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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마루(자유게시판)

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오늘의 영상편지] 참 바보스럽지만

무엇이든 솔로몬............... 조회 수 675 추천 수 0 2002.05.16 07:58:02
.........

참 바보스럽지만 비에 흠뻑 젖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우산을 들고도 펼치지 않은채로 그 빗물 다 쓸어

내리는대로 내 몸을 적시우고픈 날이 있습니다

슬퍼서가 아닙니다. 아무런 이유 없이 작은 이내 마음에

한줄기 빗물이라도 내려 주어 씻겨질 수 있다면

비를 맞아 몇날을 아파 할지도 모를거란 것 떠올리지 않으며

그저 그렇게 내리는 빗줄기 다 받아 내어 보고 싶습니다

이렇게라도 하고나면 조금은 시원해 질 수 있을까요..

문득 펼쳤던 우산을 접어들고 남들의 이상스런 눈초리

의식하지 않으며 머리를 적시우고 옷을 적시우고

소지하고 있는 물건을 모두 적시우고 난 후에야

내가 온통 빗물로 젖어 있었음을 느낄 수 있었나 봅니다..

수건을 꺼내어 젖은 머리카락을 털어내고 말리다가

문득 하루종일 머물던 그대 생각 가슴 한구석에

잠시잠깐 접어 두었던 그대 생각에 나의 손과 마음이

언제나 그대 머물러 있는 곳을 향합니다.

말리던 머리카락도 젖은채로이지만

또다시 마음을 쓸어내는 내 마음을 이 빗줄기에 실어 봅니다

오늘처럼 빗줄기 쏟아지는 날엔 아무런 생각 없이

그대에게로만 향하고 싶습니다...


고단한 하루를 마치고 퇴근하여 돌아오는 길에 버스에서 내려

눈을 마주치는 곳이 있습니다..예쁜 꽃이 가득한 창가가 비취고,

그 앞에 가지런히 놓여 있는 예쁜 화분들이 4월의 익숙하지 않은

바람을 잘도 견뎌내며 자리지킴을 하고 있습니다

그 창가에 오래전부터 같은 모양새로 정갈하게 다듬어져 있는

갖가지 화분을 보고는 발걸음을 멈추어 둘러보곤 합니다..

끝 선이 날카롭고 곧은 그래서, 휘어져 있는 모양새가 마치 건드리면

손가락을 베일것 같은 난초가 늘어져 있고...

그 옆으로 벤쟈민이 그 푸르른 잎새를 한껏 드러내고 있습니다

아, 벤쟈민 하니까 생각이 나네요..

공기가 탁한 곳에서는 그 탁한 공기를 정화시켜 준대요..

전요...화초중에서도 이 벤쟈민을 참 좋아해요..

그러고보니 화초에 대한 기억이 많네요..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이 사람 어떤 화초를 닮았을까 생각해 본 적이 있어요..

아마도 벤쟈민 같은 사람일거란 생각이 들어요..

언제나 아픈 표정 없이 푸릇푸릇함을 보이는 밝고 고운 사람이거든요..

그래서 이사람에게만은 더 밝고 깨끗한 모습을 보이고 싶어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이 사람에게는 나만이 느낄 수 있는 향기가 있는것 같습니다..

봄이 왔음을 알릴때 제일 먼저 꽃가게에서 볼 수 있는 노랑색의 프리지아꽃

그 꽃의 고운 빛깔과 은은한 향기를 기억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꽃이라고 생일날에 바구니 가득 채워 수줍게 건네주던 기억에

오늘은 잠시 멈추어서서 꽃 가게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한참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이 사람도 알까요..

내가 그를 떠올릴때면 늘 같은 기억안에 머물러 있다는 것을 말이예요..



밤 새도록 마주 하고 이야기 나누어도 지루하거나 싫증나지 않을 친구가

가까이에 있었으면 좋겠다

긴 긴 대화로 나와 생각을 같이 하는 그런 친구가

내 이야기를 받아 주고, 웃어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한 순간의 스침이 아니라,오랜 시간이 지나서도 지나간 일들을 기억하며,

어설픈 웃음을 짓더라도 좋으니

함께 나눌 수 있을 친구가 내 가까이에 있었으면 좋겠다

나의 나쁜 점까지 이해 해 주기를 바라거나,

나의 잘 못 된 습관 까지 이해 해 주기를 바라거나 욕심을 내는 것은 아니다

그저, 내 이야기에 귀기울여 들어 줄 수 있을 친구..

그저, 자기의 이야기를 편안하게 들려 줄 수 있을 친구..

그런 친구가 내 가까이에 있었으면 좋겠다.

좋은 사람과의 대화는 종일 함께 하여도 우리 살아 가는데 없어서는 안 될

공기와 같은 것처럼,내게 없어서는 안 될 좋은 친구

이런 친구를 마주하게 된다면 내 안에 묻어 두었던

아픈 이야기를 이야기 하고, 눈물 지을 수 있을텐데..

이런 친구와 함께라면 그의 슬픈 이야기를 밤 새 들어 줄 수 있을텐데..





















































성어심원 (영화성원중에서)

보슬비(http://cafe.daum.net/deadskin5)님이 남겨주신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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