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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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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당선시켜 야당지의 명성과 영광을 누려야
민경진 [kjean@kgsm.kaist.ac.kr]
이회창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속옷까지 벗어 던지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조선일보의 요즘 모습을 보면 정권교체에 거는 이들의 기대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정말 정권교체만 되면 그네들 바람처럼 조선일보 세상이 오기는 오늘 것일까? 내가 보기에 조선일보의 진정한 몰락은 이회창 정권이 들어서면서부터 시작될 것 같기 때문이다. 사실 김대중 정권이 들어서면서 조선일보의 위기감은 대단했다. DJ정권의 IMF 대응에 전 국민의 관심이 쏠려 있는 상황에서 조선일보는 근신하며 재기의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한 관찰일 것이다.
하지만 영민한 조선일보는 몇 달이 지나지 않아 살 길을 찾아낸다. 反DJ 신문으로서 위상을 분명히 함으로써 영남과 보수계층의 총애를 받는 야당지로서 활로를 찾기 시작한 것이다. DJ정권 주변인사의 비리가 한 꺼풀 씩 드러나고 한나라당이 적기에 영남지역을 순회하며 정권규탄대회를 열면 조선일보는 이에 나팔수 노릇을 하면서 팔자에 없는 야당지로서 거듭난다. 지난 5년간의 지속적인 판매실적이 조선일보의 야당지 변신전략이 성공적이었음을 입증해 주고 있다.
이들 소망대로 이회창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순간 조선일보는 사주 일가의 사사로운 복수심을 충족시키는 데는 성공할지 모르나 지난 5년간의 反DJ 전략은 그 순간 부메랑으로 돌아와 조선일보의 뒤통수를 칠 것이다. 5.6공이나 YS 시절처럼 정권과 한 통속이 되어 “조선일보가 제시하는 올해의 아젠다” 어쩌구 하는 타령도 이제 먹혀 들지 않을 것이다. 그런 아젠다 타령을 하기에는 지난 몇 년간 조선일보의 공신력은 심지어 독자들조차 믿지 않을 정도로 철저하게 추락했으며 무엇보다 매체 환경 자체가 혼자 목소리 높인다고 다른 매체들이 멍청하게 따라가는 그런 시절은 이미 지나간 지 오래 전이기 때문이다. 註1)
잘 난 척 하며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이 철저하게 왕따를 당하는 곳이 인터넷 세상의 생리다. 지난 수 십년 간 산업사회에서 몸에 익은 버릇대로 부수와 몸집을 무기로 중앙집권적 권위를 내세우며 잘난 척을 하다가는 조선일보는 그 순간 쥬라기 공룡 취급을 받을 것이다. 그것은 인터넷이라는 수평적이며 분권적인 네트워크의 구조가 목소리 큰 공룡언론의 존재 자체를 용납하지 않기 때문이다. 註2) 이미 젊고 영민한 인재 중에 조선일보에 칼럼을 기고하려는 사람을 찾기 힘들다. 조선일보는 구닥다리 교수 타이틀을 내세우며 말도 않 되는 헛소리를 읊조리는 늙다리들의 경로당으로 전락한지 오래 전이다. 조선일보 동네 사람들은 그들의 독자들과 마찬가지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문자 그대로 “늙고 죽어서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신문업계 전체의 문제이기는 하지만 미래의 독자들이라고 할 수 있는 20-30대가 도무지 종이신문을 읽지 않고 있으며 그나마 읽는 신문 중에서도 조선일보는 최악의 평판을 받고 있다는 것도 큰 두통거리다. 수 십년 간 조선일보의 매끄러운 편집에 “인이 박힌” 세대도 아니고 조선일보 지면 정도에 실리는 정보라면 굳이 신문을 들추어 보지 않아도 훨씬 빠르고 풍부한 정보를 인터넷에서 원 없이 얻을 수 있는데 무슨 예쁜 짓을 했다고 굳이 돈 내고 조선일보를 구독하겠는가? 註3)
이리 보아도 저리 보아도 조선일보의 미래는 암울하기만 하다. 지난 몇 년간 공신력이라도 키워 왔다면 그나마 다행이겠는데 심지어 자기네 독자들에게조차 철저하게 당파적이고 편파적이며 필요하면 왜곡 조작도 일삼는 신문이라는 이미지가 각인되어 버렸다면 문제가 심각하다.
