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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白凡)

묵상나눔 Navi Choi............... 조회 수 9 추천 수 0 2024.10.10 21:3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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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白凡)
열왕기하 21:1~26
김구의 호는 백범(白凡)입니다. 미루어 짐작하는 것처럼 백범은 ‘하얀 호랑이’가 아닙니다. ‘하얗다’와 ‘무릇’을 합한 호입니다. 평범한 사람 가운데 하나라는 뜻입니다. ‘백’은 하찮은 사람, 즉 백정을 의미한다고도 하니 놀랍습니다. 백범은 특별한 위인이 아니라 동네 아저씨같이 뛰어나거나 특별하지 않은 보통 사람입니다. 메밀밭에 핀 수만 개의 밀꽃 무리의 한 송이 같은 존재입니다. 그는 《백범일지》에서 “내가 만일 민족독립운동에 조금이라도 공헌한 것이 있다면, 그만한 것은 대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다”고 썼습니다. 그가 일기를 쓴 이유는 두 가지인데 하나는 어린 두 아들에게 아비의 지난 일을 알리고자 함이며 다른 하나는 민족 독립에 대한 자신의 뜻을 밝히고자 함입니다. 일본인에 의하여 언제 죽을지 모르는 현실에서 아비의 삶을 남기려는 피로 쓴 일기입니다. 그래서 《백범일지》는 그의 유서이자 대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져야 할 보편 가치에 대한 평범한 지침입니다. 역사의 동력은 거창한 데 있지 않고 백정처럼 낮고 천한 이를 무릇 동류로 받아들이는 자세에서 출발합니다.
아비가 평범하면 자녀가 비교적 자유롭습니다. 아비가 너무 훌륭하면 자녀는 주눅이 들 수 있습니다. ‘아비만 못하다’고 자식을 아비와 비교하거나 ‘아비 얼굴에 먹칠한다’고 조금만 잘못하여도 핀잔하기 일수입니다. 유다 왕 므낫세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므낫세는 아비인 히스기야 왕과 전혀 다른 길을 걸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김구가 자신의 호를 ‘백범’이라고 한 속내가 깊습니다.
“더욱이 므낫세는, 유다로 하여금 나 주가 보기에 악한 일을 하도록 잘못 인도하는 죄를 지었으며, 죄 없는 사람을 너무 많이 죽여서, 예루살렘이 이 끝에서부터 저 끝에 이르기까지, 죽은 이들의 피로 흠뻑 젖어 있다.”(21:16)
므낫세의 죄는 둘로 구분되는데 하나는 아버지의 길을 걷지 않고 이스라엘 왕 아합의 길을 걸었다는 점, 그리고 다른 하나는 무고한 자의 피를 너무 많이 흘리게 한 죄입니다. 좋은 지도자가 되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지만 모두가 좋은 지도자가 되지는 않습니다. 선한 의지가 없으면 선왕이 쌓은 개혁의 탑을 순식간에 무너뜨립니다.
주님, 한반도의 지도자에게 선한 의지를 주십시오. 전쟁 대신 평화를 선택할 수 있는 용기를 주십시오. 피를 흘려 권력을 장악하기보다 손을 펴 악수할 수 있는 너그러움의 용기를 주십시오.
2024. 10. 1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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