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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행복과 불행을 분간하기
불행 속에 있으면서 행복하다고 착각할 수 있습니다. 소설 ‘그래도 우리의 나날’의 저자 시바타 쇼는 말했습니다. “불행이 여러 종류가 있는데 사람은 거기서 자기 몸에 맞는 불행을 선택하는 거지. 정말 몸에 맞는 불행을 선택하면 그건 너무 잘 맞아서 쉬이 익숙해지기 때문에 결국에는 행복과 분간하지 못하게 되는 거야.” ‘몸에 잘 맞는 불행’이라는 말이 생소하면서도 이해가 됩니다. 가정폭력에 괴로워하면서도 점점 익숙해져 버린 가운데 탈출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불행이 점점 익숙해지면서 오히려 그 불행 속에서 편안함을 느낍니다. 그 편안함 속에서 이들은 어느 순간 불행과 행복을 분간하지 못하게 됩니다.
아버지를 떠난 탕자는 돼지 쥐엄 열매를 먹으면서 비참한 삶을 느낍니다. 위대한 축복입니다. 하나님 없는 세상에서 비참함에 길든 인간이 스스로 최선의 행복을 누리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그것이 가장 비참한 일입니다. 더러운 곳에 주저앉아 있으면서 더러운 줄 모르는 것은 진실로 비참한 것입니다. ‘나는 불행한 자리에서 스스로 행복해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진지하게 돌아볼 일입니다.
박지웅 목사(내수동교회)
<겨자씨/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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