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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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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스터에서 발견된 버그
요즘 우리 회사에서 만드는 게임 소프트가 마지막을 향해서 치닫고 있다. 매일 밤새고 토요일 일요일도 없이 일하다 보니 어느새 마스터를 내기에 이르렀다. 어제 소니뮤직에 일차 마스터를 냈다 그리고, 그 마스터를 두개 더 떠서 하나는 디버그 회사에 맡기고, 하나는 내가 점검을 했다. 원래 제일 짬밥 어린애가 그런 거 한다.
순조롭게 점검에 들어갔다. 디버그 모드에서 각 파트별로 미니게임, 어드벤처 모드, 라이브게임, 렌더링 영상, 세이브로드 등의 시스템 등등을 체크했다.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이럴 수가! 일차 마스터가 이렇게 순조롭게 진행되다니. 이건 거의 드문 일이고 나는 흥분하기 시작했다. 각 파트별 체크에서 아무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고, 이것을 보고하자 그 과묵하면서도 일벌레이자 냉정한 몇몇 상사들도 조금씩 흥분했다.
만약 이 각 파트들을 전부 연결한 실제의 게임본편이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이것은 실제로 출시해도 될 정도의 수준까지 올라갔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갑자기 널널해지게 되고, 남들처럼 하루 8시간 근무해도 충분히 발매일을 지킬 수 있기 때문에 그들이 그렇게 흥분한 것도 무리는 아니다.
드디어, 게임스타트를 누르고 나는 떨리는 손으로 컨트롤러를 쥐었다.
한 두시간 정도 아주 순조롭게 흘러갔다. 하는 도중에 내가 게임에 빠져서 이거 정말 출시된 게임이 아닌가 할 정도로 착각하기에 이르렀다. 노무현 후보처럼 절대 풀릴 것 같지 않던 여러 이벤트를 극복하고 퀴즈를 풀고, 라이브를 클리어 하면서(당연하다. 게임의 흐름을 다 알고 있으니...) 중반까지 이르렀는데...
이런, 역시나 멈추고 말았다. 어떤 캐릭터에게 라이브에 참석하라는 아주 간단한 홍보활동의 대사의 부분이었다.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간단한 부분에서 에러가 발생한 것이다. 화면 자체가 멈추어 버려서 다시 첨부터 진행해야만 했다. 만약 똑같은 현상이 두 번 이상 발생한다면, 그것은 재현성 100%의 버그로 판정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결국 4시간에 걸쳐 두 번 더 해봤으나 똑같은 결과가 일어났고, 플레이스테이션 렌더웨어 윈도우에 찍힌 에러메시지는 [로지컬 에러]라는 아주 단순한 문장뿐이었다. 디버깅할 때 제일 짜증나는 것이 바로 이 [로지컬 에러(논리적 실패)]라는 문장이다. 논리적이지 않으니까 에러가 난 건 당연한 거 아니겠는가? 컴이 거짓말 할 리도 없고.
머리를 싸매고 프로그래머, 스크립터, 디렉터가 모여 원인분석에 들어갔다.
원인분석 2시간 후 행그업(멈추는 현상)의 원인을 찾았다.
그렇다. 아주 단순한 스크립 에러였다. 스크립을 작성하는데, 1차 이벤트(가)에서의 대사가 끝나면 2차 이벤트(나)의 프리 대사로 넘어가는 명령어 작성에 있어서, 스크립터가 [나]의 명령어를 넣는 부분에 [가]를 입력한 것이다. 그러니, 머신이 [가]가 끝나고도 계속 [가]를 가는 것이다. 이것을 [무한루프]라고 부른다.
2. 이회창의 무한루프
스크립을 작성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공유]이다. 파일 공유, 명령어 공유, 디파인 공유... 거의 모든 서류나 문장에 공유라는 말이 들어가 있다. 하긴 당연한 거다. 프로그래밍의 소프트웨어나 하드는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 소프트가 읽지 못하는 명령어는 필요 없는 것과 똑같은 원리이다.
선거철의 정당에 있어 제일 중요한 것은 [공유]이다. 왜냐면 공유하지 않으면, 말들이 어긋나고 전선이 불명확해지면서 앞으로 진격이 안되기 때문이다. 특히 한나라당의 든든한 빽이자 이 나라 신문언론시장의 약 80%이상을 소유하고 있는 조중동과의 정보 및 지령, 행동 공유 및 저어기 쌀나라(米國) 부시시한 씹새 하고의 공유는 한나라당과 이회창에 있어, 정권교체를 위한 필수불가결한 원칙이다.
