이 나를 모욕하는 말을 네가 들었다고 하여, 그렇게 두려워하지 말아라”(19:6)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때마침 아시리아 왕은 에티오피아의 디르하가 왕이 자신과 싸우기 위하여 출전하였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그런 중에도 아시리아 왕은 히스기야에게 모욕적인 언사를 퍼부으며 편지를 보냅니다. 편지에는 아시리아의 선왕들이 주변 나라를 복속하는 과정과 그 어느 신도 자기 민족을 구원하지 못했다는 사실, 그러니 여호와도 유다를 구원할 수 없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히스기야는 이 편지를 들고 하나님의 성전을 찾아가 주님께 기도하였습니다.
“주 우리의 하나님, 이제 그의 손에서 우리를 구원하여 주셔서, 세상의 모든 나라가, 오직 주님만이 홀로 주 하나님이심을 알게 하여 주십시오.”(19:19)
히스기야 왕의 이런 모습에서 지도자의 면모를 읽을 수 있습니다. 왕이란 정치와 외교에만 능란해서는 안 됩니다. 백성의 삶을 살피고, 특히 힘없고 가난한 이들의 형편을 살피는 일은 왕이 할 중요한 일입니다. 인재를 고르게 등용하여 국력을 신장시켜야 합니다. 주변 나라들과의 관계도 잘해야 합니다. 무턱대고 힘으로 다른 나라를 괴롭히는 일도 지양해야 하지만 남의 나라로부터 속수무책 당하지도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왕은 기도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민족이 위기일수록 더욱 그렇습니다.
1986년 1월 28일, 미국 우주왕복선 챌린저호가 발사한 지 73초 만에 하늘에서 폭발하여 승무원 7명이 모두 숨지는 참사 때 미국 대통령은 시민을 위로하고 기도하였습니다. 2001년 9월 11일 뉴욕의 세계무역센터가 테러로 무너진 후 미국 대통령 조지 부시는 이날을 기도의 날로 정했습니다. 그에 비하여 우리나라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에도, 이태원 참사에도 기도하지 않습니다. 기도하는 지도자를 만나야 희망이 있지 않을까요?
주님, 저희는 무당과 미신을 신봉하는 지도자가 싫습니다. 사술과 권력를 숭배하는 지도자 말고 전능하신 주님을 믿는 지도자를 만나고 싶습니다. 위기일수록 기도하는 지도자를 보고 싶습니다.
2024. 10. 6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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