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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야왕 제18년
열왕기하 23:21~30
1685년 영국 왕위에 오른 제임스 2세는 ‘종교관용론’을 발표하였는데 이는 청교도혁명을 통해 쟁취한 프로테스탄트 영국국교회의 힘을 약화시키고 로마가톨릭교회를 부활시키려는 의도였습니다. 이에 영국교회와 시민은 강력히 반대하였습니다. 제임스 2세는 반대하는 이들을 감옥에 가두는 등 폭정을 일삼으면서 가톨릭교도들을 중용하였습니다. 프로테스탄트 시민들은 왕자가 없는 제임스 2세의 뒤를 이어 독실한 프로테스탄트인 장녀 메리가 왕위를 계승할 것을 기대하며 조금만 참으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낙관론에 빨간 신호등이 켜졌습니다. 제임스 2세가 아들을 낳은 것입니다. 이에 영국 의회는 네덜란드의 오렌지공 윌리엄 3세와 결혼한 메리 부부에게 영국의 자유와 권리를 수호하기 위하여 군대를 이끌고 귀환하라고 청하였습니다. 그렇게 하여서 프로테스탄트를 대표하는 메리 부부와 제임스 2세가 런던에서 맞부딪쳤습니다. 영국의 귀족들은 제임스 2세 진영에서 이탈하고 많은 시민이 메리 부부에게 환호를 보냈습니다. 제임스 2세의 둘째 딸 앤 부부도 메리 부부 편에 가담하였습니다. 결국 제임스 2세는 왕위를 버리고 프랑스로 도피하였습니다. 영국 의회는 메리 부부에게 ‘권리선언’을 제출하여 승인을 받은 후 윌리엄 3세와 메리 2세를 영국 공동 통치자로 삼았습니다. 이를 명예혁명(1688)이라고 하는데 피를 흘리지 않고 시민의 권리가 진일보하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역사에는 중요한 날들이 있습니다. 프랑스는 영국과 달리 1789년에 프랑스 대혁명을 일으켰고, 러시아는 1861년에 농노를 해방하였으며, 우리도 1945년에 일제로부터 해방되엇습니다.
“요시야 왕 제십팔 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예루살렘에서 주님을 기리는 유월절을 지켰다.”(23:23)
요시야는 성전 수리 과정에서 나온 율법책을 잃고 크게 마음이 찔려 대대적인 개혁운동을 벌였습니다. 우상을 깨트리고 산당을 허물었습니다. 개혁운동의 백미는 유월절 정신의 회복이었습니다. 유월절은 히브리인이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관문이며 정체성의 근간입니다. 이를 추진한 요시야를 성경은 “이전에도 없었고 그 뒤로도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23:25)고 칭찬하였습니다.
주님, 성과와 업적으로 유명해지기보다 기본에 충실한 인생이 되고 싶습니다. 화려한 명성을 얻지 못해도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지키며 평안과 감사의 삶을 살게 하여 주십시오.
2024. 10. 13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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