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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마루(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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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라고? 음...

무엇이든 ㅇㅇㅇ............... 조회 수 436 추천 수 0 2002.11.17 15:2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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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준의 인기는 월드컵과 붉은 악마 그리고 히딩크 열풍에 붙은 '이미지'에 지나지 않는다. 원래 이미지란 그 본질과 무관하다. 우리 국민들 중 평균적이고 일반적인 지적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리 오래지 않을 것이다. 소위 여론주도층이라 말하는 식자층에서는 몽준이의 인기가 최정점을 치달았을 때 이미 지적하였던 것이다. 강준만이 '피그말리온 효과'를 이야기하면서 뒤늦게 깨닫았다는 것은 그만큼 지적 능력이 떨어지고, 사태 파악능력도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이 이미지라는 것이 한번 무너지기 시작하면 안개 걷히듯 쉽게 걷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그 이미지의 배우에 놓인 것들을 사람들이 보기 알아보기 시작하면 안개 속에 놓여 있는 황금색이 '가치 있는 귀금속'이 아니라 된장 보다도 더 못한 '똥'이라는 것을 쉽게 알아보듯이 알 수 있다.

소위 사용가치보다 교환가치가 지배하는 것이 자본주의 사회이고 그 극대화된 사회가 '포스트모던 시대'니 '이미지의 시대'니 하여 후기를 외치는 비평가들이 지적해왔다. 그러나 리요타르나 보들야르 등이 말하는 '이미지의 시대'라는 것은 그것 자체가 많은 부분 과장적 레토릭에 근거해 있기도 하고, 우리 사회는 더더군더나 이러한 조건과 완전히 일치하기는 힘들다. 아직까지 시장에서 음식이나 옷을 살 때 그 이미지나 외양 보다는 그 실물의 사용가치를 보고 사는 것이 우월한 것이 우리 사회이다.

물론 허파에 바람이 잔뜩 든 몇몇 상류층의 유한 계급이나, 자기 계급도 모르는 철모르는 어린애들이 이런 이미지에 현혹되어 있다. 정몽준의 지지도란 것은 바로 여기에 근거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백화점에 가서 그 이미지를 보고 기백 짜리의 옷이나 기천 짜리의 옷을 사는 것을 쪽팔려 노골적으로 드러내보여줄 수 없고, 매체에 이들에 대한 비판이 일기 시작하면 몇몇을 제외하고 대다수의 철부지들은 자기계급으로 돌아가 사용가치가 있는 옷을 사는 것이 일반적이다.

정몽준의 지지는 바로 이와 같은 것이다. 이제 정몽준이라는 '피그말리온'적 이미지가 서서히 무너지고 있는 바 그것은 그의 이미지에 가려졌던 본질이나 사용가치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첫 걸음이 바로 정몽준이란 인물의 언어 이해 능력 부족에서 볼 수 있다. 제대로된 커뮤니케이션을 할 줄 모르고, 말하는 사람의 의미나 뜻을 전혀 알아먹지 못한다는 것은 정몽준을 싸고도는 소문이었으나 그의 행동 반경이 매체에 노출되면서 확연해지고 있다.

텔레비젼 토론에서 몽준이 신당을 만드는 기준이 뭐냐고 물었는데, "대한민국 국회의원은 국민이 뽑은 것이기 때문에 다 훌륭한 사람이다"라든지, 양심적 병력거부에 대한 질문에 엉뚱한 대답을 한다든지 하는 것이 시초였다.

이것을 시초로 부산지역 대학교수들의 모임인 인재개발원 초청 대선 후보 간담회에서 지방대 인재 양성 계획과 취업률을 높일 방안을 밝혀달라는 질문에 평생교육의 중요성을 말하며 자신이 울산에서 유치원 5개를 운영하고 있다며 운동장 크기를 넓히고, 중·고시절에는 산에 야영하러 가서 자연과 함께 보내는 게 중요하다는 헛소리는 절정이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서울 공공근로사업장을 방문했을 때 기자들이 “최근 노동을 한 적이 있느냐”고 묻자 그는 “군대에서 잠자기 전 방바닥을 빡빡 닦았다. 어렸을 때 아버지 구두를 닦곤 했는 데 요즘 애들은 안하더라. 안마도 안한다”고 한 것도 참으로 사오정식 대답이었다.

뿐만 아니라 경실련 토론회에서 ‘자유시장경제의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는 정책수단’을 묻자 “특정단체를 비방할 생각은 없지만 우리나라에서 정부 역할이 경제에서 중요한데 경제부처에서 일하는 분들 중에 행정고시를 한 분이 많다. 학교 다닐 때 상과대 학생들도 행정고시를 보는데 내 친구가 시험보고 와서 경제학문제가 인플레 종류 세가지 쓰라는 것이었다고 그랬다. 그런데 인플레 종류는 한가지면 한가지고 열가지면 열가지다. 경제를 외워서 이해할 수 있다는 사람들, 경제를 관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독선과 아집이 문제다”라고 대답한 것은 손오공도 따라갈 수 없는 사오정식 답변이었다.


텔레비젼 매체는 이미지를 중시하고 그 이미지가 어느 정도 먹혀 들어가는 곳이다. 그 매체의 허상 때문이 정몽준이 손오공의 구름을 타고 하늘로 치솟았다. 그러나 그 매체의 이미지도 자주 비치면 사람들은 식상해하고 그 내용을 찾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정몽준이 미미지로 뜬 거품은 이제 텔레비젼이라는 매체를 통해 점차적으로 내릴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정몽준이 텔레비젼에 자주 나와야 된다는 데 나는 동감한다. 원칙적으로 대선후보로 선출도 안된 인물이 대선후보로 텔레비젼에 나와 합동토론하고, 대선후보인 권영길이 배제되는 것이 별로 옳은 것은 아니지만 정몽준의 하락과정을 보면 좀더 자주 나와야 될 것 같다. 아마, 구름 위에서 떨어지면 심리적으로 사망은 아니더라도 중상은 입을 것이다.

강준만이라는 식자층에서도 좀 떨어지는 인물이 이미 몽준이의 사용가치와 본질을 간파하고 '피그말리온'이라 외치는 현실을 볼 때, 이 피그말리온에 대한 인식이 대중화되기까지는 그리 오래지 않을 것이다./ 평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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