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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받은 산헤립
열왕기하 19:20~37
“그는 왔던 길로 되돌아간다. 이 도성 안으로는 결코 들어오지 못한다. 이것은 나 주의 말이다. 나는 내 명성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이 도성을 보호하여 구원하고, 내 종 다윗을 보아서라도 그렇게 하겠다.”(19:33~34)
아시리아 왕 산헤립을 향한 하나님의 대응입니다. 근동을 제 마음대로 쥐락펴락하는 산헤립은 기고만장하여 하나님을 모욕하는 망언을 일삼았고 그의 장군 랍사게는 유다 백성에게 자기가 눈 똥과 오줌을 먹을 것이라며 농락하였습니다. 그들은 군대의 힘을 믿었고 화려한 승전의 경험을 절대시하였습니다. 이에 대한 하나님의 반응은 단호하십니다. 결국 하나님은 산헤립의 군대를 심판하시고(19:35) 유다에게는 구원과 평안을 허락하셨고 유다의 위상을 회복시키셨습니다(대하 32:22~23). 산헤립을 향한 하나님의 심판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니느웨로 돌아간 산헤립이 니스룩의 신전에서 종교적 제의를 행할 때에 두 아들에 의하여 살해당하였습니다.
교만하고 악독한 자가 그에 합당한 징계를 받지 않으면 공동체를 유지하는 보편의 질서가 무너집니다. 특히 지도자가 그런 일을 반복하면 사회는 무질서하게 되고 오직 힘이 숭배되는 무법천지가 됩니다. 가끔 대통령이나 그 부인이 어려운 이웃들의 삶을 돌아보는 사진이 뉴스에 오릅니다. 다른 이들은 어떤지 몰라도 나는 그 사진이 가짜라고 생각합니다. 사진이 가짜일 리는 없지만 그 행위가 진정성이 없는, 보여주기식 쇼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평생 자기 주머니를 열어 어려운 이웃을 돌아본 적이 한 번도 없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측은지심을 가져본 적이 없는 자가 어느날 갑자기 의의 천사가 될 수는 없습니다. 평생 거짓으로 일관한 삶을 산 자가 얼굴에 가득 미소를 머금고 자비의 표정을 짓는 모습이 역겹습니다. 그런 썩은 미소에 열광하는 이들이 제 정신을 차려야 지도자는 염치도 알고 부끄러운 줄도 알게 될 것입니다. 지도자가 달라지기 전에 그를 보는 시민의 시선이 달라져야 정상 사회가 될 것입니다.
“네가 감히 누구를 모욕하고 멸시하였느냐? 네가 누구에게 큰소리를 쳤느냐? 나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에게 감히 네 눈을 부릅떴느냐?”(19:22)
주님, 오만방자한 산헤립은 지금 우리 곁에도 있습니다. 하나님을 우롱하며 스스로 자화자찬하는 저 교만한 자에게 주님의 심판이 임하기를 빕니다. 이 시대를 구원하여 주십시오.
2024. 10. 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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