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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마루(자유게시판)

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승부에 관계없이 우리를 안아줄 수 있나요

무엇이든 안젤라............... 조회 수 1260 추천 수 0 2002.06.24 23:04:00
.........














국가대표팀 모두 호텔 로비에 앉아있었다.

이태리와의 시합에서 이긴 후였지만

그들은 스페인과의 경기를 앞두고 히딩크를 향해 물었다.

"스페인과의 경기에도 냉정할 수 있나요?"

"난 지금 한국의 감독이다 냉정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라고 대답하자 이천수가 묻는다.

"이번 월드컵이 끝난 후 한국을 떠나 다른 나라의

감독이 되어 다음 월드컵에서 만난다면

우리와 싸우게 되겠죠?"

"..."

그 질문에 히딩크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조용히 있자 나지막한 목소리로 이영표가 묻는다.

"그때 우리를 다시 만난다면

우리를 적으로서 바라보게 되는 건가요?"

"아니 그렇지 않다 물론 시합도중에 새로 맡게된 팀이 골을

넣게된다면 난 물론 기뻐할 것이다 하지만 너희들이 골을

넣는다면 난 내색하진 못하겠지만 속으로는 자랑스러워하며

또 한편으로 응원할 것이다.

내가 이곳을 떠나도 난 언제까지나

한국팀의 감독이고 떠난 후에도 난 한국팀의 감독이다."

"..."

맴버들 모두 히딩크의 말을 듣고

시야가 흐려지는 것을 느끼고 고개를 숙였다.

늘 개구쟁이만 같던 이천수가 조용히 묻는다.

"그때 우리 한국팀이 이기던 지던 상관없이...

또 한번 우리를 안아 주실 수 있나요?

승부에 관계없이 우리를 안아줄 수 있나요?"

이천수의 말에 모두 고개를 떨구고

울먹이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히딩크도 잠시 침묵을 지켰다.

히딩크의 눈은 빨개지면서 눈엔 눈물이 가득 고였다.

그리고 히딩크는 선수들에게 다가가 모두를 한자리에

모아 꼬옥 안아주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sure"



황선홍(34ㆍ일본 가시와 레이솔)의 별명은 왜 ‘황새’일까?

많은 팬들은 그의 성씨와 긴 다리 때문에 붙은 별명 정도로 알고 있지만

황새라는 별명에는 가슴 아픈 그의 과거가 담겨 있다.

용문고 1학년 시절 그는 큰 키에 비해 체력이 눈에 띄게 약했다.

비쩍 마르다 보니 상대 수비수와의 어깨 싸움에서 걸핏하면 튕겨져 나가곤 했다.

그의 약한 체력은 어려운 가정형편과 무관하지 않았다.

8세 때 가출한 어머니와 택시 핸들을 잡으며 삼남매를 뒷바라지한 아버지.

학교 급식만으론 원하던 체중을 만들 수 없자 황선홍은

궁여지책 끝에 경기 직전 배 터지도록 많은 양의 물을 마시기 시작했다.

물배라도 채워 몸싸움에 밀리지 않겠다는 그의 비장한 각오였던 셈.

출렁거리는 뱃속의 물 때문에 간혹 뒤뚱거려야 했던 그를 보며

당시 용문고 선배들이 지어준 별명이 바로 황새였다.



<히딩크감독 인터뷰中>

나는 모든 선수들에게 애착이 있다.

그러나 황선홍에게 조금 더 애착이 가는게 사실이다.

그는 팀의 베스트로써 항상 혼자 아픔을 뒤집어썼다.

언제나 비난의 대상은 나아니면 그였다.

내가 알기로 그의 가족사는 좋지 못하다.

어렸을 때 어머니가 떠났고

아버지와 장인어른마저도 A매치 중에 돌아가셨다.

그는 그리움에 차있었다.

그래서 공을 찼다고 한다.

응원 나올 어머니, 아버지가 있었으면 그에게 좀 더 힘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프랑스에 0:5 대패하던 날 그는 내 숙소에 찾아 밤을 새워 울었다.

나는 당황했지만 잘 다독거려주었다. 그는 마치 순수한 어린아이 같았다.

그런데 은퇴라는 것을 결정하다니 나는 그가 안타까웠다.

조금 더 일찍 좋은 팀에서 체력과 개인 스피드를 연습했다면

그 누구보다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었을 텐데..

나는 황선홍도 사랑하지만 모든 선수들을 다 사랑한다.

- 히딩크 -<


















































My Way - Frank Sinatra


믿어라 우리는 강팀이다..(아래 글은 딴지일보에 올라온 글입니다)






딴지 월드컵 취재반


왜 볼 수 없는가!  


* 왜 이 게시판에서는 첫번째 승부차기를 성공시킨 뒤 주먹을 불끈 쥐고 터뜨렸던 황선홍의 짧은 포효에 대한 감회를 볼 수 없는가?

* 왜 이 게시판에서는 호아킨의 슛을 막아낸 뒤 너무나도 태연하게 눈을 찡긋하던 이운재에 대한 감탄을 볼 수 없는가?

* 왜 이 게시판에서는 홍명보가 가장 먼저 포옹했던 상대가 황선홍이라는 데서 오는 감동을 볼 수 없는가?

