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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마루(자유게시판)

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없는 것들에 대한 불평...

무엇이든 오인규............... 조회 수 497 추천 수 0 2002.04.23 00:21:59
.........
모두들 건강하시죠....
낮으로는 매우 더워서 이젠 여름이라고 해도 될듯 싶습니다.
여름은 우리 스스로의 감정 통제가
더 많이 필요한 계절이 아닌가 하고 생각됩니다.
후덥지근한 기후에 자칫하면 사소한 일로 얼굴을 찌푸리고
주위분들의 마음을 상하게 할수도 있으니까요.

이번에도 역시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어느 책에서 읽은 실화 하나를 소개하려 합니다..
전 픽션을 별루 좋아하지 않습니다..
소설적 요소인 픽션(허구)이 즐거움이나 재미를 주기엔
충분하리라 여겨집니다만 아무래도 감동을 주기엔.......


IMF 전후로 상당수 기업인들이 정겨운 가정을 버리고
가출 또는 급기야 자살에까지 이른 여러가지 일련의 과정들이
연일 신문과 매스컴에 보도되고 있을 때입니다.
어느 중소기업인이 IMF 여파로 인해
자신의 생명과도 같은 기업과 가산을 모두 탕진하고
자기집에는 빚쟁이와 투자가들이 몰려와 난장판이 되기에 이르자
그는 자살을 결심하였습니다.
그는 많은 날들을 고민하고 번뇌하였으며,
결국 죽음이 가장 현명하고,
편안한 선택이라고 결심하였던 것입니다.
독약이 든 봉지를 손에 들고
옛날 자기의 아이들이 어렸을 적 뛰놀던 공원의 벤치에 앉아
멍하니 하늘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입니다.
그가 이제 결심하고 약봉지를 입에 털어넣을려는 순간,
그 때 그에게 한 노인이 다가와서 그에게 물었습니다.

"이보슈 거 뭐요? 몸에 좋은 것이면 나두 좀 줘 보슈!"

-"어르신네 전 제 삶의 전부인 기업을 통째로 잃어버리고
저의 모든 것을 다 잃었습니다.
저는 이 기업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했으며,
주말을 우리 아이들과도 한번 같이 놀아주지 못할 만큼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런데 저에게 주어진 것이 무엇입니까?"

라고 이 몰락한 기업가는
그간의 경향을 그 노인에게 다 이야기하고
자신의 죽음을 모른체 하고 제발 가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그 노인은 깊이 그의 말을 경청하고는 그에게 나지막하지만
정겨운 목소리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아! 그렇소..정말 열심히 사셨구료..근데 뭐 좀 물어봅시다?
당신에게 부모님이 계시오?"

-"네. 못난 아들을 믿고 지금까지도 길조심, 차조심하라고
아침저녁 당부하시는 연로하신 부모님이 계십니다,"

"그럼 부인은 있소?"

-"물론있습니다. 남편의 길을 옳은 길이라 믿고
묵묵히 그리고 불평 하나없이 부모님을 모시고 저를 내조하며
저 대신 아이들을 뒷바라지 해온 예쁘지는 않지만
잔주름 가득한 나의 아내가 있습니다."

"그럼 자식은 있소?"

-"네, 다른 아빠들처럼 한번도 같이 놀아주지 못한
애비를 원망하지 않고 그래두 밤늦게 퇴근한 애비
피곤하다구 안마도 곧 잘 해주는
나 닮은 아들 녀석과 예쁜 딸두 있습니다."

"그럼 친구는 있소?"

-"인정없는 나에게 보증을 써 주고, 부도나서 엉망진창인
우리 가족 끼니 거를까봐 생활비며, 쌀이며, 반찬가지들을
남몰래 날라주는 친구가 몇 있습니다."

"그럼 당신 어디 아픈데가 있소?"

-"아뇨, 부모님 낳아주신 이후로
여태 잔병치레 한번 하지 않을 정도로 건강합니다."

" ..........그럼 당신 도대체..없는 게 뭐요....? "


---- 이 기업가는 얼마안가서 재기에 성공하였습니다.
    그가 기술적으로 투자한 부분들이 우리 정부는 물론
    세계적인 기업들에게까지 인정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노인과의 엄중하지만 따뜻한 대화때문에 말입니다 ---
  

우리는 늘상 없는 것들에 대해서만......
내 주위에 있는 많은 소중한 것들...사람들....
그런 것들에 대한 감사가 넘쳐나는 여러분들이기를
소망합니다.....

                                  2001. 6. 4  교무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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