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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약자
디모데전서 5:1~16
디모데에게 보내는 바울의 편지에는 에베소교회의 사정이 속속들이 스며있습니다. 거짓 교사들의 문제뿐만 아니라 교회 안의 남성과 여성에 대한 교훈, 감독과 집사에 대한 자격 문제, 교회 지도자의 모범에 대하여 언급합니다. 본문에서는 노인과 청년, 그리고 과부에 대하여 언급합니다. 특히 과부에 대하여 비교적 길게 언급합니다. 아마도 당시 에베소교회에는 과부에 대한 문제가 단순하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과부의 경우에는 나이 많은 과부가 있는가 하면 젊은 과부도 있고, 자손이 있는 과부, 후손이 아무도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재정이 넉넉한 경우도 있지만 남의 도움이 없으면 생존이 곤란한 과부도 있습니다. 초대교회는 가난한 이들을 돕는 교회였던 만큼 에베소교회 역시 과부에 대하여 세심한 배려가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삶을 다루는 문제는 단순하고 획일적이지가 않습니다. 조심스럽고 지혜로와야 합니다.
본문에서 특별히 과부 문제를 비교적 자세하게 언급한 것을 오늘의 교회가 사회적 약자를 이해하고 대하는 지혜를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사회적 약자란 신체, 정치에 대한 관점, 경제와 문화에서 소외되어 시민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기본권리와 존엄성에서 배제된 개인과 집단을 이름합니다. 성경에서는 대표적 사회적 약자를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로 지칭하고 현대사회에서는 저소극층과 장애인, 어린이, 외국인 노동자 등을 이 범주에 넣습니다. 정부와 국제 사회는 사회적 약자들이 삶의 불리한 여건을 해소하고 다양한 사회와 제도와 정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우리 헌법 34조 ‘모든 국민은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가진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앞으로 헌법이 개정된다면 ‘국민’을 ‘시민’으로 개정되어야 옳습니다.
교회에는 다양한 나이와 직업을 가진 이들이 모입니다. 출신지도 다르고 학력과 능력이 제각각이며 취향도 다양합니다. 그런 이들이 모여 하늘을 지향하는 한 공동체를 이룬다는 일이 사실은 기적같은 일입니다. 교회는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지향을 갖는 공동체입니다. 국가는 사회적 약자 보호할 의무가 있고, 교회도 이를 위해 기도하여야 옳습니다. 그런데 작금의 교회는 차별을 유발하여 사회적 소수자를 그리스도의 구속에서 배제하려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좀 더 지혜로울 필요가 있습니다.
주님, 구원에 이를 의가 없는 저희를 하나님 백성으로 삼아주신 그 놀라운 은혜가 한이 없고 끝이 없음을 믿습니다.
2024. 11. 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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