그래도 조선일보가 유일하게 바랄 수 있는 희망은 노무현이 대통령에 당선되어 또 다시 정권과 원수지간으로 5년을 지내는 것이다. 그간 쌓아온 “야당지”의 명성에다 대통령과의 흥미진진한 일진공방이 세간의 흥미를 자극해 궁금해서라도 조선일보를 사 보지 않을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천기누설이다. 조선일보의 가장 확실한 생존전략을 공개하는 것이다. 조선일보의 살 길은 세간의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어떻게 든 노무현 당선을 실현시키는 것 뿐이다. 천기누설을 했음에도 새겨듣지 않고 사주일가의 사사로운 복수심에 눈이 멀어 정권탈환일념에 지면을 불사른다면 다가 올 미래에서 그대들의 설 자리는 찾아 볼 수 없을 것이다.
jean
(1) 네티즌 사이에서 조선일보는 중앙, 동아와 함께 이미 “惡의 축”으로 낙인이 찍힌 지 오래 전이다. 늦기 전에 지면을 무장해제 하고 대량살상무기의 실체를 검증 받는 것 만이 인터넷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다.
(2) Such as a viral nature of massively interactive on-line gaming Linage
(3) BBC 보도에 따르면 알렉사 닷컴 조사에서 ‘다음’은 야후와 MSN을 이어 세계 3위의 웹사이트로 집계되었다. 다음 회원의 태반이 한국인임을 감안하면 인구 5천만이 않 되는 한국에서 경이로운 수치다.
* 필자는 [테크노 폴리틱스](시와사회, 2002)의 저자입니다.
민경진 [kjean@kgsm.kaist.ac.kr]
이회창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속옷까지 벗어 던지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조선일보의 요즘 모습을 보면 정권교체에 거는 이들의 기대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정말 정권교체만 되면 그네들 바람처럼 조선일보 세상이 오기는 오늘 것일까? 내가 보기에 조선일보의 진정한 몰락은 이회창 정권이 들어서면서부터 시작될 것 같기 때문이다. 사실 김대중 정권이 들어서면서 조선일보의 위기감은 대단했다. DJ정권의 IMF 대응에 전 국민의 관심이 쏠려 있는 상황에서 조선일보는 근신하며 재기의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한 관찰일 것이다.
하지만 영민한 조선일보는 몇 달이 지나지 않아 살 길을 찾아낸다. 反DJ 신문으로서 위상을 분명히 함으로써 영남과 보수계층의 총애를 받는 야당지로서 활로를 찾기 시작한 것이다. DJ정권 주변인사의 비리가 한 꺼풀 씩 드러나고 한나라당이 적기에 영남지역을 순회하며 정권규탄대회를 열면 조선일보는 이에 나팔수 노릇을 하면서 팔자에 없는 야당지로서 거듭난다. 지난 5년간의 지속적인 판매실적이 조선일보의 야당지 변신전략이 성공적이었음을 입증해 주고 있다.
