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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예수

무엇이든 최종길............... 조회 수 763 추천 수 0 2002.07.12 16:56:10
.........
내가 초등학교 4학년 다닐때다. 우리 반에 얌전하고 말이 별로 없는 조예수라는 별명을 가진 학생이 있었다.
  공부도 특별히 잘하는 편도 아니고 운동이나 음악 또는 미술같은 어떤 특기가 있는 아이도 아니라 반 친구들 눈에 잘 띄지도 않은데 교회 다닌다는 것 때문에 조예수라는 별명이 붙었다. 물론 조는 그 아이의 성이다. 우리반에 교회 다니는 아이는 조예수 하나였다. 누구든지 교회 다니면 예수쟁이라 놀림을 받을 때였으며, "너희 집에 누가 폐병 걸렸냐?"고 물을 때다
  페병은 그 당시에는 불치에 가까운 병이라 교회와서 기도로 많은 고침을 받았기 때문에 교회다닌다면 폐병때문에 다니는 줄 알았다. 선교사들이 좋은 약으로 치료해 주기도 했다. 집안에 결핵환자가 있으면 전염된다하여 주위 사람들이 가까이 하기를 꺼려했으므로 환자가 있으면 부끄러워 했고 가족들이 외부 사람들에게 환자가 있다는 것을 숨겼다. 그래서 그랬는지 교회다닌다면 결핵환자가 있냐며 묻고는 놀려댔다.
  덩치가 크고 짖궂은 아이들은 가끔 하교길에서나 쉬는 시간에 얌전한 조예수를 빙 둘러싸고 노래가락에 맞추어 "예수쟁이~ 예수쟁이~" 하면서 놀렸다. 조예수는 놀림을 당하면서도 화를 내거나 울거나 하지 않았다. 항상 멋적은 표정으로 빙그레 웃기만 했다. 이런 그를 아이들은 업신여기고 바보 취급을 했다. 그래서 조예수는 아이들의 심심풀이로 더욱 놀림을 받은 것같다.
그때는 특별한 오락 기기도 별로 없던 때라 동네 개구쟁이들이 맹인만 지나가도 흉내를 내면서 놀렸고미친 사람이 길에 나타나기난 해도 따라 다니면서 귀찮게 굴던 철부지들이 많을 때였다.
그런데 어느날 그를 놀리면서 귀찮게 굴던 일이 없어지고 선망의 눈으로 그를 바라보는 사건이 일어났다. 그것은 우리반에 도난사건 때문이었다. 앞줄에 앉은 여학생이 학교에 낼 돈을 필통에 넣어갖고 왔는데 운동장에서 있은 조회를 마치고 교실에 들어와 보니 돈이 없어졌다고 했다.
선생님은 돈을 갖고 간 사람은 오늘 수업이 끝나고 집에 가기 전까지 선생님 책상이나 잃어버린 여학생 책상에 갖다 놓으면 용서하겠다고 했다.
  수업이 끝나고 잡에 갈 때까지 아무도 그 돈을 갖다 놓은 사람은 없었다. 선생님은 밖에 가서 긴 회초리를 갖고 왔다. 그리고 반 전체 학생들을 책상 위에 올라가 무릎을 꿇고 앉으라고 했다. 손도 머리 위로 들리고 했다. 도둑이 나오고 잃은 돈을 찾을때 까지 돈을 잃은 여학생만 빼놓고 반 전체가 단체로 벌을 받아야 했다.
  선생님은 한 학생을 불렀다. 바로 우리가 예수쟁이라고 놀리는 조예수를 책가방을 갖고 앞으로 나오라고 했다.
"너는 교회를 다니고 양심적인 학생이니 집에 가라"고 선생님은 조예수에게 말했다. 반의 모든 아이들은 놀란 눈으로 선생님과 조예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조예수를 부러워했다.
  아이들은 조예수가 벌을 받지 않고 일찍 집에 간다는 것이 부러운 것이 아니었다. 선생님께 인정받는다는 것이 부러운 것이다. 그것도 다른 선생님이 아니고 담임선생님인 이순애선생님에게 인정 받는다는 것은 아이들에게는 부럽고 질투나는 일이다.
  이순애선생님은 갓 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처음으로 이 학교에 부임한 여선생님이신데 어느 여선생님보다도 가장 이쁘고 학교에서 가장 노래도 잘 불러 모든 학생들에게 사랑을 받는 선생님이다. 학교 전체가 이순애 선생님을 좋아하는것 같았다. 그래서 이순애 선생님이 담임하는 반에 있다는 것을 자랑으로 알 정도였다.
  아이들은 이순애 선생님에게 잘 보이려고 했다. 그래서 늘 선생님 곁에는 아이들로 둘러쌓여 있었다. 그런데 반 한쪽 구석에서 조용히 말도 없이 있던 조예수를 선생님은 언제부터 알고 있었기에 교회 다니고 양심적인 학생이라며 집에 보내니 아이들은 놀랍고 부러웠다. 돈 도난 사건은 끝내 돈을 찾지 못했으나 조예수가 선생님께 인정받는다는 것은 아이들 마음에 큰 충격으로 남아 있었다. 그래서 누구도 조예수를 "예수쟁이"라고 놀리는 아이가 없었다. 도리어 선생님께 인정받은 조예수라하여 그를 따라 교회에 나가는 아이들이 생겼다.
  우리 반은 우리가 놀려대던 예수쟁이들이 조예수를 비롯하여 늘어났다. 나도 조예수를 따라 광화문에 있는 교회의 어린이 예배에 갔다. 그리고 그와 같이 예수쟁이가 되었다.
- 최종길 (이레출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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