그런데 지금 일어나고 있는 한나라당과 이회창의 선거운동을 보면 무언가 무한루프에 빠져있다는 생각이 한두 번 드는 것이 아니다.
지금 한나라당의 선거공조체제는 너무나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조중동 가운데 중앙일보는 벌써 눈치 긁고, 줄서기하고 있으며(월간중앙의 창자론 기사를 읽어 보라. 이 민감한 시점에.. 이회창의 창자론이 기사화 되었다. 삼성과 중앙일보는 내부조율이 끝난 듯하다. 언론사 세무조사도 각오한 듯하다) 조선은 자신들이 설정한 보혁구도와 세대투표라는 이번 대선의 프레임 설정에 한나라당이 삐딱선을 타자 극우순결주의자 조갑제를 내세워 정신차리라고 말하고 있다. 부시시한 씹새는 일개월 전에 벌써 해적질을 할 수도 있었던 것을 결정적인 시점에 도와주려고 엊그제인가 007영화 찍었는데, 예멘대통령이 Ziral 하는 바람에 국제사회에서 욕만 이빠이 얻어먹었다.
게임용어로 하면 이회창은 이미 [무한루프]에 빠져있는 상황이다.
이미 자신이 약점투성이인 생명력 20밖에 안 되는 마린에 불과하다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주위에서 시즈탱크, 고스트, 배틀크루저 등등이 이렇게 강력한 호위망을 펼치고 앞으로 나가 괜찮으니까...하고 있는데 지금 이회창 마린은 전혀 앞으로 진격을 못하고 있다.
황급히 경기도 취소하고 부산 내려가더니만, 부대변인이라는 사람은 개그를 논평에 써내질 않나, 자갈치 아지매 따라한다고 평범한 주부 내세웠더니만 알고 봤더니 자기 당 보좌관 아줌마였고, 새로 홈페이지 만들면서 세종대왕이랑 이순신 장군이랑 동격으로 내세우다가 어느 날 조용히 사라지고, 시에프 몇 편 만들긴 만들었는데 하나도 안 뜨고 보는 넘들은 잘 모르겠다 그러고, 결정적으로 단 하나의 정책대결인 [행정수도 이전]의 주도권도 노무현에게 끌려 다니고 있고, 젊은애들 표 얻으려고 광화문 갔다가 망신당하고...정말 이루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한치 앞도 진격 못하는 [무한루프]에 빠져 있는 것이다.
지금 이회창이 하고 있는 선거운동은, 부산 내려가서 [노무현 아빠가 전라도 넘이다] 밖에 없는 것 같다. 그리고 그 기사는 좃선과 동아가 써준다. 다시 부산 내려가서 [노무현 아빠는 전라도 넘이다]라고 한다. 그러면 그 기사는 좆선과 동아가 써준다. [가]의 이벤트가 끝났다면 [나]의 이벤트로 넘어가야 하는데, 계속 [가]의 이벤트만 되풀이하고 있는 셈이다.
얼마나 유저들은 지루하겠나?
너구리나 보글보글, 갤러그...제일 처음 판만 계속해서 반복한다고 생각해봐라.
이회창 후보는 유저들을 좀 생각해주길 바란다.
3. 노무현과 도미노
반면 무한루프의 반대개념은 아니지만, 도미노라는 것이 있다.
업계 용어로서의 [도미노]는 이벤트의 난이도 조절에 있어 제일 앞의 이벤트, 다음의 이벤트는 앞의 이벤트 약 1/10 수준의 어려움을 추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왜냐면, 각각 10분의 1씩의 난이도를 추가하면 유저는 별루 어려움 없이 [도미노]처럼 게임을 순조롭게 클리어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다. 물론 일부러 난이도를 극악으로 하는 게임들도 있지만, 보통은 이 논리는 지키려고 한다. 이게 기본이기 때문이다. 일본애들은 기본에 충실하다.
노무현 진영의 선거운동은 [도미노]를 보는 듯 하다.
선대위에 몇 명이 있는지 모르겠다만, 이것은 정말로 프로그램이 잘 짜여져 있다. 군더더기가 하나 없는 아주 깔끔하면서도 슬림화된 프로그램 되겠다. 아직까지는 버그발생률 제로이다. 국민경선이야 지금의 선대위 아니니까 그렇다 치더라도 선대위가 꾸려진 그때부터의 일정만 보더라도 이건 게임 한두 번 클리어 해본 솜씨가 아니다.
