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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구원
디모데전서 4:1~16
교회도 사람이 모인 공동체다 보니 불협화음이 없을 수 없습니다. 알게 모르게 갈등이 생기고 헤게모니를 쥐려는 이들 사이에 알력이 발생합니다. 진리의 터에 서 있는 경건하고 의로운 일꾼들이 그런 역할을 하여야 하지만, 늘 그렇지는 않습니다. 도리어 ‘믿음에서 떠나 속이는 영과 악마의 교훈을 따르는 이들’이(4:1) 등장하여 교회를 어지럽힙니다. 양심에 낙인이 찍힌 거짓말쟁이들이 교회 안에 스며들어 진리와 상관없는 가르침을 전파하여 교회를 흔듭니다. 그런 이들을 대처하는 다른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점이 안타깝고 슬픕니다. 지난 이천 년 교회 역사가 이런 과정을 거쳤다고 생각하니 지금 우리가 정통이라고 여기는 신학과 신앙 전통이 과연 옳은가 하는 의구심마저 듭니다. 순결한 믿음을 지키기 위하여 많은 피를 흘렸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가슴이 뜁니다. 그러나 때로는 악마와 싸우기 위하여 스스로 악마가 된 경우도 없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씁쓸합니다. 선으로 악을 이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대가 이런 교훈으로 형제자매를 깨우치면, 그대는 믿음의 말씀과 그대가 지금까지 좇고 있는 좋은 교훈으로 양육을 받아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일꾼이 될 것입니다. 저속하고 헛된 꾸며낸 이야기들을 물리치십시오. 경건함에 이르도록 몸을 훈련하십시오.”(4:6~7)
진리를 보존하고 지키는 일에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바울의 말이 이를 입증합니다. 세 치 혀로 사람의 마음을 훔치거나 잔재주를 부리지 않고 협잡하지 않습니다. 그저 정도를 걸을 뿐입니다. 더러 사람들이 알아줄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선한 믿음을 가졌지만 아직 연소한 디모데에게 권하는 늙은 사도의 말이 가슴에 사무칩니다. 스스로 성숙하여야 남도 선한 길로 이끌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구원은 자기 구원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내가 갈 때까지, 성경을 읽는 일과 권면하는 일과 가르치는 일에 전념하십시오. 그대 속에 있는 은사, 곧 그대가 장로들의 안수를 받을 때에 예언을 통하여 그대에게 주신 그 은사를 소홀히 여기지 마십시오. 이 일들을 명심하고 힘써 행하십시오. 그리하여 그대가 발전하는 모습을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게 하십시오.”(4:13~15)
주님, 남을 가르치려고만 하였지 나 자신을 가르치려는 일에는 인색한 지난날이 부끄럽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스스로를 가르치고 경건과 성숙에 이르는 일에 힘쓰겠습니다.
2024. 11. 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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