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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11-4420] 장례준비,아름다운 이야기,행복은,향유를 준비한 여인들,무덤으로 가는 여인들...
만가지생각 최용우............... 조회 수 13 추천 수 0 2024.11.11 17:25:02[원고지 한장 칼럼]
4411.장례 준비
예수님께서는 여자의 향유는 예수의 ‘장례 준비’라고 하셨습니다.(막14:8절) 중동지역은 아열대 기후라서 시체가 금방 부패하기 때문에 냄새를 가릴 향유와 몰약이 필수였습니다. 특히 왕의 장례식에는 많은 양의 향유가 필요했습니다. 여자는 예수님의 장례를 생각하고 향유를 뿌린 것은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된 것입니다.
4412.아름다운 이야기
예수님께서는 여자의 행한 일이 오랫동안 기억되리라고 하셨습니다.(막14:9) 그래서 4복음서에 모두 나오는 몇 안 되는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여자의 행위는 ‘복음에 대한 징표’입니다. 그녀는 ‘영혼이 깨어 있는 여자’였습니다. 예수의 죽음 앞에서 두려움과 떨림으로, 그리고 설렘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드린 유일한 사람입니다.
4413.행복은
행복은 어디에 있을까요? 사람들은 행복이 밖에 있는 줄 알고 예쁜 옷, 큰 집, 똥가방, 맛집 같은 곳을 찾아다닙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 비해 자기가 좀 더 소유했다는 비교의식으로 행복해 보려고 하지만 오히려 그런 것들은 행복을 가두어놓는 빗장이 될 뿐입니다. 행복의 근원은 자신 안에 있는 항상 기뻐하는 ‘영(spirit)’입니다.
4414.향유를 준비한 여인들
세 여인은 예수의 시체에 바를 향유를 사 두었습니다.(막16:1) 예수께서 처형당한 날이 안식일 전날이라서 시간에 쫓겨 유대 장례절차에 따른 최소한의 시신 수습도 못 했습니다. 그래서 세 여인은 안식일이 끝나면 바로 예수의 시신에 바르기 위해 향유를 사 두었습니다. 여인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를 정확하게 알고 있었습니다.
4415.무덤으로 가는 여인들
세 여인은 부활의 날 새벽에 예수의 시신에 향유를 바르기 위해 무덤으로 갔습니다.(막16:2) 향유는 왕족에게만 바를 수 있었는데 예수님이 참된 왕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듯합니다. 궁극적으로 모든 사람들은 무덤으로 가거나 화장장으로 갑니다. 중세 유럽에서는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는 말이 화두였다고 합니다.
4416.돌문이 열렸다
세 여인은 무거운 돌문 열 것을 걱정하였으나 돌문은 이미 열려 있었습니다.(막16:2-4) 마태복음은 ‘큰 지진이 나며 주의 천사가 하늘로부터 내려와 돌을 굴려 내고 그 위에 앉았는데’(마28:2)라고 합니다. 무덤 문 여는 것을 직접 봤는지, 열린 것을 봤는지 그건 모르겠지만, 걱정하던 문제가 예기치 않은 방법으로 해결되었습니다.
4417.천사의 첫 번째 말
세 여인에게 흰옷 입은 한 청년이 예수 부활 사실을 알려줍니다.(막16:5-6) 마태는 ‘그 천사의 모습은 번개와 같았고, 그의 옷은 눈과 같이 희었다’(마28:3) 누가는 ‘찬란한 옷을 입은 두 사람’(눅24:4)으로, 요한은 ‘흰옷을 입은 두 천사’(요24:4)라고 했습니다. 그 천사가 ‘놀라지 말라, 예수님이 약속대로 살아나셨다’고 전해줍니다.
4418.실존적인 부활
세 여인에게 청년은 ‘부활하신 예수님이 제자들과 베드로와 약속한 갈릴리에서 만날 것이라고 전하라’고 합니다.(막16:7) ‘살아나셨다’라는 말은 ‘수동태’로서 하나님께서 살리셨다는 뜻이며, 갈릴리에서 만날 것이라는 말은 예수님의 부활이 단순히 초자연적인 현상이 아니라, 우리의 현실에서 경험되는 실존적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4419.하나님을 만나면
세 여인은 너무 놀라 도망쳐 아무 말도 못 합니다.다.(막16:8) 표준 번역으로 읽어보면 “그들은 뛰쳐 나와서, 무덤에서 도망하였다. 그들은 벌벌 떨며 넋을 잃었던 것이다. 그들은 무서워서, 아무에게도 아무 말도 못하였다.” 하나님을 실존적으로 경험하면 말이 줄어듭니다. 너무 절대적인 대상을 실감하기에 말하기가 조심스럽게 됩니다.
4420.행복의 근원
행복은 나의 마음속 깊은 곳, 생각의 모래밭과 시련의 바위 아래에 지하수처럼 흐르고 있습니다. 그곳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입을 다물고 눈을 감고 깊은 묵상과 명상과 잠잠함 가운데 천천히 천천히 가라앉아야 합니다. 지금처럼 난리법석을 떨며 사방팔방으로 바쁘게 돌아다녀서는 내 마음속 깊은 곳 행복의 샘물을 결코 맛볼 수 없습니다. ⓒ최용우(전재및 재배포 대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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