특히, 미디어쪽은 아주 게임의 기본 원리를 알고 있다. 딱 난이도 조절에 성공한 케이스 되겠다. 방송 찬조연설과 시에프도 아마 미디어 쪽에서 담당하고 있으리라 보는데, 충격/적응/진화의 3단계론(닌텐도 게임큐브의 [젤다의 전설] 이번 시리즈가 딱 그렇다. 충격적응진화의 내러티브이다)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자갈치 아지매의 충격에서 김원웅 의원의 적응기를 거쳐, 신해철의 진화에 이르기까지 유저들이 무엇을 소구하고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간파했고, 조금씩 난이도를 높여 갔다. 시에프도 마찬가지다. [눈물]의 그 강력한 흑백과 유력한 대통령 후보의 눈물을 실을 수 있다는 발상전환의 충격을 거쳐, 잘 알려졌으면서도 대중적인 만화류의 플래시를 거쳐, 상록수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젠 노무현 측에서는 누가, 뭐가 나와도 유저들은 인정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다. 감히 드래곤 퀘스트와 파이널 판타지의 신화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묻지 마라. 괴롭다. 윤여준을 새로 영입했다는 것. 지금까지의 미디어 관련은 다 포기하겠다는 말에 다름 아니다. 지금처럼 급박한 상황에 사람 바꾼다는 것은 미친 짓이다. 게임 포기했다고 보여진다.
협상팀의 능력에 대해서는 마케터님이 지적하신 그대로다. 선대위 협상팀은 이벤트를 만들 줄 아는 인간들이다. 본격적인 선거철에 들어가면서 별다른 이슈 없이 좃선과 동아의 프레임설정에 따라 휘둘리던 막가는 네거티브의 선거전에서, 오늘의 대전 유세는 신선한 충격이다. 노정 단일화의 위력이자 심심해져가던 유저들에게 또 다른 이벤트를 선사한 것이다.
이런 것들이 바로 [도미노]이다.
4. 그러나 주의할 것
잘 굴러가던 도미노, 중간에 서 버리는 경우가 있다. 간격이 조금 넓거나 너무 좁으면 그렇다. 앞으로 6일 남았다. 간격을 너무 넓게 잡지도 좁게 잡지도 말고 지금처럼만 가면 된다. 아참, 그리고 저쪽 무한루프에 갇힌 인간들은 그냥 계속 그렇게 놀라고, 이곳에 간혹 출몰하는 창 지지자들은 전해주길 바란다.
화이팅이다!
요즘 우리 회사에서 만드는 게임 소프트가 마지막을 향해서 치닫고 있다. 매일 밤새고 토요일 일요일도 없이 일하다 보니 어느새 마스터를 내기에 이르렀다. 어제 소니뮤직에 일차 마스터를 냈다 그리고, 그 마스터를 두개 더 떠서 하나는 디버그 회사에 맡기고, 하나는 내가 점검을 했다. 원래 제일 짬밥 어린애가 그런 거 한다.
순조롭게 점검에 들어갔다. 디버그 모드에서 각 파트별로 미니게임, 어드벤처 모드, 라이브게임, 렌더링 영상, 세이브로드 등의 시스템 등등을 체크했다.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이럴 수가! 일차 마스터가 이렇게 순조롭게 진행되다니. 이건 거의 드문 일이고 나는 흥분하기 시작했다. 각 파트별 체크에서 아무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고, 이것을 보고하자 그 과묵하면서도 일벌레이자 냉정한 몇몇 상사들도 조금씩 흥분했다.
만약 이 각 파트들을 전부 연결한 실제의 게임본편이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이것은 실제로 출시해도 될 정도의 수준까지 올라갔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갑자기 널널해지게 되고, 남들처럼 하루 8시간 근무해도 충분히 발매일을 지킬 수 있기 때문에 그들이 그렇게 흥분한 것도 무리는 아니다.
드디어, 게임스타트를 누르고 나는 떨리는 손으로 컨트롤러를 쥐었다.
한 두시간 정도 아주 순조롭게 흘러갔다. 하는 도중에 내가 게임에 빠져서 이거 정말 출시된 게임이 아닌가 할 정도로 착각하기에 이르렀다. 노무현 후보처럼 절대 풀릴 것 같지 않던 여러 이벤트를 극복하고 퀴즈를 풀고, 라이브를 클리어 하면서(당연하다. 게임의 흐름을 다 알고 있으니...) 중반까지 이르렀는데...
