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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마루(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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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웃(솜시돔)

무엇이든 윤성희선교사............... 조회 수 898 추천 수 0 2002.10.09 17:4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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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으로 온지 3년이 지났다 어디서나 이사복이 많은편인 우리 가정이 이곳에서도 역시 예외가 아니라서 벌써 3번째 옮겼다
우중충한 비 천지인 나라에 살다가 부다페스트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가파른 언덕이란 뜻의 메레덱의 누부신 햇볕이 드는집에 반해서 1년간 살았었다.
커는 사내놈의 장난을 아주 싫어한 밑의 층의 통장 할아버지의 갈등의 끝으로, 2번째의 집은 이혼한후 자기 이름과 똑같은 외동딸을 데리고 사는 여자 치과의사의 2층집에서 또다른 1년을 살았었다. 작년 고국을 방문한후 돌아온 우리가족에게 한인교회 목사님께서 소개해주신 집이 바로 이집인데 처음 봤을때는 고향인 부산 피난민들이 모여 살았던 흔적이 있는 자갈치시장의 천막가게들 같았다.
전차가 다니며 그뒤로 아파트가(블록하즈하고 부르는데 가난한 사람들이 산다)우뚝서 있고 똑같은 규격의 집들이 거친 앞뜰을 가지고 있으며 또한 택시들이 즐비하여서 기분이 묘했지만 집안에 들어서자 2층으로 되어있고 꿈에도 그리던 아이들의 각방, 2개의 화장실 그리고 정원과 넓은 부엌, 생각할 것도 없이 계약해서 보름만에 옮겨 산지 1년 2개월이 되었다.
살수록 정이 드는집인데 전의 살던 집값과 값은 450불 수준에 교통의 요지라서 바쁜 우리를 위해 아이들이 종종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는점이 더 매력적이라는것이다.
길거리에 호두가 종일 굴러 다녀도 줍지 않는 동네에 살다가 한 톨의 호두를 찾아 줍기힘든 동네의 서민적 취향이 더 정겹다는 점이다.

헝거리말은 어떤 것은 독특해서 “지금너 뭐하니”?(미친날-스?)
                               “고맙다”(괘쇠뇜)등        
잘못들으면 괴심한놈 같아서,한국사람들끼리 웃기도 하는데 솜시돔이라는 이 단어에 친구들은 “발라톤호수의 회이름이냐?” “솜타는 집이 있냐,?” 짓굿게 물어보기도 하는데 나의 이웃이라는 뜻이다. 20채의 집들이 한줄로 따딱 따딱 붙어 있어 우리 부부방은 옆집 로라와 안나가 아침에 뚜닥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우리들의 큰 방귀소리가 나면 미안해 하며 서로‘not me’를 외치곤 한다.
오부다(유치원)교사인 아내와 두딸 그리고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요셉은 5분거리에 있는 독실한 천주교회 신자이다.
한국에서 온 소포들을 항상 받아주시는 이 옆집에서는 요셉의 아내 에르지는 작년 크리스마스때 직접 구어온 케익을 선물로 주었다. 지난 봄에 남편이 고국에 가고 없자 젊은 부부는 몹시 걱정하며 우리의 안전을 위해 기도하며 누군가 벨를 눌러 나가면, 유리창 너머 흰커튼속에으로 내다보곤 하였다. 1층 우리 부부방은 손님과 sbs강사 접대방으로 내다보니 이층 제일 작은 구석에 있지만 창을 열면 요셉의 집에서 익어가는 사과나무와 또 다른 맞은편
집 정원의 꽃들과 호두가 계절을 노래하는 것을 볼수있다.
아이들 방과 서로 붙은 또 다른 옆집은 ‘주자’(헝가리 여자들의 평범한 이름)댁인데 50년전 태어나서 이곳을 떠나본적이 없다 한다. 남편인 이스트반이 장가와서 장모,장인과 살다가 이제 딸, 아들을 두어 3대가 살고 있다. 25세의 아들은 리스트음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해서 cd를 내는등 활발한 활동을 하는 유명한 피아니스트이다. 이 집 정원에는 무화과와 살구가 있어 계절을 잘 타는 정서가 약한 나를 치유해 준다. 하루 7-8시간을 피아노연습을 한다는 발라스는 우리를 만나면 무척 미안해한다. 영국친구들이 피아노소리에 반해서 인사하고파 벨을 누르면 무척 긴장해한다. 우리 앞에 살던 사람이 늘 좀 ‘조용히 살자’며 서로가 피곤해 하였단다. 정반대로 피아노소리가 나면 문을 다 열어놓고 듣는다고 하니 아주 좋아한다. 또한 우리 역시 금요일 저녁에 거실에서 두팔로 중보기도 할때면 찬양과 기도,때로는 울기도 해서 미안해 했는데 피장파장인 셈이다.
맞은 편 apt 3층에는 젊은 택시기사가 사시는데 음악감상을 통해 스트레스를 푸시는지 약 3시간씩 크게 트는 음악으로 인한 소음은 참기 힘든다. 소음에 민감한 헝가리인들이지만 아무말도 못하고 사는 것을 보아 우리 역시 잠잠히 살고 있다. 긴 여름날에 설상가상으로 뒷집은 루마니아계 헝가리언인데 정원에 플라스틱 수영장을 만들어 친지들과 음식을 해 먹으며 지내는데 앞집 못지 않다. 시끄러운 여름을 빼놓곤 사람사는 것 같은 동네라 좋아하지만 왜 집에 비해 집값이 싼지를 알게 되었다. 도둑이 많은 항가리, 우편물을 제때 치우지 않으면 일차 시도를 하는편인데 옆집에서 서로를 챙겨준다. 초보운전격인 차뒤의 T(따룰)을 달고 다니는 어느날 실내등을 켜놓고 왔는지 차를 관리하라고 안면도 없는 몇분이 알려주신다
. 목요일 아침 쓰레기 차가 오기전에 주위를 남편과 빗자루질을 한다.그러면 동네 노인들이 ‘욜 문카여’라며 사랑해 주신다. 우리는 아주 가까운 이웃밖에 모르지만 그분들은 시장에서 든 빵가게에서 만나면 오랜 친구처럼 무척 반긴다. 오늘도 열려진 창문을 통해 은은히 들려오는 피아노 소리가 가을이 익어가는데 한몫을 한다 고향의 바다가 하나님의 마음을 읽는일에 도와주었지만 이제는 이웃노인들의 주름진 얼굴에서도 찾아본다.                    

(반갑습니다. 최용우 전도사님!! 우연히 알게된 햇볕같은 이야기가 이국에 사는 제게는 짱입니다!! 헝거리를 배고픈나라라고  하지만 저는 책고픈나라라고 하거든요^^ 자료등 정말 고맙습니다.
그리고  하시는 지상사역의 놀라운 하나님의 기름부음이 있기를 기도드립니다/ 예수전도단 헝거리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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