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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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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호 칼럼을 쓰고 나서..
거의 일주일간의 시간을 200호에 무슨 글을 끄적일까 생각하느라 보내버렸습니다.
8월의 마지막 대미를 장식할 것인가, 9월을 화려하게 열 것인가..
아주 이런 사소한 것들로도 제 머릿 속은 금새 꽉 차버립니다. 이렇게 소심해서야 원.. --+
벌써 200호라니.
가끔씩 제가 가입한 칼럼 외에 다른 님들이 쓰시는 칼럼을 훌쩍 둘러 보다 보면, 제가 정말 지나칠만큼 많이 끄적인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뭐 그리 할말이 많다고 말이죠.. ^^;
그냥 평소와 다름없이 200호를 채우자고 맘 먹습니다.
100호는 제 생일 기념이였거든요. (^^)
.....
깜빡이는 커서를 잠시 내버려두고 생각해 봅니다.
조금은 울적한 한 주를 보냈습니다.
주일 저녁에 우연히 메신저에서 만난 한 친구와의 엇갈리는 마음이 꽤나 오랫동안 제 생각을 잠식하고 있는 셈입니다.
제가 친구라는 말을 너무 남발하고 있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친구가 뭘까, 우정이 뭘까. 사람과 사람이 만난다는 것이 뭘까. 또 이런 철학적인 사색에 잠겨 보기도 합니다.
- 깊은 사람 같아. 내가 짧은 시간에 파 내기엔 힘든..
그 친구가 저더러 '깊다'는 애매모호한 수식어를 씁니다. 그 날 낮에는 맑은 사람이라는 칭호가, 그 전날 저녁에는 착한 사람이라는 칭호가 제 이름 앞에 붙었습니다.
전병욱 목사님의 "하나님 사람의 선명한 기준"이란 책을 읽었습니다.
광야 생활과 모세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룬 책인데요. 제게는 모세에 관한 세 단어만 기억이 납니다.
왕궁 생활 40년 동안에는 자신을 something 이라고 생각하던 모세가 광야 생활 40년 동안에는 자신이 nothing이라고 생각하다가, 출애굽 이후 40년간은 하나님과 동행하며 everything이 되었다는 거죠.
something.. nothing.. everything..
솔직히 얘기하자면, 전 아직 something 에서 some 을 온전히 빼내지 못했습니다. 아직도 제가 꽤 괜찮은 사람일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정말 맑고, 깊고, 착한 사람일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참 우스운 일입니다. 아직도.. 장성한 분량에 이르는 길이 너무나 멀어 보입니다.
"아직도"라는 말이 제 일기장을 한가득 채우고 말았습니다. 제 이런 모습이 저도 못마땅한데 하나님 보시기엔 어떠할런지.. 더 자신이 없습니다.
고무줄처럼 늘어났다 줄어들었다하는 인간 관계에도 조금씩 회의가 생깁니다.
미안하다는 말로 손을 내밀었던 친구에게 그냥 웃어주는 친구가 되겠다 했더니, 그런 친구들은 얼마든지 많으니 다른 모습으로 다가와 달라는 말을 들으면서 마음문이 쾅 닫히는 소리가 들립니다.
밀물처럼 한꺼번에 몰려와 삶을 엉클어 놓고, 썰물처럼 빠져나가 정작 제가 필요할 땐 보이지 않는 인간 관계에 저도 가끔은 많이 지치곤 합니다. 주여, 아직도 저는 사는 법을 모르겠나이다..
nothing 이 되는 건, something 이 되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광야를 걸으면서도 아침 저녁으로 만나과 메추라기로 채우시는 그 분의 손길을 느끼면서도.. 아직도 저는 저를 버리지 못합니다. 제 자아를 포기하지 못합니다. 제 욕심을 넘어서지 못합니다.
정말 nothing 이 되고 싶긴 한걸까요?
가벼워지기로 약속하고도 너무나 쉽게 무거움으로 회귀해 버린것 같네요. ^^*
진실하고 싶습니다.
그 무엇보다 그 분 앞에서 진실하고 싶습니다.
욕심투성이의 더러운 제 자아 그대로 그 분 앞에 엎드리고 싶습니다.
친구와 함께 태풍이 온다는 동해 바다에서 8월의 마지막을 버리고 오기로 했습니다.
성난 파도에 못나디 못난 자아를 띄워보내고 오렵니다. 돌아오면 nothing 이 될 수 있을까요. 무언가가 - 설사 그것이 nothing 이라 할지라도 - 되겠다는 생각조차도 버려야 nothing 이 되는 것을..
여행을 떠나기 전마다 늘 이런 다짐과 기대감을 안고 가지만, 돌아와서 내 모습이 변하지 않았기에 이런 다짐만 언제나 nothing 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번엔 기대 없이 떠나는 짧은 여행입니다.
어떤 제 모습과 마주하게 될런지..
