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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네시보로처럼
디모데후서 1:9~18
이 글을 쓰고 있는 바울은 로마의 감옥에 있습니다. 그런데 이 글의 수신자인 디모데의 거처는 정확히 언급되어 있지 않습니다. 다만 글의 정황상, 후메네오(딤전 1:20, 딤후 2:17), 알렉산더(딤전 1:20, 딤후 4:14) 등이 언급되는 것으로 보아, 그리고 바울을 배신하고 떠난 사람들의 이야기와 감옥에 갇혀 있는 바울 곁에서 보살펴준 오네시보로가 아시아의 에베소 사람이라는 점에서(1:16~18) 디모데는 첫 번째 편지와 동일하게 에베소에서 사역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바울의 글을 통하여 거룩하고 착하고 아름다운 하나님 나라 일에 지지와 성원을 보내는 협력자만 있지 않다는 점을 발견합니다. 선한 일을 가로막는 이들이 있고, 아름다운 일을 집요하게 방해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대놓고 복음을 반대하고 박해하는 자들이 아니라 교회 안에 존재한다는 점에서 의아하고 놀랍습니다. 교회도 사람이 모인 곳이다 보니 주도권을 행사하고 싶은 이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복음의 본질보다 교회의 주도권을 우선 생각하는 자들에 의하여 교회는 흔들리고 순순한 복음 전도자는 상처를 입습니다. 자신과 다른 생각이라 하더라도 수용하는 자세와 다양한 방식을 조화시키는 건강한 정치 의식이 교회에 필요합니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으라’(1:8)는 권면에 이어 “그대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과 사랑으로 나에게서 들은 건전한 말씀을 본보기로 삼고”(1:13)와 “우리 안에 살고 계시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그 맡은 바 선한 것을 지키십시오”(1:140라고 명령합니다. 미루어 보건데 바울은 그동안 디모데에게 바르고 아름다운 여러 가지 가르침을 주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지향하는 동역자란 마땅히 그래야 합니다. 비교와 견제와 경쟁이 아니라 협력과 헌신이 필요합니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오네시보로의 선행을 기억하라고 당부합니다. 오네시보로는 바울의 전도를 받아들여 에베소교회의 숨은 봉사자였습니다. 인생의 황혼기에 이른 바울이 암담한 옥중에 있을 때 수차례 방문하여 격려하였습니다. 남들은 희망이 없다고 다 버릴 때 곁에서 끝까지 힘이 되어 주었던 친구입니다.
주님, 오네시보로처럼 외롭고 힘든 친구의 곁에 서는 인생이 되어야 하는데 늘 분주함과 번거러움을 핑계로 외면할 때가 많아 부끄럽습니다. 바르고 따뜻하고 착한 마음을 늘 주십시오.
2024. 11. 1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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