* 왜 이 게시판에서는 또다시 키커로 나선 안정환에 대한 감상을 볼 수 없는가?

* 왜 이 게시판에서는 그라운드 밖에서 굳게 어깨를 걸고 동료들을 격려하던 김병지, 윤정환. 최성용.. 그들의 모습에 대한 감상을 볼 수 없는가?

* 왜 이 게시판에서는 어린애처럼 펄쩍펄쩍 뛰던 이천수와 차두리에 대한 감상을 볼 수 없는가?

* 왜 이 게시판에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 정도 부상은 견딜만해요, 약간 통증이 있어서 그렇지, 하고 씩씩하게 답변하는 김태영에 대한 감상을 볼 수 없는가?

* 왜 이 게시판에서는 눈물을 훔치던 어느 소녀 붉은 악마와 고개를 돌리던 어느 스페인 팬, 또 지독한 불운에 어린애처럼 펑펑 울던 모리엔테스에 대한 감상을 볼 수 없는가?

* 왜 이 게시판에서는 포르투갈..이탈리아..스페인..그 꿈같던 대결에 대한 감상을 볼 수 없는가?

* 왜 이 게시판에서는 모자라는 개인기로 호아킨을 막으려고 필사적으로 뛰어다니던 이을용의 안쓰러움에 대한 감상을 볼 수 없는가?

* 왜 이 게시판에서는 무수한 적의 포화를 최후방에서 몸을 던져 막아낸 최진철에 대한 감상을 볼 수 없는가?

* 왜..왜..이 게시판에서는 우리들이 120분 동안 겪었던 그 무수한 가슴 졸임과 선수들이 120분 동안 흘렸을 그 무수한 땀과 눈물을 볼 수 없는가?

가슴이 뜨거워진 사람들은 이미 거리로 나가버렸기 때문인가?

심판의 오심이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경기의 일부일 뿐이었다
행운은 누구에게나 찾아오지 않는다.
오직 승리만을 위해 뛰고 또 뛰었던 위대한 팀에게만 행운은 찾아오는 것이다.
월드컵에서 심판을 돈으로 매수할 만큼 무모한 나라에 우리가 살고 있지는 않다.
딴지 게시판이 언제부터 이렇게 됐는가!


- longmore@hanmail.net





우리에겐 심판의 도움이 필요하다


지금 몇몇 한국 놈들이 국대를 보고 오노 같은 놈이라고 욕한다. 미친놈으로 생각되나? 나도 처음에는 그 넘들이 다 미친 넘들인 줄 알았다. 근데,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아니다. 그 놈들 정상이다. 졸라 정상이다.
니들 여태까지 월드컵을 보면서 심판이 한 번이라도 우리편이라는 기분을 가져본 적이 있나? 없지? 오히려 심판은 우리의 적이라는 기분만 가져봤지? 나도 글타. 심판은 우리에게 잔인하리만큼 철저하게 그들의 룰을 적용시켰다. 근데 말이다. 잔인한 심판의 계절을 하도 오래 겪으니까, 우리나라 애들은 심판의 덕을 볼 생각 따위를 아예 걷어치웠다.
물론 그 동안 같이 월드컵을 지켜본 우리도 그런 황송스러운 생각을 걷어치웠다. 오히려 심판이 우리편을 조금이라도 봐주면 (또는 중립에 서서 심판을 보면) 지금처럼 오심이라고 길길이 날뛴다...뭔가 그래야 옳을 것 같거든. 이런 일을 겪어본 적이 한 번도 없으니까.
우리나라 선수들은 넘어지면 액션 취하기보다는 퍼뜩 일어나서 뛴다. 졸라 열심히 뛴다. 유럽 애들? 넘어지면 액션이 과도하다. 개들은 뇌리에 박힌 심판의 도움을 기억하고 있는 기다. 그래서 또다시 도와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우리는 그런 기억 같은 것이 없으니까 뛰고 뛰고 또 뛴다. 도와줄 사람 따위는 없다는 것을 알았으니까. 졸라 열심히 뛰고 넘어지고 그리고 졌었다. 늘 그래왔다.
이런 광경을 지켜보던 우리들에게도 유럽 아들은 심판에게 어필하면 도움이 뻗어진다는 사실이 입력되었다. 그와 동시에 우리의 어필은 아무런 도움도 안 된다는 것도 알았다. 이게 업그레이드 되어서 유럽 아들의 어필에는 항상 정당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게 된기다.  
그러다가 이제 한국에서 경기를 열었다. 여기는 한국이다. 아니, 아시아다. 유럽의 룰보다는 피파의 룰이 적용되는 곳이다. 아...쓰벌. 그라니까 분위기가 묘해진다. 유럽 놈들이 지고 있다. 게다가 우리나라 애들이 여태까지와 달리 쓰러지기는 커녕 같이 받아친다. 어쭈꾸리. 니들 이런 광경을 본 적이 있나? 없지? 나도 없다. 자꾸 우리가 과격한 게 아닌가 싶지? 손님들에게 죄송스러워지지? 그라면서 유럽 아들의 항의를 볼 때마다 마음이 흔들흔들 하재? 여태까지 머리 속에 입력된 유럽의 어필이 떠오르재? 항상 심판이 그들을 도와줬던 것도 떠오르재?
아. 쓰벌. 근데 이를 어쩌나. 심판이 갸들 편을 들어주지 않는다. 오히려 중립을 지킨다( 홈 어드밴티지적인 심판의 도움이라고는 지금까지 중립을 지켜줬다는 기다). 머리가 멍해지재? 난도 글타. 유럽 아들은 광분했다. 심판이 이럴 수가 있냐고 광분했다. 덩달아서 뇌리에 박힌 것이 만고의 진리라고 믿는 것들도 광분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심판의 덕을 보고 있는 게 맞다. 그렇지 않고서야 항상 옳던 유럽 놈들이 저럴 리가 없지 않나? 유럽 아들의 어필에는 정당한 이유가 있단 말이다. 우리가 잘못하고 있는기다. 어여 퍼뜩 사과 성명을 내고 미안하다고 해라.> 라고 주장한다.
물론 지들은 지들이 정당하다고 생각한다. 지들이 정당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저런 짓거리 하는 넘들 엄다. 있으면 진짜 미친 놈이재. 이런 애들한데는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소귀에 경읽기다. 애들은 심판이 유럽의 편을 들지 않고 중립에서 심판을 하는 것을 처음 보는기다. 그라니까 오심을 운운하는 기다.
글치않나?
그라니까, 저런 말이 나오지 않을라면. 우리에게도 심판의 도움이 조까 필요하다. 그래서 우리나라 선수들도 액션을 과격하게 취하고 세상 사람들에게 심판이 우리편일 때도 있다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뛰지 않고 어필하면서 경기에 질 때마다 심판의 자질을 논해야 한다. 국가적으로 떠들어야 된다. 그래야 눈에 적응이 돼서 저런 소리를 지껄이지 않지.
돈 모아라. 우리도 인자, 심판을 한 번 매수해보자. 그래서 이런 일 따위는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사건들을 만들어서 뇌리에 기억시키자. 그래야, 심판이 중립에 서더라도 ..우리가 졌을 때는 심판의 자질에 대해서 성토를 늘어놓지. 이제부터 지면 무조건 우리 탓이 아니다. 심판 탓이다. 알겠재? 눈에 입력 시켜라.


