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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이데올로기
디모데전서 2:8~15
호주제는 호주를 가족의 대표로 하여 가족관계를 형성합니다. 물론 호주는 남성만 가능합니다. 이런 제도가 양성평등의 헌법 취지와 시대변화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하여 2005년에 폐지하였습니다. 아울러 자녀의 성을 꼭 아버지의 성으로 한다는 조항에 예외 조항을 넣어 어머니의 성을 따를 수 있게 하였습니다(하지만 그 과정과 절차가 부당하고 불편합니다). 동성동본금혼제도 역시 함께 폐지하였습니다. 생태학자 최재천 교수에 의하면 생물사회에는 호주가 없다고 합니다. 만일 있다면 암컷이라고 합니다. 호주제가 폐지될 때 유림을 비롯한 보수단체들은 민족과 가정도 망한다며 반대하였습니다. 한국교회를 대표한다던 한기총도 ‘이기주의 만연, 가족 윤리 파괴, 호주제가 세계적 추세’라는 이유로 반대하였습니다. 그리고 20년이 흘렀습니다. 우리 사회는 호주제가 존재하던 때보다 더 몰락한 사회가 되었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성별에 근거한 차별을 없애고 여성의 권리와 양성평등 실현을 목표로 하는 사상이나 운동을 페미니즘이라고 합니다. 생물학적 차이에 터한 남성 지배 사회에서 그동안 여성은 억압당하고 소외되어숨죽여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여성 교육 기회가 확장되고 여성의 경제·정치 참여, 사회적 지위가 더 확대되어야 합니다. 그동안 여성이 겪은 소외와 억압이 남성중심사회의 폐해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모두 남성 탓만이라고 단정하는 문제는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른 요인들을 간과하는 우가 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남성에 대한 적개심으로 무장한 메갈리아나 워마드 등 극단적인 페미니스트가 지향하는 바가 과연 조화와 평화를 구축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여자는 조용히, 언제나 순종하는 가운데 배워야 합니다. 여자가 가르치거나 남자를 지배하는 것을 나는 허락하지 않습니다. 여자는 조용해야 합니다.”(2:11~12)
솔직히 바울의 이 말이 선뜻 가슴에 와닿지 않습니다. 바울 역시 역사와 문화라는 한계에 갇힌 인물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게 아니라면 당시 에베소교회가 갖는 특수성에 기인한 바는 아닌가 짐작합니다. 바울의 말이 틀렸다고 보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 해석을 어떻게 해야 할까를 고민합니다.
주님,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불평등이 만연하고 무질서의 삶을 사느라 고단한 이들이 많습니다. 평화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2024. 11. 4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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