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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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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는 참 재밌는 신문입니다. 다들 알다시피 조선일보의 사설은 한나라당 논평이요, 김대중, 류근일 칼럼은 한나라당에 내리는 전술이었습니다. 지금 각종 여론조사가 오차범위 바깥에서 노무현의 승리를 얘기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이제 어떻게 선거판을 이끌어갈까... 조선일보를 보면 답이 보입니다.
조선일보를 보면 한나라당의 대선전략이 보인다.
우선 첫째, "부패정권 교체"를 강조하라.
일년 내내 떠들어온 소리입니다. 고위공직자 전라도가 다 해먹었다, 삼홍비리를 봐라, 경상도 기계 떼어다가 전라도에 공장 세운다더라... 이런 말도 안되는 주장을 계속 울궈먹었습니다. 그럼에도 한나라당은 이 전략을 쉽게 버리기 힘듭니다. 일단 영남에서 어느 정도 먹혀드는 얘기이기 때문입니다. IMF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부작용이 적지않게 발생하였습니다. 이것이 대한민국 전체의 구조적인 문제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영남에서 "지역경제 다 말아먹었다"라고 떠든다는 게 문제이지요.
둘째, 보수-혁신, 세대 갈등을 부추겨라.
11월 25자 조선일보 사설 제목입니다. "保·革과 世代가 가르는 大選"
http://www.chosun.com/w21data/html/news/200211/200211250240.html
이번 대선에서 지역감정은 그 힘을 발휘하기 힘들다는 걸 조선일보도 깨닫기 시작했나 봅니다. 새로운 장사꺼리를 찾아 헤매던 우리의 하이에나... "세대 갈등"이라는 먹이를 물었습니다. 하지만 이건 그냥 이름 붙이기에 다름 아니라 생각됩니다. 지역간 갈등은 어느 정도 존재했다는 것을 다들 인정하지만 "세대 갈등"의 징후는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다만 여론조사 결과가 20-40대는 노무현, 50대 이상은 이회창이라는 "현상" 밖에 증거가 없습니다. 아니, 그럼 여론조사 결과로 뽑아낼 수 있는 제목은 한두개가 아니지요. 화이트칼라 대 주부층의 갈등, 고학력 대 저학력의 갈등... 왜 이런 제목은 안붙이시나요, 조선일보씨?
세대간의 갈등에 더해서, 보수-혁신이라는 딱지까지 붙여서 이회창 후보의 수구적 색깔을 "보수"라는 그럴듯한 단어로 포장해냅니다. 그러면서 노무현은 또 혁신이니, 색깔이 어떻니 하면서 써댈 겁니다. 재밌는 기사가 하나 더 있네요...
[단일화 외신반응] NYT “한국大選은 左와 右 대결”
http://www.chosun.com/w21data/html/news/200211/200211250419.html
제가 원문은 확인해보지 않았지만 조선일보식 독해가 어디가겠습니까? 한나라당은 지금 이인제를 데려오는 작업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이인제... 국민경선에서의 활약 기억나시죠? DJ 음모론에 이은 색깔론... 난 그때 "이 사람이 바보가 아니라면 미친 척을 하고 있는 거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마 이인제는 색깔론에 불을 붙이는 소총수로 활용되리라고 봅니다.
셋째, 영남포위망을 뚫고 충청권을 공략하라.
11월 25일자 신문에 여론조사를 분석한 재밌는 기사가 있네요.
[전문가 전망] “충청 표심-鄭지지표 향방에 달렸다” 선거 당일까지 예측불허…李-盧 살얼음 승부
http://www.chosun.com/w21data/html/news/200211/200211250307.html
대부분의 여론조사는 영남을 제외하고는 노무현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남에서의 약진 역시 대부분의 신문이 주목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충청권이라뇨?
조선일보가 보고 싶은 여론조사 결과만 봤는지 모르겠지만, 어떻게든 충청권을 이회창에게 갖다바치려는 의도가 보이는 제목입니다. 실제 기사 내용에서 충청권에 대한 언급은 단 한줄에 불과합니다.
현재 이회창은 의도하지 않게 영남권에 포위되어 있습니다. DJP 연대가 지역할거에 근거한 영남권 역포위 전략이었다면, 이번 노풍은 국민통합의 바람이고 그 결과로서 영남권을 포위하는 형국이 되었습니다. 이 구도 속에서 조선일보는 충청권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하는 것 같습니다. 한나라당에서는 이미 충청권 철새 정치인들을 대거 받아들였고 이인제에게 마지막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행정수도 이전"이라는 메가톤급 폭풍에 과연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만...
넷째, 노무현-정몽준을 이간질시켜라.
새로운 레퍼토리이고, 그런만큼 파괴력도 가장 크리라 생각됩니다.
11월 25일자 사설의 제목입니다. ‘이미지’ 뿐이었던 ‘鄭風’
http://www.chosun.com/w21data/html/news/200211/200211250241.html
정몽준과 통합21을 비아냥대고 있군요. 배알도 없냐... 그러면서 약을 올립니다. 지금 현재 시각 (10:40 pm) 디지털조선의 헤드라인도 눈길을 끄는군요.
