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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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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기압꼴에 걸린 조선일보의 조바심
민경진 [kjean@kgsm.kaist.ac.kr]
조.중.동이 DJ정권에 적대적임은 이제 모르는 사람이 없다. 이들의 날선 적개심은 지난 해 세무조사 이후 더욱 노골적으로 지면에 반영되고 있지만 최근 이들의 보도행태는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신문이 그나마 설득력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실체야 어떻든 이해관계에 치우치지 않은 공정한 관찰자요 논평자라는 묵시적 동의를 독자들이 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인데 요즘처럼 물.불을 가리지 않고 날마다 정권에 날선 적개심을 토해내는 것을 보면 이들이 이제 신문의 이미지 관리 같은 것은 이미 포기한 지 오래 전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편으로 이들의 비이성적 행태는 정권교체에 거는 이들 보수신문의 기대가 얼마나 절박한지 보여주는 증거일 수도 있겠다. 어차피 몇 달만 꾹 참고 버티면 내 세상이 오는데 잠깐 이미지 구기는 정도야 감수할 수 있다는 속셈이겠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의 기대처럼 한나라당의 이회창 후보가 과연 당선이 되어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을지 확실하지가 않다는 것이다.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회창 후보는 3자 대결 시 30%를 약간 넘는 수준에서 지지율이 정체되는 상황을 좀 체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회창 후보 입장에서 더욱 우려할 만한 사실은 그를 떠났던 부동층이 다시 돌아오기는커녕 과거 DJ 비토 그룹에 버금가는 강력한 비토 그룹으로 굳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반DJ 캠페인을 수년간 벌인 끝에 유권자의 마음을 여당에서 돌리는 데는 성공했는데 정작 이 표를 자신의 지지표로 끌어오는 데는 실패한 것이다. 싸움의 당사자인 이회창 후보 역시 "그 놈이 그 놈인" 정치인에 불과하다는 인상을 짙게 남겼기 때문이다.
조선일보 역시 이런 사태를 알아차린 것 같다. 광범한 반DJ 정서 형성에 조선일보만큼 기여를 한 신문이 없기에 어쩌면 이회창 후보보다 오히려 조선일보의 당혹감이 더 클지도 모르겠다. 조선일보는 이회창 후보의 대선 출마 선언 전후에 쓴 사설에서 반DJ 정서에만 의지하는 이회창 후보를 비판하고 그가 대통령이 되어 이루고자 하는 비전이 무엇인지 유권자에게 보여 줄 때가 됐다고 "애정어린" 충고를 하기도 했다. 이회창 후보 입장에서는 병 주고 약 준다는 생각이 들 법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정작 조선일보의 두통거리는 이회창 후보가 느닷없이 그럴듯한 비전을 들고 나올 그릇도 못되거니와 설사 솔깃한 무엇을 내 놓는다 해도 그간 굳어진 "오로지 반대" 이미지로 인해 이제 겨우 두 달 남짓 남은 대선 정국에서 별다른 효과를 거두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결국 조선일보를 비롯한 보수언론에게 남은 유일한 대안은 더욱 강력한 반DJ 캠페인을 벌여 현 정권에 대한 서민 일반의 염증을 극대화 하는 한편에 정몽준 후보와 노무현 후보의 단일화를 결사적으로 막는 것 뿐이다. 조선일보의 주 독자층인 중.장년층이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높다는 것 정도로 위안을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조선일보의 이런 전략은 사실 성공을 보장하기 어려운 매우 위험한 접근이다. 획기적인 반전의 계기가 나타나기 전에는 연말이 다 되도록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은 30%를 조금 넘는 선에서 반석처럼 굳어질 것이며 정몽준 후보와 노무현 후보 진영이 대선에 임박해 단일화라도 이루는 날에는 정권교체의 꿈은 그 날로 거품이 되어 꺼져버릴 허망한 꿈이 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조선일보가 현 정권 공격에 물불을 가리지 않고 지면을 망치고 있는 것은 이들의 이런 불안한 속내를 역으로 보여주는 증거 같아 연민의 정마저 느끼게 한다. 조선일보는 이제라도 대선에 개입해 정치적 후견인 노릇을 하겠다는 허망한 꿈을 버리고 공정언론의 본령에 충실하는 것이 그나마 외면하는 독자들을 하나라도 되 찾을 수 있는 길임을 명심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조선일보 당신들의 말처럼 최후의 심판은 독자가 내릴 것이기 때문이다. 조선일보의 미래를 생각해 주는 진심어린 충고이니 새겨 듣기를 바란다.
