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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너의 왕이 지금 어디 있느냐?
호세아 13:1~16
“에브라임이 말만 하면 모두 떨었다. 온 이스라엘이 그렇게 에브라임을 우러러보았는데, 바알 신을 섬겨 죄를 짓고 말았으므로, 이제 망하고 말았다.”(13:1)
에브라임 지파는 이스라엘 12지파 가운데에 유다 지파와 자웅을 겨룰 만큼 강한 지파입니다. 에브라임은 요셉의 둘째 아들이지만 할아버지 야곱은 그를 형 므낫세보다 우선 축복하였고(창 41:51~52), 이스라엘 왕국이 분열될 때 북왕국의 주도 세력이 되어 10지파를 이끌었습니다. 그래서 북왕국 이스라엘을 에브라임으로 부르기도 하였습니다(4:17, 5:5, 대하 25:7). 에브라임 지파 출신 지도자로 여호수아와 드보라, 여로보암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에브라임 지파는 자신의 힘을 과신하다가 결국 패망의 길로 가고 말았습니다. 인생에서도 탁월한 지도력으로 모든 이에게 칭찬을 받으며 귀감이 되던 이가 갑자기 몰락의 길을 걷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공부도 잘하고 많은 이들로부터 모범적으로 보였던 이가 패륜과 몰락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보면 몹시 안타깝습니다.
“나는 저 광야에서, 그 메마른 땅에서, 너희를 먹이고 살렸다. 그들을 잘 먹였더니 먹는 대로 배가 불렀고, 배가 부를수록 마음이 교만해지더니, 마침내 나를 잊었다.”(13:5~6)
하나님이 왕인 나라 이스라엘에서 백성은 불경하게도 하나님께 왕을 요구하였고 하나님은 홧김에(?) 왕을 허락하였습니다(13:11). 왕정의 시작, 그 자체가 하나님의 분노인 셈입니다. 역대 왕들이 하나님을 경외하며 백성을 잘 돌보았다면 이스라엘은 시내산 언약대로 하나님의 거룩한 제사장 나라가 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언약을 배반하고 반역의 길을 걸었습니다. 주님께서 그들에게 묻습니다. “도대체, 너의 왕이 지금 어디에 있느냐?”(13:10a) 악을 행하고, 존재감이 없고, 하나님의 인정은 물론 백성의 지지도 받지 못하는 지도자, 국가의 위기 앞에서 무능력한 지도자에 대한 주님의 책망이 무섭습니다.
주님, 오늘 이 땅을 향하여서도 지도자의 존재감을 물어주십시오. 무능하고 무책임하고 무력한 지도자가 존재하는 한 희망은 없습니다. 희망의 숨을 쉴 공간을 마련하여 주십시오.
2024. 12. 2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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