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
악한 지도자를 위해서도 기도하나요?
디모데전서 2:1~7
“왕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해서도 기도하십시오.”(2:1) 정치를 바라보는 구약의 관점과 신약의 안목은 다릅니다. 구약의 정치 풍토는 하나님의 주권이 전제된 언약 백성에 터하므로 왕과 지도자를 위하여 기도하는 일은 당연한 이스라엘 백성의 의무입니다. 하지만 신약의 정치는 이방인의 제도와 사고방식에 터하여 있습니다. 게다가 이 글을 쓸 무렵의 로마제국 황제는 네로(재위 54~68)였습니다. 이 글을 쓴 후 몇 년 되지 않아서 네로는 로마에 불을 지르고 그리스도인을 희생양으로 지목하여 수많은 살상을 일삼은 폭군이며, 원로원에 의하여 최초로 탄핵된 황제이며 이후 그는 자살하였습니다. 그런 지도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는 바울의 권면이 반갑기는커녕 불편하게 들립니다. ‘왕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이들이 정신 차리도록 저항합시다’고 말하는 것이 더 옳아 보이지 않습니까?
불편한 지도자는 지금 우리 가운데에도 여전합니다. 취임하여 임기의 절반을 채운 대통령은 무법과 불법을 일삼고 있습니다. 역사를 왜곡하고 민족의 분쟁과 증오를 부추깁니다. 힘겹게 일군 민주적 절차를 무시하며 자기 가족 지키기에만 몰두합니다. 최근에 보도된 뉴스에 의하면 시민들의 지지가 19%에 불과하여 이미 시민들은 그를 버렸는데 버티기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지도자 역시 그 백성의 안녕과 평화를 위하는 일보다 무기 개발에만 몰두하고 있습니다. 인민군을 외국 전쟁터에 보내 어린 청년들을 총알받이로 만들고 있기도 합니다. 어처구니 없게도 그 소식이 전해지자 우리나라 대통령은 전쟁터에 공격용 무기를 보낼 의지가 있음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미국의 한 대통령 후보는 자국 우선주의를 천명하고 미국제일의 기치를 들며 시민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런 지도자를 위하여 과연 어떤 기도를 하여야 할 지 난감합니다.
“그것은 우리가 경건하고 품위 있게, 조용하고 평화로운 생활을 하기 위함입니다.”(2:2) 그리스도인들이 지도자를 위하여 기도하는 이유는 한 가지입니다. 신앙인들이 품위있는 신앙적 삶을 유지하기 위함이며, 시민들이 평화로운 삶을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신앙을 방해하고 박해하며 우상을 권장하고 시민의 삶을 혼란케 하는 지도자를 위하여 과연 우리는 어떻게 기도해야 할까요?
원수를 사랑하고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신 주님, 그 말씀을 받기에 저희는 믿음이 어립니다. 악한 지도자를 위하여 기도할 때 그를 악에서 돌이켜주시리라 믿으며 힘겨운 기도를 바칩니다.
2024. 11. 3 주일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