"정, 분권적 대통령제 요구... 노, 부정적"
어떻게든 갈라놓으려는 심사가 보입니다. 정몽준이 노무현과 손을 맞잡고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면서 "새로운 정치 실현"을 외칠 때, 이회창 당선 가능성은 완전히 물 건너간다는 걸 확실하게 알고 있는 것이지요. 이 둘을 어떻게든 이간질시켜서 갈라놓기만 한다면 가능성은 보인다...국민들은 노무현의 속좁음에 실망해서 지지율은 바닥을 칠꺼다... 이런 심사인 것 같습니다.
이마저 수포로 돌아가고, 선거가 진행되면서 정몽준과 노무현이 찰떡궁합으로 나갈 때, 조선일보는 두번째 작전을 펼칠 것 같습니다. 바로 정몽준 X-파일... 일단 두 사람이 밀실야합으로 권력을 나누기로 했다느니 하는 배경을 먼저 쳐 놓겠지요. 그런 다음, 정몽준에 결정타를 먹여서 노무현에게로 먹물이 튀도록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사실 선대위원장 물고 늘어져서 별 얻는 이익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정몽준의 힘을 약화시켜서 적어도 그의 발목을 잡는 것... 이것만 해도 나름대로 전과를 거둔 것일지도 모릅니다.
민주당은 이러한 이간질에 놀아나서는 절대 안됩니다. 노무현과 정몽준 사이에 조금이라도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면, 단일화에 감격했던 지지율은 다시 거품처럼 빠지게 될 것입니다. 정몽준 역시 "분권적 대통령제"같은 빌미를 줄 수 있는 얘기는 천천히 하는 게 좋습니다. 아직도 단일화 협상 때 쓰던 벼랑끝 전술을 쓰시려는지요? 당신은 이미 한배를 탔습니다. 노무현이 낙선한다면 그 뒷감당은 어떻게 하시려구요? 지금은 "권력"이나 "차기"에 대해 아무 말씀도 마십시오. 백의종군을 하다보면 국민들이 당신을 알아볼 것입니다.
재밌는 게, 디지털조선의 오른쪽에 링크되어 있는 주간조선과 월간조선 탑기사가 눈에 띄네요.
주간조선
• 단일후보-한나라 당세…최후의 변수는
• 느긋한 이회창… 급해진 盧와 鄭
월간조선
• 金演光의 鄭夢準 철저검증 인간성이 대통령을 만든다는데...
제목만 봐도 아시겠지만 완전히 헛다리 짚은 셈입니다. 12월 대선 장사가 나름대로 쏠쏠할텐데 우리의 조갑제 편집장은 이 대목장사를 놓쳐서 땅을 치고 있겠지요?
조선일보를 보면 한나라당의 대선전략이 보인다.
우선 첫째, "부패정권 교체"를 강조하라.
일년 내내 떠들어온 소리입니다. 고위공직자 전라도가 다 해먹었다, 삼홍비리를 봐라, 경상도 기계 떼어다가 전라도에 공장 세운다더라... 이런 말도 안되는 주장을 계속 울궈먹었습니다. 그럼에도 한나라당은 이 전략을 쉽게 버리기 힘듭니다. 일단 영남에서 어느 정도 먹혀드는 얘기이기 때문입니다. IMF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부작용이 적지않게 발생하였습니다. 이것이 대한민국 전체의 구조적인 문제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영남에서 "지역경제 다 말아먹었다"라고 떠든다는 게 문제이지요.
둘째, 보수-혁신, 세대 갈등을 부추겨라.
11월 25자 조선일보 사설 제목입니다. "保·革과 世代가 가르는 大選"
http://www.chosun.com/w21data/html/news/200211/200211250240.html
이번 대선에서 지역감정은 그 힘을 발휘하기 힘들다는 걸 조선일보도 깨닫기 시작했나 봅니다. 새로운 장사꺼리를 찾아 헤매던 우리의 하이에나... "세대 갈등"이라는 먹이를 물었습니다. 하지만 이건 그냥 이름 붙이기에 다름 아니라 생각됩니다. 지역간 갈등은 어느 정도 존재했다는 것을 다들 인정하지만 "세대 갈등"의 징후는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다만 여론조사 결과가 20-40대는 노무현, 50대 이상은 이회창이라는 "현상" 밖에 증거가 없습니다. 아니, 그럼 여론조사 결과로 뽑아낼 수 있는 제목은 한두개가 아니지요. 화이트칼라 대 주부층의 갈등, 고학력 대 저학력의 갈등... 왜 이런 제목은 안붙이시나요, 조선일보씨?
세대간의 갈등에 더해서, 보수-혁신이라는 딱지까지 붙여서 이회창 후보의 수구적 색깔을 "보수"라는 그럴듯한 단어로 포장해냅니다. 그러면서 노무현은 또 혁신이니, 색깔이 어떻니 하면서 써댈 겁니다. 재밌는 기사가 하나 더 있네요...