살충제 (wildeyes04@chollian.net)



폴투갈전, 그리고 이태리전이 끝나고 난 뒤에 들려왔던 그들의 궁시렁거림. 어떤 월드컵에서나 항상 있어왔던 패자들의 궁시렁거림이었지만, 상대가 도대체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나라가 어디 붙어 있는지 조차 몰랐던, 세계 40위의 한국이다 보니 그 엄청난 충격은 곧장 조디의 격렬한 나불거림으로 이어졌다.


스페인 내부에서조차 월드컵 역사에서 단 한 번도 4강에 들지 못하고 항상 패배할 때마다 심판의 판정만 물고 늘어졌던 과거사를 들먹이며 언제까지 심판타령만 할거냐는 여론이 비등하지만, 4강은커녕 48년 간 단 1승조차 거둬보지 못했던 우리가 무려 4강까지 올라가자 우리 스스로 '간이 콩알만 해고, 조시 쪼그라듬' 현상을 우리 내부 '일각'에서 심하게 겪고 있는 중이다.


지난 48년 간 항상 약자, 주변의 입장에서만 서서, 실력이 모자라서.. 운이 모자라서 .. 약하니까.. 패배한 것이라고 당연히 여기고 그 어떠한 판정에도 단 한 번도 그럴듯한 어필조차 해 보지 못한 우리가, 이번 월드컵에서는 처음으로 강자의 입장에서, 중심에 서서 어필을 난생 처음 거꾸로 받는 상황을 겪으며, 졸라 당황해 하고 있다. 도대체 어필을 받아봤어야지.


만약 그 승자가 프랑스였다면, 그 승자가 브라질이었다면 그들은 이태리와 스페인이 아무리 지랄을 해도 눈도 꿈쩍 안하고 자기들끼리 승리를 자축하고 만끽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린 당황하고 있다. 사람들아, 당황해 하지 마라. 당황해야 할 건 그렇게 별 거 아닌 줄 알았던 우리들에게 져버린 그들이다. 왜 우리가 당황하나. 대한민국이여, 승리에 익숙해져라.  


혹자는 또 그런다. 우린 계속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8강 미국과의 경기에서, 패널티 에어리어 내에서 독일 수비수가 완전한 핸드링을 범했지만 고의가 아니라 판단한 심판에 의해 그냥 넘어가 버린 상황으로 인해 독일은 결정적 이득을 본다. 그게 독일이 아니라 만약 우리나라였다면 또 난리가 났을 게다. 미국도 난리가 나고. 또, 우리 중 일부는 스스로를 비하했을 것이고. 그러나, 우승을 3회나 하고 월드컵 역사상 단 한 번도 8강 이상 올라가지 못한 적이 없는 유일한 팀인 독일은 그게 아니더라도 이겼을 거라는.. 사람들의 근거 없는 고정관념 덕분에 별 이야기가 없다. 미국과의 8강 전 후 독일언론이 이번 대회 최고 골기퍼로 거론되는 '올리버 칸'에게 행운을 언급하자 그는 이렇게 대꾸한다.