이런, 역시나 멈추고 말았다. 어떤 캐릭터에게 라이브에 참석하라는 아주 간단한 홍보활동의 대사의 부분이었다.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간단한 부분에서 에러가 발생한 것이다. 화면 자체가 멈추어 버려서 다시 첨부터 진행해야만 했다. 만약 똑같은 현상이 두 번 이상 발생한다면, 그것은 재현성 100%의 버그로 판정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결국 4시간에 걸쳐 두 번 더 해봤으나 똑같은 결과가 일어났고, 플레이스테이션 렌더웨어 윈도우에 찍힌 에러메시지는 [로지컬 에러]라는 아주 단순한 문장뿐이었다. 디버깅할 때 제일 짜증나는 것이 바로 이 [로지컬 에러(논리적 실패)]라는 문장이다. 논리적이지 않으니까 에러가 난 건 당연한 거 아니겠는가? 컴이 거짓말 할 리도 없고.
머리를 싸매고 프로그래머, 스크립터, 디렉터가 모여 원인분석에 들어갔다.
원인분석 2시간 후 행그업(멈추는 현상)의 원인을 찾았다.
그렇다. 아주 단순한 스크립 에러였다. 스크립을 작성하는데, 1차 이벤트(가)에서의 대사가 끝나면 2차 이벤트(나)의 프리 대사로 넘어가는 명령어 작성에 있어서, 스크립터가 [나]의 명령어를 넣는 부분에 [가]를 입력한 것이다. 그러니, 머신이 [가]가 끝나고도 계속 [가]를 가는 것이다. 이것을 [무한루프]라고 부른다.
2. 이회창의 무한루프
스크립을 작성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공유]이다. 파일 공유, 명령어 공유, 디파인 공유... 거의 모든 서류나 문장에 공유라는 말이 들어가 있다. 하긴 당연한 거다. 프로그래밍의 소프트웨어나 하드는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 소프트가 읽지 못하는 명령어는 필요 없는 것과 똑같은 원리이다.
선거철의 정당에 있어 제일 중요한 것은 [공유]이다. 왜냐면 공유하지 않으면, 말들이 어긋나고 전선이 불명확해지면서 앞으로 진격이 안되기 때문이다. 특히 한나라당의 든든한 빽이자 이 나라 신문언론시장의 약 80%이상을 소유하고 있는 조중동과의 정보 및 지령, 행동 공유 및 저어기 쌀나라(米國) 부시시한 씹새 하고의 공유는 한나라당과 이회창에 있어, 정권교체를 위한 필수불가결한 원칙이다.
그런데 지금 일어나고 있는 한나라당과 이회창의 선거운동을 보면 무언가 무한루프에 빠져있다는 생각이 한두 번 드는 것이 아니다.
지금 한나라당의 선거공조체제는 너무나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조중동 가운데 중앙일보는 벌써 눈치 긁고, 줄서기하고 있으며(월간중앙의 창자론 기사를 읽어 보라. 이 민감한 시점에.. 이회창의 창자론이 기사화 되었다. 삼성과 중앙일보는 내부조율이 끝난 듯하다. 언론사 세무조사도 각오한 듯하다) 조선은 자신들이 설정한 보혁구도와 세대투표라는 이번 대선의 프레임 설정에 한나라당이 삐딱선을 타자 극우순결주의자 조갑제를 내세워 정신차리라고 말하고 있다. 부시시한 씹새는 일개월 전에 벌써 해적질을 할 수도 있었던 것을 결정적인 시점에 도와주려고 엊그제인가 007영화 찍었는데, 예멘대통령이 Ziral 하는 바람에 국제사회에서 욕만 이빠이 얻어먹었다.
게임용어로 하면 이회창은 이미 [무한루프]에 빠져있는 상황이다.
이미 자신이 약점투성이인 생명력 20밖에 안 되는 마린에 불과하다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주위에서 시즈탱크, 고스트, 배틀크루저 등등이 이렇게 강력한 호위망을 펼치고 앞으로 나가 괜찮으니까...하고 있는데 지금 이회창 마린은 전혀 앞으로 진격을 못하고 있다.
황급히 경기도 취소하고 부산 내려가더니만, 부대변인이라는 사람은 개그를 논평에 써내질 않나, 자갈치 아지매 따라한다고 평범한 주부 내세웠더니만 알고 봤더니 자기 당 보좌관 아줌마였고, 새로 홈페이지 만들면서 세종대왕이랑 이순신 장군이랑 동격으로 내세우다가 어느 날 조용히 사라지고, 시에프 몇 편 만들긴 만들었는데 하나도 안 뜨고 보는 넘들은 잘 모르겠다 그러고, 결정적으로 단 하나의 정책대결인 [행정수도 이전]의 주도권도 노무현에게 끌려 다니고 있고, 젊은애들 표 얻으려고 광화문 갔다가 망신당하고...정말 이루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한치 앞도 진격 못하는 [무한루프]에 빠져 있는 것이다.
