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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를 수단화하지 말라
디모데전서 6:3~10
구약성경에는 “너희는 새끼 염소를 그 어미의 젖으로 삶아서는 안 된다”(출 23:19, 34:26)) 말씀이 있습니다. 이 말씀은 이집트를 탈출한 히브리 백성과 맺은 시내산 언약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시내산 언약은 자유의 대헌장이니만큼 이 말씀 역시 자유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어미의 젖은 새끼 양에게 생명과 다름없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생명을 위한 양식을 죽임의 방편으로 삼는 일을 금하셨습니다. 아무리 좋은 것이더라도 죽임의 도구가 되게 하지 말라는 뜻으로 받아들입니다. 논쟁을 하거나 남을 공격할 때도 지켜야 할 금도가 있습니다. 생명의 도구로 생명을 말살하는 일을 해서는 안 됩니다. 이 말씀을 북한 인권과 연결해 봅니다. 북한의 인권 수준은 매우 열악합니다. 북한의 인권 감수성이 더 민감해지고 북한 백성의 인권이 신장되어 주민이 행복하게 사는 세상이 속히 오기를 기도합니다. 그런 세상의 도래를 위하여 가능한 한 다양한 방법으로 인권 개선을 촉구하여야 합니다. 그렇더라도 ‘인권’을 무기로 북한을 붕괴시키려고 공격하는 것이 그리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바울이 디모데에게 하는 권면도 유사합니다.
“경건을 이득의 수단으로 생각하는 사람 사이에 끊임없는 알력이 생깁니다.”(6:5)
진실에 상처가 생길 수 있는 일들이 허다합니다. 경건은 믿음의 중요한 덕목이지만 이득의 수단으로 경건을 도모하는 일은 위험한 일입니다. 바리새파인들이 그랬습니다. 경건이 수단화하고, 거룩을 도구화하는 것은 생명을 지으신 주님을 망령되이 여기는 일이며, 진리의 주님을 만홀히 여기는 악입니다. 목표에 집착하다 보면 본의 아니게 비본질을 추구할 수 있음을 주의하여야 합니다. 생명의 목적인 진리에 이르는 수단은 오직 진실입니다.
바울은 부요를 꿈꾸는 자들에게 일침을 가합니다. 부자 되기를 바라는 이들은 유혹과 올무와 어리석음에 빠질 수 있습니다. 결국 파멸에 이르게 합니다(6:9). 삶의 본질은 부요에 있지 않고 자족에 있습니다. 자족하는 태도야말로 경건에 이르는 길입니다. 그 길이야말로 영원성의 출발점입니다.
“자족할 줄 아는 사람에게는, 경건은 큰 이득을 줍니다”(6:6)
주님, 목이 마르다고 바닷물을 마실 수는 없습니다. 인생의 갈증을 해결하는 길이 돈의 충족에만 있지는 않습니다. 자족하는 은혜를 구합니다. 진정한 경건에 인생이기를 구합니다.
2024. 11. 10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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