이들 소망대로 이회창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순간 조선일보는 사주 일가의 사사로운 복수심을 충족시키는 데는 성공할지 모르나 지난 5년간의 反DJ 전략은 그 순간 부메랑으로 돌아와 조선일보의 뒤통수를 칠 것이다. 5.6공이나 YS 시절처럼 정권과 한 통속이 되어 “조선일보가 제시하는 올해의 아젠다” 어쩌구 하는 타령도 이제 먹혀 들지 않을 것이다. 그런 아젠다 타령을 하기에는 지난 몇 년간 조선일보의 공신력은 심지어 독자들조차 믿지 않을 정도로 철저하게 추락했으며 무엇보다 매체 환경 자체가 혼자 목소리 높인다고 다른 매체들이 멍청하게 따라가는 그런 시절은 이미 지나간 지 오래 전이기 때문이다. 註1)
잘 난 척 하며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이 철저하게 왕따를 당하는 곳이 인터넷 세상의 생리다. 지난 수 십년 간 산업사회에서 몸에 익은 버릇대로 부수와 몸집을 무기로 중앙집권적 권위를 내세우며 잘난 척을 하다가는 조선일보는 그 순간 쥬라기 공룡 취급을 받을 것이다. 그것은 인터넷이라는 수평적이며 분권적인 네트워크의 구조가 목소리 큰 공룡언론의 존재 자체를 용납하지 않기 때문이다. 註2) 이미 젊고 영민한 인재 중에 조선일보에 칼럼을 기고하려는 사람을 찾기 힘들다. 조선일보는 구닥다리 교수 타이틀을 내세우며 말도 않 되는 헛소리를 읊조리는 늙다리들의 경로당으로 전락한지 오래 전이다. 조선일보 동네 사람들은 그들의 독자들과 마찬가지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문자 그대로 “늙고 죽어서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신문업계 전체의 문제이기는 하지만 미래의 독자들이라고 할 수 있는 20-30대가 도무지 종이신문을 읽지 않고 있으며 그나마 읽는 신문 중에서도 조선일보는 최악의 평판을 받고 있다는 것도 큰 두통거리다. 수 십년 간 조선일보의 매끄러운 편집에 “인이 박힌” 세대도 아니고 조선일보 지면 정도에 실리는 정보라면 굳이 신문을 들추어 보지 않아도 훨씬 빠르고 풍부한 정보를 인터넷에서 원 없이 얻을 수 있는데 무슨 예쁜 짓을 했다고 굳이 돈 내고 조선일보를 구독하겠는가? 註3)
이리 보아도 저리 보아도 조선일보의 미래는 암울하기만 하다. 지난 몇 년간 공신력이라도 키워 왔다면 그나마 다행이겠는데 심지어 자기네 독자들에게조차 철저하게 당파적이고 편파적이며 필요하면 왜곡 조작도 일삼는 신문이라는 이미지가 각인되어 버렸다면 문제가 심각하다.
그래도 조선일보가 유일하게 바랄 수 있는 희망은 노무현이 대통령에 당선되어 또 다시 정권과 원수지간으로 5년을 지내는 것이다. 그간 쌓아온 “야당지”의 명성에다 대통령과의 흥미진진한 일진공방이 세간의 흥미를 자극해 궁금해서라도 조선일보를 사 보지 않을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천기누설이다. 조선일보의 가장 확실한 생존전략을 공개하는 것이다. 조선일보의 살 길은 세간의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어떻게 든 노무현 당선을 실현시키는 것 뿐이다. 천기누설을 했음에도 새겨듣지 않고 사주일가의 사사로운 복수심에 눈이 멀어 정권탈환일념에 지면을 불사른다면 다가 올 미래에서 그대들의 설 자리는 찾아 볼 수 없을 것이다.
jean
(1) 네티즌 사이에서 조선일보는 중앙, 동아와 함께 이미 “惡의 축”으로 낙인이 찍힌 지 오래 전이다. 늦기 전에 지면을 무장해제 하고 대량살상무기의 실체를 검증 받는 것 만이 인터넷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다.
(2) Such as a viral nature of massively interactive on-line gaming Linage
(3) BBC 보도에 따르면 알렉사 닷컴 조사에서 ‘다음’은 야후와 MSN을 이어 세계 3위의 웹사이트로 집계되었다. 다음 회원의 태반이 한국인임을 감안하면 인구 5천만이 않 되는 한국에서 경이로운 수치다.
* 필자는 [테크노 폴리틱스](시와사회, 2002)의 저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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