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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이틀동안 꼬빡 100여통의 편지를 썼다.
내 친구이자, 제자이자, 변덕쟁이 녀석들에게.
첫 페이지는 좀 고민을 했다.
고 녀석들의 마음을 환하게 해줄만한, 뭐 그런 거 없을까?
별로 신나는 일이 없는 요즘 세상에 말이다.
와아, 이거다.
인터넷에서 찾아냈다.
예수님이 기타 치는 그림.
흥이 난 몸짓에 눈은 실눈처럼 웃고있고
입을 크게 벌려 노래를 부르고 있는 모습이다.
두 번째 페이지엔
네가 누군지 아니?
너를 잠잠히 사랑하시고,
너로 인하여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시는 분이 계시다는 것을.
스바냐의 말씀을 알려주었다.
힘내렴.
세 번째 페이지는
중등부의 활동을 소개했다.
친구초청잔치에 오렴.
호른으로 너를 환영하는 연주를 할거고,
힙합댄스로 네 엉덩이를 들썩거리게 해 줄거야,
'네 마음 내게 주겠니?' 무언극은 네 마음을 흔들어 놓을걸?
그리고 맛있는 음식도 준비할거야.
마지막 네 번째 페이지는
진짜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을 썼지.
배고프다는 말만큼이나
흔해져버린 말이지만
사랑한다고....
너를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고,
어느새 커버린 네 모습만 봐도 든든하고,
네 얼굴이 어두워 보이면 마음이 아프고,
네 이름을 부르며 기도할 때마다 가슴이 이리도 찡한데,
그럼 무슨 말로 쓰래?
그냥 사랑한다고 쓰면 괜히 머쓱해서
각 나라 말로 옮겨놓은 글을 실었지.
'햇빛같은 이야기'에서 옮겨왔는데 재미있어.
글쓴이가 그랬어.
이렇게 열심히 다른나라 언어를 찾아본 것은 두 번째라고.
중학교 땐가 남자 여자 성기이름을 다른 나라 말로는 뭐라 하는가 고부라지게 찾아 봤대나.
그렇게 네쪽을 만들고도 모자라서
색연필로 색칠을 했어.
봄기운을 좀 느껴보라고
꽃도 그리고, 글씨에도 노랑과 초록을 입혔지.
겉봉에 주소를 쓰다말고
화단으로 달려나갔어.
한참동안 쪼그리고 앉아서
예쁘게 핀 꽃잔디를 골랐단다.
네 이름 곁에 붙였지.
이 편지를 받으면 너는 알까, 내 마음을?
'고스뜨 무이 뜨 드 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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