" 행운, 그게 뭐죠? 축구에서 행운은 아주 힘들게 만들어내야만 합니다. 자신을 엄청나게 몰아 부쳐야 합니다. 행운이란 거저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


봤는가. 이게 강팀이 운을 만났을 때 하는 소리다.


그래 운이라고 하자. 그 운이 가뿐하게 산들바람 맞으며 조깅하고 있는데 하늘에서 뚝 떨어진 줄 아는가. 김남일이 다친 발목을 다시 밟혀 비명을 지르고, 코뼈가 부러진 김태영이 몇 바퀴를 구르면서.. 우리 선수 전원이 거친 숨을 몰아 쉬며 땡볕 아래서 정말이지 눈물나게 나뒹군 끝에 가까스로 손끝에 걸린 운이다. 운은 그걸 누릴 만큼의 자격을 갖춘 자들에게만 오는 거다. 도대체 운만으로 4강에 올라간 팀이 72년 월드컵 역사에 단 한 팀이라도 있음 말해 보시라.


없다.


여하간, 우린 이번에도 증거가 필요하다. 우리가 4강에 갈 실력이 있는 건지. 그걸 또 한 번 우리가 우리 스스로에게 디리 밀어야 하는 거다. 쪼그라든 우리네 조슬 펼쳐 줄 증거가 필요한 게다. 이런 거 본지 사명인 거는 안다. 그래서 자료도 준비했다. 꾸겨진 조슬 다리미질 하는 거, 그거 본지 특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본지 사실 이런 짓 해야 하는 거 참 싫다. 기뻐 죽겠는데, 감격스러워 죽겠는데, 진정 벅차해도 모자랄 판에, 우리 선수들 칭찬하기도 바쁜데 이렇게 증거 찾고 앉아 있는 거 정말이지 맘에 안 든다.


사실, 이런 문제에 대한 가장 적절한 대응은,


조까 !


한 마디면 충분하다. 오심이든 오심이 아니든 그 모든 것은 경기의 일부다. 사실 본지는,



" 그래 오심이다 이 씹새들아 어쩔래, 니들이 우리보다 부자쟎아, 그럼 니들이 심판 매수해 이 색히들아, 근데 심판을 추첨으로 뽑는 거니까 매수하려면 아예 심판 전원을 매수해야겠다? 그 사람들을 다 어떻게 매수하냐 이 색히들아, 그렇게 니들이 잘하면 경기장에서 골 후딱 넣고 확 이겨버렸으면 될 꺼 아냐, 지니까 입만 살아가지고..


조까 ! "


딱 이만큼 하고 우리끼리 만세하면 된다고 본다.


그래서, 한 편으론 정말 속상하다. 그동안 얼마나 이겨보지 못했으면, 얼마나 패배에 익숙해져 있으면, 얼마나 바깥의 눈치를 보고 살아왔으면.. 이렇게까지 작은 행운도 우리의 것이 아니라고 도리질하고 있는 건가 말이다. 제발 이제부턴 익숙해지자. 승자의 시선으로 세상을 봐라. 왠 줄 아는가.


우린 강팀이기 때문이다.
몇 번을 이야기해야 믿겠는가.





일요일 오후 1시 45분, 본지 엄청난 제보하나를 받았다. 이규빈님(ezimac@interrush.com)의 <패배주의자들의 아가리에 지퍼를 채울 완벽한 증거> 라는 역작. 모두들 이규빈 님에게 감사 드린다는 멜 한 통씩 쏴주시라. 그리고 이거 이규빈님 허락도 없이 그대로 뉴스에 내보낸 에스비에쑤 너거뜰 반성하고. 그 게시물을 중심으로 본지가 구한 자료 몇 가지를 추가했다.


본지는 아래 내용을 전문 영문으로 번역 중이다. 좀만 기둘려 주시라. 주변에 허튼소리 하는 친구들을 가진 해외 동포 여러분들은 유용하게 써먹고, 사시는 동네에서 헛소리하는 언론에다 좌악 좍 뿌려주시라. 뭐 영어 공부 교재로 써먹던가. 또한, 본지야말로 조까! 하면 그만이지만, 다른 모든 경기에서도 오심이 발생했었음에도 우리 한국전에 대해서만 논쟁이 불거지는 것에 대해 - 이태리의 국제적 오바가 큰 역할을 했지만 - 축구협회 차원의 공식 대응이 없다는 건 문제라고 본다.


물론 우리가 개최국이어서도 그렇겠지만, 기본적으로 축구 강국이라 자처하는 상대국들의 우월의식이 그 의식기저에 깔려있는 바, 도대체 우리가 어떻게 마련해낸 자부심의 계기인데 그들이 함부로 씹도록 내버려두는 것인가. 우리 대표팀은 인정받을 권리가 있고 그만한 자격이 충분하다. 축협은 국제적으로 강력 대응하라 ! 니들이 안 하니까 본지가 나서서 이러는 거 아니냐.


하여간 역사의 비하인드는 우리가 맡아야 한다니까, 씨바.



첫 번째 골.


김태영의 자책골이다 라고 주장하는 장면이다. (SBS HDTV의 송출화면 캡쳐. 그림 클릭하면 원래 크기의 이미지가 나온다.)



