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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일기284-10.10】 알밤
한 달에 한번씩은 비학산에 오른다. 오늘도 집에서부터 맨발로 나섰다. 신발을 달랑달랑 들고 다니기도 귀찮고 발바닥 아프다고 신발을 신어버릴 것 같아서 아예 신발을 집에 두고 출발했다.
콘크리이트 바닥은 너무 뜨겁고 깬돌을 깐 길은 발바닥이 찢어질 것처럼 너무 아프다. 흙길이나 야자매트 길은 걸을 만하다. 정상의 황토길은 황토가 딱딱하게 굳어서 돌 같았다. 만든 것까지는 좋았는데 지속적인 관리는 안 하는 모양이다.
밤나무에서 알밤이 빠지는 시기이다. 사람들이 빠진 밤만 줍는 것이 아니고 나무를 흔들어서 다 털어가 버려 밤나무엔 빈 껍데기만 달려있다. 앗! 그런데 길 한가운데 큰 알밤 한 개가 딱 떨어져 있었다. 오! 어디에 잘 숨어 있다가 내 앞에 쨘! 하고 나타난 것이냐?
다람쥐가 보기 전에 얼른 주워서 주머니에 쏙 넣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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