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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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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능한 지도자, 무지한 시민
호세아 5:1~15
세상이 평안해지려면 ‘내 탓이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아져야 합니다. 세상이 극악화 되는 길은 ‘내 탓이 아니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늘기 때문입나다. ‘내 잘못은 조금도 없고, 내 가족은 남에게 10원도 손해 끼친 적이 없다’는 사고방식을 가진 이가 지도자 노릇을 하기 때문에 희망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책임을 지도자에게만 돌릴 수는 없습니다. 사람의 됨됨이를 잘 헤아려야 하는 책임을 제대로 하지 못한 시민에게 더 큰 책임이 있습니다.
민주주의가 보편화된 세상에서 평화와 안정을 이루려면 능력있는 지도자를 알아보는 안목이 시민에게 있어야 합니다. 건강한 시민이란 됨직한 지도자를 알아보는 눈을 가진 자를 말합니다. 이 눈이 없으면 히틀러에 열광하는 독일의 바보 시민이 되어 세상에 불행을 가져오고 역사를 퇴행시킵니다. 안목 있는 시민과 능력 있는 지도자가 만나야 합니다. 시대 환경이 좋으면 세상에는 평화가 찾아오고, 사회 환경이 역경일 때는 희망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시민과 그런 인물이 쉽게 조우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이 땅은 눈먼 시민들이 뽑은 무능한 지도자로 홍역을 치르고 있습니다. 손바닥에 ‘王’자를 쓰고 나올 때 알아봤어야 하고, 기차에서 맞은편 자리에 구두를 신은 체 발 뻗는 태도를 보고 알아봤어야 합니다. 지금 정치권력을 행사하는 자들은 더 이상 공공의 가치를 추구하지 않습니다. 법은 본래의 정신을 잃고 법 만능의 세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종교 역시 본연의 가치를 잃은 지 오래입니다. 이런 세상이 오래될수록 사람들은 피곤을 느낍니다. 무능한 지도자가 문제입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무지한 시민입니다.
“너희 제사장들아, 이 말을 들어라! 너희 이스라엘 백성아, 똑똑히 들어라! 너희 왕족들아, 귀를 기울여라! 너희가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다. 너희는 미스바에 놓은 덫이고, 다볼 산 위에 펼쳐 놓은 그물이다.”(5:1)
주님, 한반도가 평화와 통일에 이르지 못하는 것은 이념에 경도되어 증오와 분노의 마음을 가진 제 탓입니다. 이 땅에 정의와 평등이 요원한 것은 제 욕심이 지나쳐 이웃을 돌아보는 안목이 결여된 탓입니다. 정치가 망가지고 희망을 가늠할 수 없는 것은 저희가 주권 행사를 할 때 심사숙고하지 못한 이유 때문입니다.
2024. 11. 24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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