1번 사진에서 붉은 색 원 안을 보면, 스페인 선수가 우리의 김태영 선수의 옷을 잡아당기고 있다. 홀딩반칙을 선언할 수도 있지만 이 정도는 경기 중 다반사이니 넘어가자.



2번 사진의 화살표를 보라. 스페인선수가 우리의 김태영 선수의 어깨를 손으로 누르고 있는 것이 보인다.  



다시 붉은 화살표. 스페인 선수가 김태영의 어깨를 짚고 자신의 팔굼치 부분으로 김태영 선수 목을 누르는 장면이다. 이건 명백하기 그지없는 반칙이다. 일단 여기서, 스페인이 주장하는 <2골을 도둑 맞았다..> 는 <알고 보니 한 골을 도둑맞았네...> 로 수정해야 마땅하겠다. 어이 스페인, 질문 있나? 없지? 일단, 한 골 줄었지?  


자, 그럼 다음으로 넘어간다.  


 


두 번째 골.  


이거 쉽지 않다. 하나하나 자세히 보자.



우선, 센터링 올리는 장면이다. 이 공이 그라운드 상에서는 골라인 아웃이 되지 않았던 건 분명하다. 그런데 문제는 이 선수가 공을 센터링 한 직후다.  


5번의 <이경규가 간다> 자료 화면으로 봐도 이 때까지만 해도 심판이 기를 들지 않았었다. 다음 6번 사진을 보자.



일단, 이 상황까지는 킥을 한 이후 아웃이 된 것 같지 않지만, 이 사진만으로는 판단이 쉽지 않다.



그리고, 7번 사진. 아래 8번 사진과 동시 비교해 보시라.



<이경규가 간다>에서 찍은 8번 사진으로 보면 이때까지는 심판도 기를 들지 않았다. 그러나 다음 9번 사진을 보라.



이 시점에서야 심판은 기를 든다. (노란 화살이 공을 가리킨다.) 선심은 공이 그라운드에 있을 때는 라인 내에 있었지만, 공을 찬 후 일정시점에(아마도 8번 사진과 9번 사진 사이에 ) 휘어서 공중을 날아 라인아웃이 된 것이라 본 것이다.



10번, SBS HDTV의 송출화면으로 같은 장면을 다른 각도에서 봐도 마찬가지다.  


이 대목에서 이 규빈님(ezimac@interrush.com)은 4,6,7번 사진에서도 알 수 있듯 호아킨의 발이 바깥을 향해 있고 임팩트가 골라인 바깥쪽을 향해 주어졌기 때문에 아래 같은 현상이 벌어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오른쪽 그림>


붉은색 : 터치라인
파란색 타원 : 호아킨의 발
노란 화살표 : 발의 임팩트 방향
하늘색 반투명 원 : 피버노바


호아킨의 발이 바깥쪽을 향한 채로 피버노바에 임팩트를 주게 된다. 이때, 관성에 의해 호아킨 자신마저 밖으로 나가게 된다.


물론 호아킨의 의도대로 약간 빗겨찼기 때문에 공은 휘어져 들어오게 된다. (노란색 화살표가 공의 정면을 지나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잘 휘는 킥이라도 일단 임팩트 방향으로 어느 정도 뻗게 되므로, 이렇게 되면 공은 당연히 나갔다 들어오게 되는 것이다. 그 유명한 까를로스의 프리킥 장면을 봐도 공은 어느 정도 임팩트 방향으로 뻗다가 회전력에 의해 휜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면서 공이 나가지 않고 날아가려면 완벽하게 인사이드로 차야 하는데 호아킨은 인사이드로 킥을 하지 못했다고 분석을 마치고 있다. 본지는 이 대목에서 무릎을 쳤다. 이규빈님(ezimac@interrush.com)의 과학적 분석과 데이타에 환호했다. 분명히 그럴 수 있기 때문이다.


벗뜨.


공정하기 위해 일부러 스페인의 입장에서 서서 이 사진 뿐 아니라 구할 수 있는 모든 동영상과 사진을 구해서 얼음같이 차갑고 냉정하게 수 백 번씩 돌려본 결과 본지의 입장은, 나간 것 같긴 하지만.. '단정할 수는 없다' 다. 뭐 씨바 솔직히 오심이면 어떠냐.. 는 생각이다만, 그 장면만을 놓고 공식적으로 본지 입장을 밝히자면, '단정할 수는 없다'다. 누구도.


축구를 보다 보면, 슛하는 장면을 보고 영락없는 골인 줄 알았는데 그물에 걸리는 경우를 정말 많이 본다. 왜냐. 보는 각도 때문에. 구할 수 있는 모든 동영상과 사진은 전부 다 사선 각도다. 이 각도에서는 안 나간 것도, 나간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수 백 번을 다시 봤지만, 100% 단정하긴 힘들다.  


물론, 그건 스페인도 마찬가지다. 아니 지들은 더하다. 지들이 무슨 용가리 통뼈라고 본지가 이렇게 많은 사진과 자료를 뒤져봐도 단정하기 힘들구만 그저 전 세계에 공통으로 중계된 화면만 보고 나갔다고 지랄인가. 안 나갔다고 하려면 우리만큼 자료라도 제시하고 안 나갔다고 하던지.


