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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마루(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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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쏘의 뿔처럼 흔들리지 말고 가라

무엇이든 김홍일............... 조회 수 623 추천 수 0 2003.01.14 21:34:30
.........
유치원에 다니는 아들과 함께 「아깨비의 과학 여행」이라는 비디오를 보았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현상들을 '과학이라는 틀'에 넣어 만든 기초 과학 학습 비디오인데, 마침 녀석이 빌려온 비디오의 주제는 <진화>를 설명한 것이었습니다.  

그 내용은 진화론자들이 주장하는 그대로의 내용이었습니다.
"어떻게 물고기가 만들어졌나요?",  
"새는 언제부터 날개 되었나요?",  
"우리의 조상은 정말 원숭이인가요?"...

아들은 그 내용을 보고 고민하는 빛이 역력했습니다.
주일학교 시간에 배운 하나님의 창조는 어디에서도 설명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며 아내와 저는 웃긴 했지만 이제 드디어 아들을 온실 속에서 꺼내 놓아야 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아들과 함께 자리에 누워 <진화>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그 비디오에서 아직 말하지 않은 부분들까지 전부 다.....

꽤 많은 시간을 이야기했습니다.  
"이 세상은 틀림없이 하나님이 창조하신 거야!"  
아들은 분명하고도 똑똑한 목소리로 대답했지만 녀석이 앞으로 겪어야 할 수많은 갈등을 저는 압니다.
왜냐하면 그 갈등의 길은 제가 어린 시절에 겪어야 했던 고민이었으니까요....
중학교 생물 시간, 진화론에 관한 시험 문제에 대해 백지를 냈다가 선생님께 꾸중을 들었던 제 어린 시절얘기를 아들에게 해 주면서 아들도 나처럼 하라고 말하지는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수많은 갈등과 고민에 의해 결론지은 '나의 결과'였기 때문입니다.  

결국 그 때의 갈등과 고민이 지금의 믿음 바위 위에 목사로 서게 했고,
그 흔들림의 과정속에서도 언제나 넉넉한 가슴으로 기다려 주셨던 하나님의 은혜가 그져 감사할 따름입니다.

나를 향하셨던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배려와 돌보심, 그것이 사랑하는 아들이 걸을 인생의 굴곡진 걸음마다 함께 해주시기를 간절히 빌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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