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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우리집 겨우살이.
*겨울에 올리는 여름 사진입니다.(작년 여름 교회 여름 수련회 때 찍은 사진... 아- 뜨뜻하다!!)
입춘이 이제 십여일 남았습니다.
겨우네 우리집의 기온은 15도 이하입니다.
아니, 15도 정도만 되는 날이면 우리 식구는 난리가 납니다.
'야, 오늘 왜 이렇게 따듯하지? 오늘 정말 따듯하다...'하면서 말입니다.
거실 온도는 항상 10도 이하.
큰방 온도는 평균 12-13도 정도.
지민이 민혁이 자는 방 역시 12-13도 정도입니다.
사실 지민이와 민혁이가 잠을 자는 방에만 겨우네 난방을 했습니다.
그것도 잠자리에 들어있는 그 시간에만...
그 덕분에 기름통에 기름을 채워 넣은지 만1년째가 다 되었는데 아직도 기름이 한 뼘 정도나 남아있어서 우리는 늘 오져합니다.
보일러가 하도 낡아서 가끔 기름도 새고, 물도 새고 하는데 그러지만 않았다면, 기름이 훨씬 더 남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지난 주에도 보일러 관의 배수꼭지가 떨어져 나가 그 커다란 구멍에 나무를 깍아 임시 방편으로 막아 두었습니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일곡 아파트에 살 때 보다 우리 애들이 더 감기에 시달리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지민이는 아주 어릴 때부터 많이 약했습니다.
거의 감기를 달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이곳 주택 2층으로 온 후론 훨씬 감기에 강해졌습니다.
민혁이도 마찬가지고, 물론 저도 그렇구요.
제 아내는 워낙 건강한 사람인지라 감기 따위는 거의 모르고 삽니다.
왜 그럴까?
물론 아파트에 살 때도 난방을 거의 하지 않고 겨울을 나긴 했지만,
이곳 보다는 기온이 높았죠.
아파트에 비하면 훨씬 더 추운게 사실인 이곳에서는 왜 감기에 더 걸리지 않는 걸까요?
이유는 다 아시다시피 간단합니다.
우리 식구들 몸의 내성이 더 강해진 것이죠.
추위에 적응하며 살 수 있도록 말입니다.
중요한 것은 현재의 환경이 아니라, 적응력임을 새삼 느낍니다.
하나님은 분명히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시험만을 허락하십니다.
그 훈련의 강도가 강하면 강할수록 우리의 감당할 능력도 강하다는 사실을 읽을 필요가 있습니다.
감당하지 못하면 백프로 내 책임입니다.
내 속에 내제되어 있는 강한 능력으로 오늘의 시련과 고난을 능히 이겨낼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분명히 그럴 수 있습니다.
오늘은 거실의 온도가 11도나 됩니다.
따뜻한 하루가 될 것 같습니다.
추우면 추운대로 내복과 옷을 껴입고,
따뜻하면 따뜻한대로 옷을 덜 입으면 됩니다.
그리고 기뻐하고, 감사하면 거기 행복이 머뭅니다.
엊그제 지민이와 목욕탕을 갔다가 지민이가 벗어놓은 옷의 양을 보고 한참을 웃었습니다.
상의만 네벌, 하의 역시 팬티까지 해서 네벌, 거기에 목도리까지...
그렇게 살면 되는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추위를 가릴 옷들을 허락하시고, 매서운 겨울 바람을 막을 처소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무지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우리 식구는 세계 곳곳의 한파로 여기 저기에서 동사하는 수 많은 사람들에 관한 뉴스를 접하며, 쓰라린 마음과 미안한 마음을 안고 소름으로 흔들리는 몸을 부여 잡아봅니다.
그들을 위해 우리는 무릎을 꿇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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