이 포인트에서 스페인의 지랄은 더 이상 귀담아 들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 명백하다. 사실은 지들도 정확하게 모른다. 지금까지 나와 있는 자료로는 누구도 '단정할 수는 없다..' 가 정답이다. 오히려 나갔다고 주장을 뒷받침할 우리 자료가 훨씬 더 그럴 듯 하지. 하지만, 스페인은 바로 그런 것 때문에 졌다고 매달리고 싶은 거다. 자슥들. 이해들 해줘라. 원래 패자는 말이 많은 법이다.


그리고,  8,9번 사진을 보시라. 호아킨 등뒤에서, 라인과 동일선상에서 보던 유일한 사람은 바로 심판이다. 그리고 그는 그거 볼려고 거기 서 있었다. 그가 가장 정확하게 봤을 확률이 이 세상 누구보다 높다.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아래 동영상을 보면 주심의 휘슬을 듣고 우리 선수들은 플레이를 멈춘다. 골과 공격수만 보지말고, 이운재를 중심으로 화면을 보라. 이운재는 손만 뻗으면 잡을 수 있는 위치의 공을 잡지 않고 팔을 내려버린다. 휘슬이 이미 불었으니까.


마침 MBC TV <이경규가 간다> 프로그램에서 자체적으로 찍은 필름이 이 정황들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 공식 중계 화면과는 다른 각도에서 잡은 것이다. 본의 아니게, 장하다 이 경규...


이경규가 간다 동영상 보기 (MPG, 5M, 18초)


공이 휘어져 들어오는 것도 가장 여실하게 보이고, 이운재의 행동도 잘 보인다. 이 화면만 보면 정말 공이 휘어서 나갔었다고 단정지을 수 있을 것도 같다만, 그리고 본지가 보기에도 정말 그런 것도 같지만, 역시 각도 사선.. 이라는 점을 고려해줘야 한다. 90% 확률도 100%는 아니니까.


그러나, 이운재는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공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골든 골 상황임에도, 죽어라고 몸을 날리기는커녕 뛰어오다 들었던 손마저 내려버린다. 이렇게 손을 내려버린 건 100% 명백하다. 화면에서 다른 건 보지말고 이운재만 보라. 일부러 스페인 편을 들면서라도 냉정하게 봐야지.. 하는 본지의 판단으로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이건 명백하다. 잡을 수 있던 볼이다.


이 부분에 관한 홍명보는 이렇게 말했다.



"센터링과 동시에 휘슬이 울렸다. 그래서 수비를 멈췄다.. 그게 전부다...."


휘슬이 불지 않았어도 골이 되기는 '거의' 불가능했다. 이건 몇 백 번씩 봐도 너무도 명백하다. 이운재가 공 막다가 말아 버리는 거 누구나 알 수 있다. 뭐 재론의 여지도 없다. 휘슬이 불었으니까, 당연한 거다. 이쪽에서 저쪽으로 죽어라 뛰는데 삑..하고 휘슬이 불어봐라. 관성에 의해 그 쪽으로 달려가긴 하지만 이미 맥은 탁 풀리는 거다.


'거의'라는 단어는 만약 휘슬을 불지 않았더라면... 갑자기 하늘에서 번개가 쳐서 이운재 히프에 맞고 이운재가 똥꼬가 뜨거워서 공 안 쳐다보고 잠깐 뒤돌아보는 상황... 뭐 그런 거까지 고려했다... 이 정도면 됐나. 백 번 양보해 오심이었다 하더라도, 이운재는 그 골을 잡아냈다는 말이다.  


마지막으로, 휘슬 불고 나서 플레이 계속 하는 건, 그 자체로 반칙이다. 오프사이드 불었는데 혼자 졸라 뛰어가서 한 골 넣고 그 골을 뺐겼네 어쨌네 하면 그거 웃기는 짓 아닌가. 이제 이거 가지고 그만들 하자. 누구 편을 들어서가 아니라, 씨바 이렇게 명백한 걸 도대체 어쩌라고. 엉? 어떻게 해줘야 되겠나 말이다.



왜 ?


이번 대회에서 문제가 되는 장면이 많았다. 아니 모든 월드컵에서는 항상 문제가 되는 장면이 없었던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왜? 사람이 심판을 보니까. 그 유명한 콜리나 심판도 잉글랜드에 패널티킥을 줄 때 오웬의 시뮬레이션에 "거의" 속은 거였지만 아르헨티나는 심판 판정에 대해 아무 말도 안 했다. 왜냐. 상대가 강팀이니까. 프랑스-우루과이전에서도 앙리가 퇴장 당한 후에도 우루과이 것들이 오만 잡짓을 다했지만 잡소리는 없었다.  

이탈리아.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많은 심판 판정의 피해자라고 주장한다. 서너 골은 손해를 봤단다. 이태리 감독, 지고나면 항상 심판 탓하는 걸로 유명하다만, 이번엔 유독 우리나라한테만 "광분"하고 있다. 제일 심했던 크로아티아 전에 대해서 한마디도 안하고. 왜? 우리한테 진다는 건 큰 수치라고 생각하니까, 이태리가서 면피하려고. 8강전 잉글랜드-브라질 경기. 호나우딩유의 파울은 옐로카드만 받으면 되는 거였다. 그래도 브라질은 아무 말 안 했다(물론 이겼으니까). 호나우딩유의 파울에 비한다면 토티는 그야말로 퇴장감이었다. 이탈리아 억울하면 브라질처럼 10명이 싸워서 이기면 되는 거다.


