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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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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 선생의 아침 시
-꽃이니-
진즉 열매를 떨군 블르베리 나무 사이로
버들마편초가 동무 한다
스치던 이 화들짝 놀라
블르베리가 요상한 꽃을 피웠다며 환하게 웃는 오후
꽃은 어디에 피어도
누구랑 피어도
어느 때 피어도 좋아서
오선지 위에 그려진 악보처럼 길게, 짧게, 멈췄다 다시 흐르는 삶처럼
꽃은 그렇게 모든 순간과 잘 어울린다
그래서
네가 꽃이고
나도 꽃이니
세상은 온통 꽃으로 출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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