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어여 어서 올라오세요

대청마루(자유게시판)

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묵상나눔 Navi Choi............... 조회 수 15 추천 수 0 2024.11.06 21:30:57
.........


디모데전서 3:8~16

“‘오늘 안주 뭐 먹지?’ 고작 두 글자 첨가했을 뿐인데 문장에 생기가 돌고 윤기가 흐르고 훅 치고 들어오는 힘이 느껴지지 않는가.”

소설가 권여선의 음식 산문집 《오늘은 뭐 먹지?》에 등장하는 구절입니다. 술을 마시지 않는 입장에서 이 문장에 다 공감하지는 않지만 그 느낌을 이해할 듯하기는 합니다. 술을 좋아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술을 마시지 않는 날이 없을 정도입니다. 그에게도 야무진 꿈을 꾸던 청년 시절이 있었지만 청년기의 꿈은 장년의 그에게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언젠가부터 술을 가까이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지금은 하루도 술 없이 살 수 없게 되었습니다. 몸이 축나는 것은 당연합니다. 보다 못한 가족들이 알코올 치료센타 같은 곳에 보냈지만 임시변통일 뿐입니다. 천만다행히 정신 줄은 꼭 붙잡고 삽니다. 그에게 술은 고단한 삶의 위로이자 답답한 현실을 이길 유일한 구원의 길인 셈입니다. 그에게는 모든 인생사가 술 마실 이유입니다. 자신이 응원하는 축구팀이 상대팀에게 힘겹게 얻어낸 승리를 자축하며, 아니면 약체팀에게 속절없이 패배해도 술만한 위로가 없습니다. 불한당 같은 이들이 세상을 쥐락펴락해도 술 한 잔은 마셔야 마뜩잖게 코웃음치며 잠들 수 있습니다. 맨정신으로 살기에 세상이 너무 버거운 탓입니다.
“집사들도, 신중하며, 한 입으로 두 말을 하지 아니하며, 술에 탐닉하지 아니하며, 부정한 이득을 탐내지 아니하며, 믿음의 비밀을 깨끗한 양심에 간직한 사람이라야 합니다.”(3:8~9)

바울은 지도자와 일꾼의 자격을 이야기하면서 술 문제를 빠트리지 않습니다. 교회의 감독은 술을 즐기지 않아야 하고, 교회의 집사도 술에 탐닉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당시 사회에서 술은 보편적인 음료였고 일상의 필수품이었습니다. 빅토르 위고는 ‘신은 물을 만드셨지만 인간은 포도주를 만들었다’며 술을 예찬하였습니다. 술은 물과 젖과 함께 인간을 위한 3대 음료입니다(사 55:1). 하지만 음주 행위는 음주문화를 형성하는데 음주로 인한 과격한 행동과 실수를 용인하는 분위기를 만듭니다. 과도한 음주는 심리적, 의학적, 사회적 문제를 야기합니다. 표리부동한 위선 사회일수록, 목표와 수단의 괴리가 클수록 음주량이 는다고 합니다. 탈무드에는 많으면 해가 되고 적으면 이로운 여덟 가지 가운데 하나로 술을 언급합니다.

주님, 이 땅에 복음이 들어오면서 금주 문화가 정착된 것은 다행한 일입니다만 맹목적 금주 너머 경건에 이르는 노력과 자유를 향한 부르심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삶에 이르기를 원합니다.

2024. 11. 6 수

465655525_27394443226836940_7139038455949963290_n (1).jpg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334 걷는독서 [걷는 독서] 정돈된 생활 file 박노해 2024-11-06 15
» 묵상나눔 file Navi Choi 2024-11-06 15
13332 걷는독서 [걷는 독서] 약속은 쉬우나 file 박노해 2024-11-05 14
13331 묵상나눔 지도자 file Navi Choi 2024-11-05 12
13330 가족글방 봉선생의 아침 풍경(시) 11월 정개구리 file [1] 이기봉 목사 2024-11-05 7
13329 걷는독서 [걷는 기도] 나를 하찮게 여기며 우울해 하지 말고 file 박노해 2024-11-04 17
13328 묵상나눔 젠더 이데올로기 file Navi Choi 2024-11-04 7
13327 걷는독서 [걷는 독서] 오늘은 그저 오롯이 앉아 file 박노해 2024-11-03 9
13326 묵상나눔 악한 지도자를 위해서도 기도하나요? file Navi Choi 2024-11-03 20
13325 걷는독서 [걷는 독서] 내 영혼의 소리에 멀어지지 않기를 file 박노해 2024-11-02 9
13324 묵상나눔 생명력 file Navi Choi 2024-11-02 9
13323 가족글방 [주보시] 그리스도의 자리 쿠바인 2024-11-02 7
13322 가족글방 [주보시]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 쿠바인 2024-11-02 7
13321 걷는독서 [걷는 독서] 앎의 끝은 무지다 file 박노해 2024-11-01 11
13320 묵상나눔 에베소의 이리들 file Navi Choi 2024-11-01 12
13319 가족글방 봉선생의 아침 풍경(시) 그리워 이기봉 목사 2024-11-01 3
13318 가족글방 소치는 아이 ‘목동(牧童)’ 한시(漢詩), 서정적 목가적 풍경을 묘사하다 file 고영화 2024-11-01 20
13317 걷는독서 [걷는 독서] 넓어지면 얇아지기 쉽다 file 박노해 2024-10-31 9
13316 묵상나눔 나이테 file Navi Choi 2024-10-31 7
13315 광고알림 (11월) 119기 전인치유학교 / 2024년 11월 19일 (화, 오전 10시-오후 5시) file 주님사랑 2024-10-30 6
13314 걷는독서 [걷는 독서] 감사가 없는 곳에 file 박노해 2024-10-30 15
13313 묵상나눔 풍랑 file Navi Choi 2024-10-30 7
13312 걷는독서 [걷는 독서] 그 향기 사무쳐오는 file 박노해 2024-10-29 15
13311 묵상나눔 구원의 하나님 file Navi Choi 2024-10-29 7
13310 광고알림 남동탄 서희스타힐스 장점 남동탄 2024-10-29 6
13309 무엇이든 용인 푸르지오 장점 용인 2024-10-29 3
13308 걷는독서 [걷는 독서] 지은 만큼의 책임은 file 박노해 2024-10-28 10
13307 묵상나눔 옛적같게 하옵소서 file Navi Choi 2024-10-28 7
13306 걷는독서 [걷는 독서] 사랑은 file 박노해 2024-10-27 12
13305 묵상나눔 철없는 어른 file Navi Choi 2024-10-27 11
13304 걷는독서 [걷는 독서] 넘치는 재미 속에서도 file 박노해 2024-10-26 11
13303 묵상나눔 구하여 주지도 못할 나라 file Navi Choi 2024-10-26 7
13302 무엇이든 광주광역시 남구 화정로에 위치한 화정 두산위브 아파트의 장점 화정 2024-10-26 9
13301 무엇이든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장점 공식 2024-10-26 2
13300 걷는독서 [걷는 독서] 계절 속을 여유로이 걷기 file 박노해 2024-10-25 10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