지금 이회창이 하고 있는 선거운동은, 부산 내려가서 [노무현 아빠가 전라도 넘이다] 밖에 없는 것 같다. 그리고 그 기사는 좃선과 동아가 써준다. 다시 부산 내려가서 [노무현 아빠는 전라도 넘이다]라고 한다. 그러면 그 기사는 좆선과 동아가 써준다. [가]의 이벤트가 끝났다면 [나]의 이벤트로 넘어가야 하는데, 계속 [가]의 이벤트만 되풀이하고 있는 셈이다.
얼마나 유저들은 지루하겠나?
너구리나 보글보글, 갤러그...제일 처음 판만 계속해서 반복한다고 생각해봐라.
이회창 후보는 유저들을 좀 생각해주길 바란다.
3. 노무현과 도미노
반면 무한루프의 반대개념은 아니지만, 도미노라는 것이 있다.
업계 용어로서의 [도미노]는 이벤트의 난이도 조절에 있어 제일 앞의 이벤트, 다음의 이벤트는 앞의 이벤트 약 1/10 수준의 어려움을 추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왜냐면, 각각 10분의 1씩의 난이도를 추가하면 유저는 별루 어려움 없이 [도미노]처럼 게임을 순조롭게 클리어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다. 물론 일부러 난이도를 극악으로 하는 게임들도 있지만, 보통은 이 논리는 지키려고 한다. 이게 기본이기 때문이다. 일본애들은 기본에 충실하다.
노무현 진영의 선거운동은 [도미노]를 보는 듯 하다.
선대위에 몇 명이 있는지 모르겠다만, 이것은 정말로 프로그램이 잘 짜여져 있다. 군더더기가 하나 없는 아주 깔끔하면서도 슬림화된 프로그램 되겠다. 아직까지는 버그발생률 제로이다. 국민경선이야 지금의 선대위 아니니까 그렇다 치더라도 선대위가 꾸려진 그때부터의 일정만 보더라도 이건 게임 한두 번 클리어 해본 솜씨가 아니다.
특히, 미디어쪽은 아주 게임의 기본 원리를 알고 있다. 딱 난이도 조절에 성공한 케이스 되겠다. 방송 찬조연설과 시에프도 아마 미디어 쪽에서 담당하고 있으리라 보는데, 충격/적응/진화의 3단계론(닌텐도 게임큐브의 [젤다의 전설] 이번 시리즈가 딱 그렇다. 충격적응진화의 내러티브이다)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자갈치 아지매의 충격에서 김원웅 의원의 적응기를 거쳐, 신해철의 진화에 이르기까지 유저들이 무엇을 소구하고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간파했고, 조금씩 난이도를 높여 갔다. 시에프도 마찬가지다. [눈물]의 그 강력한 흑백과 유력한 대통령 후보의 눈물을 실을 수 있다는 발상전환의 충격을 거쳐, 잘 알려졌으면서도 대중적인 만화류의 플래시를 거쳐, 상록수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젠 노무현 측에서는 누가, 뭐가 나와도 유저들은 인정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다. 감히 드래곤 퀘스트와 파이널 판타지의 신화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묻지 마라. 괴롭다. 윤여준을 새로 영입했다는 것. 지금까지의 미디어 관련은 다 포기하겠다는 말에 다름 아니다. 지금처럼 급박한 상황에 사람 바꾼다는 것은 미친 짓이다. 게임 포기했다고 보여진다.
협상팀의 능력에 대해서는 마케터님이 지적하신 그대로다. 선대위 협상팀은 이벤트를 만들 줄 아는 인간들이다. 본격적인 선거철에 들어가면서 별다른 이슈 없이 좃선과 동아의 프레임설정에 따라 휘둘리던 막가는 네거티브의 선거전에서, 오늘의 대전 유세는 신선한 충격이다. 노정 단일화의 위력이자 심심해져가던 유저들에게 또 다른 이벤트를 선사한 것이다.
이런 것들이 바로 [도미노]이다.
4. 그러나 주의할 것
잘 굴러가던 도미노, 중간에 서 버리는 경우가 있다. 간격이 조금 넓거나 너무 좁으면 그렇다. 앞으로 6일 남았다. 간격을 너무 넓게 잡지도 좁게 잡지도 말고 지금처럼만 가면 된다. 아참, 그리고 저쪽 무한루프에 갇힌 인간들은 그냥 계속 그렇게 놀라고, 이곳에 간혹 출몰하는 창 지지자들은 전해주길 바란다.
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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