[단일화 외신반응] NYT “한국大選은 左와 右 대결”
http://www.chosun.com/w21data/html/news/200211/200211250419.html
제가 원문은 확인해보지 않았지만 조선일보식 독해가 어디가겠습니까? 한나라당은 지금 이인제를 데려오는 작업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이인제... 국민경선에서의 활약 기억나시죠? DJ 음모론에 이은 색깔론... 난 그때 "이 사람이 바보가 아니라면 미친 척을 하고 있는 거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마 이인제는 색깔론에 불을 붙이는 소총수로 활용되리라고 봅니다.
셋째, 영남포위망을 뚫고 충청권을 공략하라.
11월 25일자 신문에 여론조사를 분석한 재밌는 기사가 있네요.
[전문가 전망] “충청 표심-鄭지지표 향방에 달렸다” 선거 당일까지 예측불허…李-盧 살얼음 승부
http://www.chosun.com/w21data/html/news/200211/200211250307.html
대부분의 여론조사는 영남을 제외하고는 노무현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남에서의 약진 역시 대부분의 신문이 주목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충청권이라뇨?
조선일보가 보고 싶은 여론조사 결과만 봤는지 모르겠지만, 어떻게든 충청권을 이회창에게 갖다바치려는 의도가 보이는 제목입니다. 실제 기사 내용에서 충청권에 대한 언급은 단 한줄에 불과합니다.
현재 이회창은 의도하지 않게 영남권에 포위되어 있습니다. DJP 연대가 지역할거에 근거한 영남권 역포위 전략이었다면, 이번 노풍은 국민통합의 바람이고 그 결과로서 영남권을 포위하는 형국이 되었습니다. 이 구도 속에서 조선일보는 충청권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하는 것 같습니다. 한나라당에서는 이미 충청권 철새 정치인들을 대거 받아들였고 이인제에게 마지막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행정수도 이전"이라는 메가톤급 폭풍에 과연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만...
넷째, 노무현-정몽준을 이간질시켜라.
새로운 레퍼토리이고, 그런만큼 파괴력도 가장 크리라 생각됩니다.
11월 25일자 사설의 제목입니다. ‘이미지’ 뿐이었던 ‘鄭風’
http://www.chosun.com/w21data/html/news/200211/200211250241.html
정몽준과 통합21을 비아냥대고 있군요. 배알도 없냐... 그러면서 약을 올립니다. 지금 현재 시각 (10:40 pm) 디지털조선의 헤드라인도 눈길을 끄는군요.
"정, 분권적 대통령제 요구... 노, 부정적"
어떻게든 갈라놓으려는 심사가 보입니다. 정몽준이 노무현과 손을 맞잡고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면서 "새로운 정치 실현"을 외칠 때, 이회창 당선 가능성은 완전히 물 건너간다는 걸 확실하게 알고 있는 것이지요. 이 둘을 어떻게든 이간질시켜서 갈라놓기만 한다면 가능성은 보인다...국민들은 노무현의 속좁음에 실망해서 지지율은 바닥을 칠꺼다... 이런 심사인 것 같습니다.
이마저 수포로 돌아가고, 선거가 진행되면서 정몽준과 노무현이 찰떡궁합으로 나갈 때, 조선일보는 두번째 작전을 펼칠 것 같습니다. 바로 정몽준 X-파일... 일단 두 사람이 밀실야합으로 권력을 나누기로 했다느니 하는 배경을 먼저 쳐 놓겠지요. 그런 다음, 정몽준에 결정타를 먹여서 노무현에게로 먹물이 튀도록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사실 선대위원장 물고 늘어져서 별 얻는 이익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정몽준의 힘을 약화시켜서 적어도 그의 발목을 잡는 것... 이것만 해도 나름대로 전과를 거둔 것일지도 모릅니다.
민주당은 이러한 이간질에 놀아나서는 절대 안됩니다. 노무현과 정몽준 사이에 조금이라도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면, 단일화에 감격했던 지지율은 다시 거품처럼 빠지게 될 것입니다. 정몽준 역시 "분권적 대통령제"같은 빌미를 줄 수 있는 얘기는 천천히 하는 게 좋습니다. 아직도 단일화 협상 때 쓰던 벼랑끝 전술을 쓰시려는지요? 당신은 이미 한배를 탔습니다. 노무현이 낙선한다면 그 뒷감당은 어떻게 하시려구요? 지금은 "권력"이나 "차기"에 대해 아무 말씀도 마십시오. 백의종군을 하다보면 국민들이 당신을 알아볼 것입니다.
재밌는 게, 디지털조선의 오른쪽에 링크되어 있는 주간조선과 월간조선 탑기사가 눈에 띄네요.
주간조선
• 단일후보-한나라 당세…최후의 변수는
• 느긋한 이회창… 급해진 盧와 鄭
월간조선
• 金演光의 鄭夢準 철저검증 인간성이 대통령을 만든다는데...
제목만 봐도 아시겠지만 완전히 헛다리 짚은 셈입니다. 12월 대선 장사가 나름대로 쏠쏠할텐데 우리의 조갑제 편집장은 이 대목장사를 놓쳐서 땅을 치고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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