불안감과 두려움만이 動力이 되는 밤기차에 몸을 싣습니다.
거의 일주일간의 시간을 200호에 무슨 글을 끄적일까 생각하느라 보내버렸습니다.
8월의 마지막 대미를 장식할 것인가, 9월을 화려하게 열 것인가..
아주 이런 사소한 것들로도 제 머릿 속은 금새 꽉 차버립니다. 이렇게 소심해서야 원.. --+
벌써 200호라니.
가끔씩 제가 가입한 칼럼 외에 다른 님들이 쓰시는 칼럼을 훌쩍 둘러 보다 보면, 제가 정말 지나칠만큼 많이 끄적인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뭐 그리 할말이 많다고 말이죠.. ^^;
그냥 평소와 다름없이 200호를 채우자고 맘 먹습니다.
100호는 제 생일 기념이였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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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빡이는 커서를 잠시 내버려두고 생각해 봅니다.
조금은 울적한 한 주를 보냈습니다.
주일 저녁에 우연히 메신저에서 만난 한 친구와의 엇갈리는 마음이 꽤나 오랫동안 제 생각을 잠식하고 있는 셈입니다.
제가 친구라는 말을 너무 남발하고 있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친구가 뭘까, 우정이 뭘까. 사람과 사람이 만난다는 것이 뭘까. 또 이런 철학적인 사색에 잠겨 보기도 합니다.
- 깊은 사람 같아. 내가 짧은 시간에 파 내기엔 힘든..
그 친구가 저더러 '깊다'는 애매모호한 수식어를 씁니다. 그 날 낮에는 맑은 사람이라는 칭호가, 그 전날 저녁에는 착한 사람이라는 칭호가 제 이름 앞에 붙었습니다.
전병욱 목사님의 "하나님 사람의 선명한 기준"이란 책을 읽었습니다.
광야 생활과 모세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룬 책인데요. 제게는 모세에 관한 세 단어만 기억이 납니다.
왕궁 생활 40년 동안에는 자신을 something 이라고 생각하던 모세가 광야 생활 40년 동안에는 자신이 nothing이라고 생각하다가, 출애굽 이후 40년간은 하나님과 동행하며 everything이 되었다는 거죠.
something.. nothing.. everything..
솔직히 얘기하자면, 전 아직 something 에서 some 을 온전히 빼내지 못했습니다. 아직도 제가 꽤 괜찮은 사람일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정말 맑고, 깊고, 착한 사람일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참 우스운 일입니다. 아직도.. 장성한 분량에 이르는 길이 너무나 멀어 보입니다.
"아직도"라는 말이 제 일기장을 한가득 채우고 말았습니다. 제 이런 모습이 저도 못마땅한데 하나님 보시기엔 어떠할런지.. 더 자신이 없습니다.
고무줄처럼 늘어났다 줄어들었다하는 인간 관계에도 조금씩 회의가 생깁니다.
미안하다는 말로 손을 내밀었던 친구에게 그냥 웃어주는 친구가 되겠다 했더니, 그런 친구들은 얼마든지 많으니 다른 모습으로 다가와 달라는 말을 들으면서 마음문이 쾅 닫히는 소리가 들립니다.
밀물처럼 한꺼번에 몰려와 삶을 엉클어 놓고, 썰물처럼 빠져나가 정작 제가 필요할 땐 보이지 않는 인간 관계에 저도 가끔은 많이 지치곤 합니다. 주여, 아직도 저는 사는 법을 모르겠나이다..
nothing 이 되는 건, something 이 되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광야를 걸으면서도 아침 저녁으로 만나과 메추라기로 채우시는 그 분의 손길을 느끼면서도.. 아직도 저는 저를 버리지 못합니다. 제 자아를 포기하지 못합니다. 제 욕심을 넘어서지 못합니다.
정말 nothing 이 되고 싶긴 한걸까요?
가벼워지기로 약속하고도 너무나 쉽게 무거움으로 회귀해 버린것 같네요. ^^*
진실하고 싶습니다.
그 무엇보다 그 분 앞에서 진실하고 싶습니다.
욕심투성이의 더러운 제 자아 그대로 그 분 앞에 엎드리고 싶습니다.
친구와 함께 태풍이 온다는 동해 바다에서 8월의 마지막을 버리고 오기로 했습니다.
성난 파도에 못나디 못난 자아를 띄워보내고 오렵니다. 돌아오면 nothing 이 될 수 있을까요. 무언가가 - 설사 그것이 nothing 이라 할지라도 - 되겠다는 생각조차도 버려야 nothing 이 되는 것을..
여행을 떠나기 전마다 늘 이런 다짐과 기대감을 안고 가지만, 돌아와서 내 모습이 변하지 않았기에 이런 다짐만 언제나 nothing 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번엔 기대 없이 떠나는 짧은 여행입니다.
어떤 제 모습과 마주하게 될런지..
불안감과 두려움만이 動力이 되는 밤기차에 몸을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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