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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마루(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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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돈.

무엇이든 이은경............... 조회 수 624 추천 수 0 2002.11.09 02:15:47
.........
어릴 때 엄마가 삼십원씩 오십원 씩 주는 것이
싫어서 언니랑 한달 단위로 용돈을 달라고 졸랐다.

국민학교 2학년 나의 용돈은 한달에 500원이었다.
난 한꺼번에 받은 그 많은 용돈에 감격하여
무엇을 할까 고민에 고민을 더했다.

결론은,
그렇게 많은 연필을 가진 아이가 부러웠고
볼펜 뒷꼭지에 끼워 쓰는 것이 싫어서
연필 한타스 부터 사야겠다가 결론이었다.
지금이야 흔한게 연필이고 더 흔한게 샤프지만
샤프는 국민학교 고학년이 되어서 졸업선물이나
일등을 할때만 엄마가 사주는 것인줄 알았고
연필이라도 많이 있었으면.. 하는 맘으로 덜컥
연필 한다스를 덜컥 사버렸다.

한타스에 300원이었다.
나의 용돈은 200원이 남았다.
그리고... 단 이틀만에 그 돈 다 까먹어버렸다.

한봉지에 십원 하던 시원이를 하루 오십원어치 사먹고
또 쫀듸기에 돌사탕을 사 먹다 보니 닷새만에
모든 돈이 사라져 버렸다.
그 날 이후로 난 군것질을 하지 못했다.
엄마가 다 썼다고 진짜로 한달간 더 이상의 돈을 안주셨다.

그렇게 보름이 지나고
용돈 받는거 취소하기로 했다.
얕은 꾀와 욕심과 무절제가 부른 일이다.

지금은,
초등학교 일학년인 조카의 공식 용돈은
일주일에 삼천원이다.
물론 이모나 할머니가 주신 용돈은
무조건 저금을 해야 되지만..

그런 어느날..
초등학교 4학년짜리가 있길래
넌 용돈이 얼마니 물었다.
그애가 하는 말...
하루에 만원이란다. 적게 받으면...
그걸로 아빠가 무조건 다 사먹으면
또 준다고 했단다.
너무 안먹는 아이에 대한 부모의 걱정으로
군것질이라도 하라는 것이겠지만
나보다 한달에 더 많이 쓰는 그 아이를 보면서
왠지 씁쓸한 뒷맛을 감출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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