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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긍휼이 사라진 세상에서 법은 괴물이 된다
호세아 2:14~3:5
“그날에는 내가 이스라엘 백성을 생각하고, 들짐승과 공중의 새와 땅의 벌레와 언약을 맺고, 활과 칼을 꺾어버리며 땅에서 전쟁을 없애어, 이스라엘 백성이 마음 놓고 살 수 있게 하겠다.”(2:18) 주님의 은총은 반전의 은혜입니다. 앞서 주님을 잃어버린 시간만큼 그 백성에게 벌을 주신다고 하셨지만(2:13), 그것이 주님의 궁극적 목적이 아니라고 주님은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십니다. 이어서 주시는 말씀 속에서 우리는 주님께서 이 땅에 펼치시려는 세상이 어떤 세상인지 가늠합니다. 주님은 들짐승과 새와 벌레와도 언약을 맺으십니다. 아마도 자기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면서 각각 자기에게 주어진 질서를 따르게 하심으로 읽힙니다. 각기 다른 생명체가 자연의 질서를 따라 공생하며 공존하게 하십니다. 사자나 이리 같은 포악한 짐승만 군림하는 약육강식 원리는 주님께서 주신 세상 이치가 아닙니다. 사슴이나 토끼 같은 약한 짐승이라도 질서를 따라 번성하는 세상이 주님의 세상에서는 가능합니다. 인간 사회도 그러해야 합니다. 강자라고 해서 으스대지 않고, 약자라고 해서 주눅들지 않는 삶을 주님은 원하십니다. 주님께서는 활과 화살을 꺽어 세상에 전쟁을 사라지게 하십니다.
이러한 이유는 오직 하나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마음 놓고 살 수 있게 하기 위함입니다. 약하다는 것이 이유가 되어 굴욕당하지 않는 세상, 가난이 죄가 되어 비굴해지지 않는 세상을 주님께서는 원하십니다. 하지만 인간이 꿈꾸는 세상은 이와 다릅니다. 인간은 사리사욕을 구하고 승자독식을 꿈꿉니다. 이런 세상에서 약한 것은 죄이고, 가난한 것은 고난의 이유입니다. 모난 돌이 정을 맞듯 착하게 살면 손해보고 정의로우면 누명을 쓰게 됩니다.
“그때에 내가 너를 영원히 아내로 맞아들이고, 너에게 정의와 공평으로 대하고, 너에게 변함없는 사랑과 긍휼을 보여 주고, 너를 아내로 삼겠다.”(2:19)
법적 처벌과 감정의 응징이 아니라 사랑과 긍휼을 선언하신 주님, 오늘 이 땅은 법이 비인간화되고, 원칙이 폭력화되고, 법치가 민주를 농락하고 있습니다. 법의 근간되는 정신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사랑과 긍휼이 사라진 세상에서 법은 괴물이 되고 있습니다. 주님, 이 세상을 구원하여 주십시오
2024. 11. 2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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