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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품위

김용호............... 조회 수 198 추천 수 0 2024.11.17 03: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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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품위

수렵시대에는 화가 나면 돌을 던졌고, 고대의 로마 시대에는 몹시
화가 나면 칼을 들었으며, 미국 서부 시대에 는 총을 뽑았으나
현대에는 화가 나면 말 폭탄을 던진다.

인격을 모독하는 막말 을 일삼는 사람이 있다.
정제되지 않은 말 폭탄을 타인에게 투척한다.

그의 생각이 옳다고 하여도 사용하는 언어가 궤도를 일탈했다면
탈선임이 분명하다.

스페인의 격언 중에 '화살은 심장을 관통하고, 매정한 말은
영혼을 관통한다 가 있다.
화살은 몸에 상처를 내지만 험한 말은 영혼에 상처를 남긴다

'정구업진언(淨口業眞言)'이 나온다.
입으로 지은 업을 씻어 내는 주문이다

'탈무드'에 혀에 관한 우화가 실려 있다.
어느 날 왕이 광대 두 명을 불렀다.
한 광대에게 '세상에서 가장 악한 것을 찾아 오라' 고 하고,
다른 광대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선한 것을 것을 가져오라'고 명하였다.

두 광대는 세상 곳곳을 돌아다니다 몇 년 후 왕의 앞에 나타나
찾아온 것을 내놓았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이 제시한 것은 '혀' 였다.

말은 입 밖으로 나오면 허공으로 사라진다고 생각하기가 쉬우나
그렇지가 않다.
말의 진짜 생명은 그때부터 시작된다.
글이 종이에 쓰는 언어라면 말은 허공에 쓰는 언어이다.
허공에 적은 말은 지울 수도, 찢을 수도 없다.
한 번 내뱉은 말은 자체 의 생명력으로 공기를 타고 번식한다.

말은 사람의 품격을 측정하는 잣대다.
품격의 품(品)은 입 구(口)자 셋으로 만든 글자이다.
입을 잘 놀리는 것이 사람의 품위를 가늠하는 척도라는 것이다.

논어에 입을 다스리는 것을 군자의 덕목으로 꼽았다.
군자의 군(君)을 보면, '다스릴 윤(尹)' 아래에 '입 구(口)'가 있다.
입을 다스리는 것이 군자라는 뜻이다.
세치 혀 를 간수하면 군자가 되지만 잘못 놀리면 한 소인으로 추락한다.

공자는 '더불어 말하여야 할 사람에게 말하지 않으면 사람을 잃는다.
더불어 말하지 말아야 할 사람에게 하면 말을 잃는다.'고 하였다.

영국 유명 작가 '조지 오웰'은 생각이 언어를 타락시키지만
언어도 생각을 타락시킨다.'고 말하였다.

나쁜 말을 자주 하면 생각이 오염되고 그 집에 자신이 살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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