미국과 멕시코, 16강전. 손으로 센터링을 막는 마라도나 <신의 손> 사건 이후 최고의 핸들링 반칙이 있었으나 우리나라 신문에서조차 한마디도 안 나온다. 독일과 미국의 8강전. 미국의 오브라이언의 슛이 골라인도 거의 넘었을 뿐더러 프링스의 왼손에 맞은 거 100% 확실하다. 독일 패널티 먹었어야 한다. 그냥 지나갔다. 그냥 생각나는 것만 몇 개 추려봤다.


그런데, 지금까지 우리나라 경기의 소위 '오심'이라는 것 중 위의 예처럼 골라인 들어갔다 나온 거 있나. 미국처럼 손으로 골 막은 게 있나. 상대편 페널티지역에서 지 혼자 다리가 꼬여 자빠졌는데 페널티킥 얻은 적이 있나. 없다. 지금 겨우 골라인 아웃 아닌데 아웃 했다고 떠들고 있는 거 아닌가. 그것도 오히려 지들 편이 되어서 아무리 좋게 봐줘도 불확실한 걸 가지고.  


그런데 왜 우리만 가지고 난린가. 개최국이라? 하긴 시골에서 막 상경해 40등 하던 넘이 갑자기 4등 하면 담임이 부르고 애들이 의아해 하고 컨닝 했나 찾기 마련이다. 그거 이해한다. 그러니, 사람들아, 이 논란을 즐겨라. 우리가 걔네들이 받아들이기 힘들만큼 잘 해내고 있다는 소리니까. 즐겁게 이 논란을 받아들여라.  


여기서 오심이네 아니네를 밝히는 것 보다 비교할 수 없이 중요한 것은, 바로 우리가 우리 스스로 강팀임을 믿는 거다. 그래서 그런 소리에 끄덕도 없이 우리 선수들을 믿어주고 응원해 주는 거다. 물론, 강팀이라고 모든 게임을 이기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긴 게임은 이길 만 하니까 이기는 거란 말이다. 제발, 우리끼리 쪼그라들지 마시라. 도대체가 그럴 필요가 없다.


저들은 이해 못하겠지만 우리는 알고 있지 않은가. 우리 선수들이 혼을 불태우며 운동장에서 뛰었다는 걸. 우리 선수들이 우리 모두를 대표해 정말이지 목숨이라도 건 사람들처럼 뛰어다녔다는 걸. 그래서 우리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힘겹게 나뒹굴 때.. 이제 그만큼 했으면 충분하니 제발 다치지나 말았으면 하는 마음에 울컥울컥 했던 걸.. 우리 모두는 알지 않는가 말이다. 우리 선수들은 그렇게 온 몸을 던져서 마침내 승리했다. 뭐가 부끄러운가, 이 사람들아. 이토록 자랑스런 선수들을 두고, 도대체 뭐가 부끄러운가 말이다. 이제, 더 이상 우리 선수들을 모욕하지 마라.


1930년, 참가 신청을 하는 나라가 하나도 없어서 초청으로 13개 나라를 불러 친선경기처럼 이뤄졌던 제 1회 월드컵 대회에서 4위에 오른 미국 이후, 제 2회 월드컵에서 예선과 본선을 치루는 경기방식이 자리를 잡고 나서부터 지난 68년 간, 유럽과 남미 이외의 국가로서 월드컵 4강에 오른 최초의 국가가, 우리다. 우리가 그런 일을 해낸 거다.


대한민국이여, 이제 고개를 들고 당당하게 승리에 익숙해지라.
그리고 의심치 말고 믿어라. 우리는 강팀이란 말이다.



우리나라에 대한 아일랜드 신문기사래요..



매우 재미있다.

강팀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월드컵이 새로운 세기를 맞이하여 극적인 변화가 있는듯 하다.

영원하리라 생각되었던 유럽 강팀들이 줄줄이 쓴잔을 마시고, 마지막 남은 독일도 센터링에 큰 키의 헤딩에만 의존하는 맥빠진 전술만을 보여주고 있다.
언제나처럼 무섭게 하나씩 나타나던 아프리카 지역도 아니나 다를까,
세네갈이라는 본선 첫 진출국이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유럽에서 별볼일 없던 터키가 예선에서 혼쭐을 내 주었던 브라질과 다시 한번 경기를 가지게 되는 매우 재미있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나는 이중에서도 한국이라는 중국에 붙어있는 작은 나라에 관심이 간다. 이건 어쩔 수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른다.
예전 88 올림픽 개최국이라는 것만 기억하고 있는 이 작은 나라는 놀랍게도 이번 월드컵에서 경제선진국 일본과 공동 개최라는 것 이였다. 월드컵 사상 첫 역사적인 공동 월드컵 개최에서 일본과 함께하는 이 한국이라는 나라는 아는 것이 없어 일단 무작정 가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럴 수가. 시간이 지날수록 놀라움의 극치였다.
이런 거대한 에너지를 품고 있는 나라가 이런 곳에 있었다니. 온 나라가 붉은 물결이지만 결코 잔인하지도, 혼란스럽지도 않았다.
게다가 월드컵의 반란을 만들어가고 있는 한국팀은 자신의 나라와 완전히 똑같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솔직히 한국의 경기는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한국팀은 아직도 완벽하게 다듬어지지 않은 다이아몬드 원석과 같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이들은 개인 기, 조직력, 전술 실현도, 감각, 체력까지 매우 높은 수준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예전 브라질의 돌풍 후 많은 나라에서 개인기 위주의 축구를 배우기 시작했지만 그 나라의 특성에 맞게 변해갔다. 그리고 스타 플레이어 중심의 축구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무엇이든 상관없었다.

