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영혼의 샘터

옹달샘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시골편지] 쉭쉭!

임의진 임의진............... 조회 수 4 추천 수 0 2026.05.20 11:28:30
.........

임Cap 2026-05-20 11-15-57.jpg

[시골편지]쉭쉭!

 

영화 <올드보이>에 담긴 독백은 미국 시인 엘라 휠러 윌콕스가 쓴 ‘고독’이란 시다. “웃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으리라.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되리라. 슬픔으로 점철된 이 세상에 기쁨은 턱없이 부족하고 고통만 가득하구나.”

왁자지껄 웃으며 살고프나 인생이 어디 그렇게만 흐르던가. 나이 듦도 서러운데 병들고 외로운 곤경이 엄습한다. 비틀스가 부른 ‘예순네 살이 되면’이란 노래가 있다. 동명의 제목으로 소설가 이청해의 <웬 아임 식스티포>라는 제목의 소설도 있지.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머리카락이 싹 빠지고 늙어도 밸런타인데이며 생일에 카드와 와인을 보내주실 거죠? 내가 예순네 살이 돼도 나를 원하실 건가요? 밥상을 차려줄 건가요? 짜게 굴고 열심히 돈을 모아 여름마다 섬에 있는 숙소를 빌릴게요. 베라, 척, 데이브 같은 이름의 손주들을 무릎에 앉혀보고 싶어요.” 같이 노래 부르던 존 레넌은 40세에 죽고, 조지 해리슨은 58세에 죽었어. 멤버들 가운데 폴과 링고 둘만 64세를 훌쩍 넘어 생존 중.

소설 내용은 이래. 이순임 할머니를 손주인 주인공 예은이가 찾아가. 55번 버스는 불광동에서 출발해 일산 터미널이 종점. 운전기사가 켠 라디오에서 기브 미 유어 앤서, 필 인 어 폼, 익숙한 노래가 들려. 폴 매카트니의 혀 짧은 발음. 마침내 찾아간 치매노인 요양시설 ‘길마 마을’. 여기엔 ‘불쌍한 생쥐’같이 변한 할머니가 계셔. “할머니는 요즘은 죽밖에 못 잡수셔요. 틀니가 너무 커서 자꾸 빠지고요.” 예은이에게 간호사가 살짝 귀띔. 침상 옆에 빼놓은 틀니가 맘에 걸려. 소설을 덮고 나면 카드랑 와인을 나눌 친구가 어디 없나 두리번. 한때 학전에서 들은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좋아했었는데, 이젠 비틀스의 ‘예순네 살이 되면’을 즐기는 신세다. 예순도 아직 안 됐다만, 세월은 올림픽 단거리 금메달보다 재빨라. 소리도 쉭쉭!

 

임의진 시인2024.07.24

 

경향신문 https://www.khan.co.kr/series/articles/ao082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264 임의진 [시골편지] 야생화 updatefile 임의진 2026-05-28 9
13263 임의진 [시골편지] 옥돔구이 updatefile 임의진 2026-05-28 4
13262 임의진 [시골편지] 샹브레 updatefile 임의진 2026-05-28 3
13261 임의진 [시골편지] 장거리 달리기 선수 updatefile 임의진 2026-05-28 4
13260 임의진 [시골편지] 일중남 updatefile 임의진 2026-05-28 2
13259 필로칼리아 단순함과 겸손 헤시키우스 2026-05-26 14
13258 필로칼리아 수덕생활 헤시키우스 2026-05-26 9
13257 필로칼리아 집중헌신 헤시키우스 2026-05-26 8
13256 필로칼리아 순종과 행함 헤시키우스 2026-05-26 6
13255 필로칼리아 계명을 행함 헤시키우스 2026-05-26 4
13254 필로칼리아 경계중 헤시키우스 2026-05-26 7
13253 필로칼리아 해로운 것 헤시키우스 2026-05-26 4
13252 필로칼리아 파수꾼 헤시키우스 2026-05-26 14
13251 필로칼리아 겸손과 수덕 헤시키우스 2026-05-26 7
13250 필로칼리아 정념이 사라졌을 때 헤시키우스 2026-05-26 6
13249 임의진 [시골편지] 대구 남자 file 임의진 2026-05-20 15
13248 임의진 [시골편지] 르트루바유 file 임의진 2026-05-20 6
13247 임의진 [시골편지] 날씨 아저씨 file 임의진 2026-05-20 9
13246 임의진 [시골편지] 끼끼 쏘쏘! file 임의진 2026-05-20 3
13245 임의진 [시골편지] 원두막 나이트 file 임의진 2026-05-20 7
» 임의진 [시골편지] 쉭쉭! file 임의진 2026-05-20 4
13243 임의진 [시골편지] 동가름 돼지 인생 file 임의진 2026-05-20 4
13242 임의진 [시골편지] 바닷물 스승님 file 임의진 2026-05-20 12
13241 임의진 [시골편지] 넋두리 노래잔치 file 임의진 2026-05-20 5
13240 임의진 [시골편지] 몰강물 file 임의진 2026-05-20 10
13239 필로칼리아 금욕 고행 헤시키우스 2026-05-14 9
13238 필로칼리아 정념 헤시키우스 2026-05-14 4
13237 필로칼리아 내적 수도사 헤시키우스 2026-05-14 5
13236 필로칼리아 외적 수도사 헤시키우스 2026-05-14 3
13235 필로칼리아 무지 헤시키우스 2026-05-14 4
13234 필로칼리아 자제력 헤시키우스 2026-05-14 4
13233 필로칼리아 무정념 헤시키우스 2026-05-14 4
13232 필로칼리아 극기 헤시키우스 2026-05-14 3
13231 필로칼리아 반성 헤시키우스 2026-05-14 6
13230 필로칼리아 먼지와 티끌 헤시키우스 2026-05-14 6

 

 

 

저자 프로필 ㅣ 이현주한희철이해인김남준임의진홍승표ㅣ 사막교부ㅣ ㅣ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150 세종시 보람1길12 호려울마을2단지 201동 1608호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