jean
민경진 [kjean@kgsm.kaist.ac.kr]
조.중.동이 DJ정권에 적대적임은 이제 모르는 사람이 없다. 이들의 날선 적개심은 지난 해 세무조사 이후 더욱 노골적으로 지면에 반영되고 있지만 최근 이들의 보도행태는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신문이 그나마 설득력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실체야 어떻든 이해관계에 치우치지 않은 공정한 관찰자요 논평자라는 묵시적 동의를 독자들이 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인데 요즘처럼 물.불을 가리지 않고 날마다 정권에 날선 적개심을 토해내는 것을 보면 이들이 이제 신문의 이미지 관리 같은 것은 이미 포기한 지 오래 전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편으로 이들의 비이성적 행태는 정권교체에 거는 이들 보수신문의 기대가 얼마나 절박한지 보여주는 증거일 수도 있겠다. 어차피 몇 달만 꾹 참고 버티면 내 세상이 오는데 잠깐 이미지 구기는 정도야 감수할 수 있다는 속셈이겠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의 기대처럼 한나라당의 이회창 후보가 과연 당선이 되어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을지 확실하지가 않다는 것이다.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회창 후보는 3자 대결 시 30%를 약간 넘는 수준에서 지지율이 정체되는 상황을 좀 체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회창 후보 입장에서 더욱 우려할 만한 사실은 그를 떠났던 부동층이 다시 돌아오기는커녕 과거 DJ 비토 그룹에 버금가는 강력한 비토 그룹으로 굳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반DJ 캠페인을 수년간 벌인 끝에 유권자의 마음을 여당에서 돌리는 데는 성공했는데 정작 이 표를 자신의 지지표로 끌어오는 데는 실패한 것이다. 싸움의 당사자인 이회창 후보 역시 "그 놈이 그 놈인" 정치인에 불과하다는 인상을 짙게 남겼기 때문이다.
조선일보 역시 이런 사태를 알아차린 것 같다. 광범한 반DJ 정서 형성에 조선일보만큼 기여를 한 신문이 없기에 어쩌면 이회창 후보보다 오히려 조선일보의 당혹감이 더 클지도 모르겠다. 조선일보는 이회창 후보의 대선 출마 선언 전후에 쓴 사설에서 반DJ 정서에만 의지하는 이회창 후보를 비판하고 그가 대통령이 되어 이루고자 하는 비전이 무엇인지 유권자에게 보여 줄 때가 됐다고 "애정어린" 충고를 하기도 했다. 이회창 후보 입장에서는 병 주고 약 준다는 생각이 들 법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정작 조선일보의 두통거리는 이회창 후보가 느닷없이 그럴듯한 비전을 들고 나올 그릇도 못되거니와 설사 솔깃한 무엇을 내 놓는다 해도 그간 굳어진 "오로지 반대" 이미지로 인해 이제 겨우 두 달 남짓 남은 대선 정국에서 별다른 효과를 거두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결국 조선일보를 비롯한 보수언론에게 남은 유일한 대안은 더욱 강력한 반DJ 캠페인을 벌여 현 정권에 대한 서민 일반의 염증을 극대화 하는 한편에 정몽준 후보와 노무현 후보의 단일화를 결사적으로 막는 것 뿐이다. 조선일보의 주 독자층인 중.장년층이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높다는 것 정도로 위안을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조선일보의 이런 전략은 사실 성공을 보장하기 어려운 매우 위험한 접근이다. 획기적인 반전의 계기가 나타나기 전에는 연말이 다 되도록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은 30%를 조금 넘는 선에서 반석처럼 굳어질 것이며 정몽준 후보와 노무현 후보 진영이 대선에 임박해 단일화라도 이루는 날에는 정권교체의 꿈은 그 날로 거품이 되어 꺼져버릴 허망한 꿈이 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조선일보가 현 정권 공격에 물불을 가리지 않고 지면을 망치고 있는 것은 이들의 이런 불안한 속내를 역으로 보여주는 증거 같아 연민의 정마저 느끼게 한다. 조선일보는 이제라도 대선에 개입해 정치적 후견인 노릇을 하겠다는 허망한 꿈을 버리고 공정언론의 본령에 충실하는 것이 그나마 외면하는 독자들을 하나라도 되 찾을 수 있는 길임을 명심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조선일보 당신들의 말처럼 최후의 심판은 독자가 내릴 것이기 때문이다. 조선일보의 미래를 생각해 주는 진심어린 충고이니 새겨 듣기를 바란다.
j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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