하지만 두 다리로 넓은 그라운드를 쉴새 없이 뛰어다니던 그 원초적인 축구가 서서히 퇴보하는 느낌은 너무나도 싫었다. 스타들은 월드컵을 몸값 올리는 무대로 생각하여 부상을 항상 걱정하고 골 세레모니에 자신을 돋보일 궁리만 한다. 지능적으로 파울을 유도하는 건 당연한 방식이 되어버렸고 항상 심판 판정에 이의를 제기하며 깨끗한 경기는 점점 줄어들어만 갔다.

그런데! 이 거대한 에너지의 나라 한국은 달랐다.
난 이렇게 순수한 열정과 투지의 축구를 본 것이 언제인지 기억나지가 않는다. 이 열정의 붉은 색으로 하나가 되는 한국의 축구는 아직도 그 순수한 축구를 하고 있었으며, 그 축구로 재미없는 유럽의 강호들을 모두 패배시키고 있는 것이다!
승리를 향한 투지, 넘어지고 힘들어도 한국선수들은 눈빛이 변하지 않았다. 상대팀이 때리고 깊은 태클에 욕을 해도 정작 그들은 상대의 다리에 충격을 주는 플레이는 아예 할 줄도 모르는 것 같았다. 그저 공과 골대를 향해 뛰고 또 뛰는 것이다.
한국의 응원단 붉은 악마들도 상대팀에게 전혀 악의없이 자국 팀에게 에너지를 미친듯이 발산 시키는 것도 매우 매우 인상 적이었다.
난 솔직히 말하여 감동했다.
한국에게 관심이 간다.
그리고 마음에 든다.

와우. 길거리는 또 하나의 엄청난 매력이었다.
모든 시민들이 하나가 되어 미친듯이 소리를 지르고 노래를 부르고 즐거워한다. 하지만 결코 잔인하지가 않다! 규모는 훌리건들이 상대가 안되는 수준이지만 내적인 수준은 더욱 그렇다. 한번의 경기가 끝나고 난 한국의 상태를 살펴 보았다. 오우. 전국에서 겨우 몇 가지의 작은 사고가 전부였다. 믿을 수가 있는가? 유럽에서는 부술 수 있는 건 거의 남겨두지를 않아도 이해가 될 정도로 열광적인
하루였지만. 이들은 결코 그렇지가 않았다. 순수 그 자체다! 정말 이들이 악마, 붉은 악마란 말인가?

매우 재미있고 희한한 모습들을 발견했다.
한국팀들은 상대의 반칙 플레이에 투혼을 발휘하여 승리를 하였다.
이것은 정당한 승리다.
그런데. 정작 한국인들이 패한 나라의 말에 많은 귀를 귀울이는 것이 아닌가.
이탈리아, 스페인은 유럽에서도 그다지 매력적인 나라가 아니다.
이탈리아 문화는 세련되고 매력적이지만 그 나라 자체는 결코 그렇지가 않다. 유명한 이탈리아, 스페인 리그에서는 판정 시비가 기본이다. 이들은 매우 신경질적이고 결과에 지루하게 집착한다. 게다가 한국은 홈팀이며 피파랭킹도 낮은 나라이기 때문에 그런 오심 시비는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 왜 한국 사람들은 그렇게 남의 나라 투덜거림에 신경 쓰는 것일까?
이건 아직 정확하게는 모르겠다.
지금으로서는 이해하기가 힘들다.
한국이 착한 나라여서 그런건가?
진 팀의 오심 시비는 변명일 뿐이다. 유럽에서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최소한 마라도나의 신의 손 사건 정도가 되지 않는 한 오심시비는 진 팀의 변명이며 언제나 있는 것이다. 게다가 한국팀은 분명히 편파판정 없이 승리로 이끌었다. 몇 가지 애매한 판정이 있었지만 그건 말 그대로 애매한 상황이였으며 심판들은 소신껏 판정을 하였다.

재미있다. 한국인들의 습성이 그러하다.
축구의 순수함을 아직도 가지고 있으니 남의 나라 이목 신경쓰는 것도 이어질지 관심이 간다. 오심 시비에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그것도 이렇게 큰 대회에서 그런 것은 더욱 그럴 것이다. 한국은 이제야 세계 축구 역사를 새로 쓸 도약을 하는 것이라 아마도 익숙한 상황이 아니라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마지막으로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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