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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돔의 죄악
예레미야 애가 4:1~10
시인은 유다의 죄가 소돔의 죄악보다 무겁다고 고백합니다(4:6). 인류 역사에서 소돔과 고모라의 죄보다 무겁고 슬픈 죄악은 없습니다. 소돔과 고모라의 죄는 불심판을 불러올 정도로 최악이었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그 죄를 성적 타락이라고 말들 합니다. 일면 옳아 보입니다. 오늘 우리 시대의 성적 타락은 그런 면에서 소돔과 고모라를 방불하게 합니다. 어떤 이들은 동성애가 극심해진다며 걱정하지만 동생애로 인한 성적 타락보다 이성애에 의한 성적 죄악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다는 점은 간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돔과 고모라의 심각한 죄는 성적인 죄에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창세기 19장에서 보는 대로 그 사회는 대책 없는 나그네를 돌아보지 않는 일이 보편화되었습니다. 성경이 그 도성을 불로 심판한 것은 성적 타락 때문이 아니라 사람들이 자기 쾌락에만 탐닉하느라 이웃에 대한 사랑이 식어진 때문입니다. 그 성에서 오직 롯의 가정만 구원받았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합니다. 롯은 대책 없는 나그네의 모습으로 소돔성을 방문한 하나님의 나그네를 극진히 맞이한 유일한 사람입니다.
유다에는 있을 수 없는 일들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예루살렘은 소돔보다 더 악했습니다. 기근과 기아에 시달리는 선택받은 백성의 모습이 너무 참혹합니다. 칼에 죽는 것이 굶어 죽는 것보다 차라리 나았습니다. 어린아이들은 먹을 것이 없어 부모로부터 버림받았고, 귀족들도 거름더미에 앉았으며 심지어 자비롭던 어머니가 자식을 삶아 먹는 일까지 생겼습니다. 유다가 이렇게까지 망가진 원인은 여러 가지 있겠으나 무엇보다 종교의 부패가 가장 큰 원인입니다. 지금 유다는 언약적 저주 앞에 서있습니다.
종교가 건강하면 나라도 건강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건강한 종교가 사회에 존재하는 일은 매우 다행한 일입니다. 교회는 사람을 존귀한 존재라고 가르칩니다. 교회는 도덕과 양심의 마지노선이며 전쟁을 거부하는 유일한 힘이며 인권의 마지막 보루입니다. 오늘도 세속 사회는 교회를 향하여 희망의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자신들은 비록 세속에서 더럽혀지더라도 교회만큼은 건강하고 거룩하기를 간절히 기대합니다. 교회가 거룩할 때 나라도 강합니다.
주님, 오늘 교회는 건강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세상을 바꾸겠다고 기고만장합니다. 먼저 자기를 성찰하게 하시고, 교회를 정화할 능력을 주십시오. 교회가 건강해야 세상이 평안합니다.
2024. 10. 2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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