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
2003년 06월 12일
내일/조병화
너의 육체는 나의 우주
너의 심장은 나의 보석
너의 눈망울은 나의 별
아롱아롱
어두워 가는 인간의 밤
너의 침묵은
나와 우리의 이야기
생병이 남아 있기에 지니는
이 갈망
벼랑에서
램프를 켠다
생명은 어느 누구의 것도 아닌 거
잠시 빌려쓰다 돌려주고 가는 거
가쁜 건 애착이다
너의 육체는 나의 초원
너의 입김은 나의 둥우리.
이 작품은 나의 시집 <별의 시장>에 수록되어 있는 <내일>이라는 제목의 작품이다.
꿈을 이야기하고 있는 거다.
이 무거운 현실을 이겨내기 위해서 내일에 대한 꿈을 붙들고 있는 거다.
<벼랑에서/램프를 켜면서>
고독하다는 건/아직도 나에게 소망이 남아 있다는 거다/
소망이 남아 있다는 건/아직도 나에게 삶이 남아 있다는 거다/
삶이 남아 있다는 건/아직도 나에게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거다/
이렇게 저렇게 생각을 해보아도/어린 시절의 마당보다 좁은/ 이 세상/
인간의 자리/부질없는 자리/가리울 것 없는/회오리 들판/
아, 고독하다는 건/ 아직도 나에게 소망이 남아 있다는 거요/
소망이 남아 있다는 건/아직도 나에게 삶이 남아 있다는 거요/
삶이 남아 있다는 건/아직도 나에게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거요/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건/ 보이지 않은 곳에/ 아직도 널 가지고 있다는 거다.
이 작품은 나의 시집 <밤의 이야기> 속에 수록되어 있는 <제20장> 이다.
이것 역시 꿈을 이야기하고 있는 거다.
아직도 <너>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오늘의 이 무거운 현실을 견디어 내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역경은 역경대로 순경은 순경대로 꿈이 있어야 산다.
살맛이 난다.
살 보람이 있다.<중략>
덧: 어제 오늘 비가 옵니다.
축축한 날에 타계하신 조병화 시인의 비망록을 읽었습니다.
김현승 시인과 함께 유별난 고독의 시인이었던 조병화시인...
1977년도에 발행한 책에서 그는 무거운 현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그래도 그때가 지금보다는 꿈이 역동적으로 꿈틀거리던 시대 같았는데 말입니다.
이북에서 월남한 어느 할머니의 이야기로는 그래도 그때엔 무엇을 팔아도 다 팔렸다고 술회하는데 말입니다.
어려운 사람이 물건을 팔면 너도나도 팔아 주었던 인정있던 시대였다고 말하는 데 말입니 다.
어쩌면 지금은 꿈이란 말조차도 힘을 잃어가고 있는지 모릅니다.
꿈을 꿈이라 말하기도 힘이 빠지고 조금은 자신이 없어집니다.
사람들은 너무 영악해지고 정의가 없고 언제나 어느 때나 너와 나를 뒤집을 수 있는 섬뜩함을 지니고 삽니다.
강아지는 끌어안아도 이익 되지 않는 사람은 걷어차는 세상입니다.
이렇게 오염된 세상에 순결한 황토 흙 같은 순수한 인간미를 계속 일깨워 주는 것이 시인들의 사명일 것입니다.
어느 시인은 참혹한 고통 속에서 쓴 시가 아무에게나 읽히는 게 억울한지 "느그들 내 시 읽지 말라." 고 외치기도 합니다.
그러나 시인들은 슬퍼도 시를 쓰고 기뻐도 시를 쓰고 돈이 없어도 시를 쓰고 돈이 있어도 시를 쓰고 즐거워도 시를 쓰고 고독해도 시를 씁니다.
세상엔 경제 생활을 하는 사람도 필요하고 산소를 공급하는 숲 같은 시인도 필요합니다.
혹은 경제가 안정되어야 시도 쓰는 것 아니냐는 일반적인 견해를 가진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배가 부르면 어찌 파르르 떨리는 긴장감 있는 시가 나올까 싶습니다.
비오는 오전에 한 시대를 기꺼이 노래하다가 떠나 간, 흔들릴 만큼 흔들리고 고독할 만큼 고독했던, 조병화 시인이 말하고 싶어했던 <꿈>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나는 아직 인생에게 던질 마지막 승부수가 남아 있습니다.
그 푸릇한 후원자는 <꿈>입니다.
내일/조병화
너의 육체는 나의 우주
너의 심장은 나의 보석
너의 눈망울은 나의 별
아롱아롱
어두워 가는 인간의 밤
너의 침묵은
나와 우리의 이야기
생병이 남아 있기에 지니는
이 갈망
벼랑에서
램프를 켠다
생명은 어느 누구의 것도 아닌 거
잠시 빌려쓰다 돌려주고 가는 거
가쁜 건 애착이다
너의 육체는 나의 초원
너의 입김은 나의 둥우리.
이 작품은 나의 시집 <별의 시장>에 수록되어 있는 <내일>이라는 제목의 작품이다.
꿈을 이야기하고 있는 거다.
이 무거운 현실을 이겨내기 위해서 내일에 대한 꿈을 붙들고 있는 거다.
<벼랑에서/램프를 켜면서>
고독하다는 건/아직도 나에게 소망이 남아 있다는 거다/
소망이 남아 있다는 건/아직도 나에게 삶이 남아 있다는 거다/
삶이 남아 있다는 건/아직도 나에게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거다/
이렇게 저렇게 생각을 해보아도/어린 시절의 마당보다 좁은/ 이 세상/
인간의 자리/부질없는 자리/가리울 것 없는/회오리 들판/
아, 고독하다는 건/ 아직도 나에게 소망이 남아 있다는 거요/
소망이 남아 있다는 건/아직도 나에게 삶이 남아 있다는 거요/
삶이 남아 있다는 건/아직도 나에게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거요/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건/ 보이지 않은 곳에/ 아직도 널 가지고 있다는 거다.
이 작품은 나의 시집 <밤의 이야기> 속에 수록되어 있는 <제20장> 이다.
이것 역시 꿈을 이야기하고 있는 거다.
아직도 <너>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오늘의 이 무거운 현실을 견디어 내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역경은 역경대로 순경은 순경대로 꿈이 있어야 산다.
살맛이 난다.
살 보람이 있다.<중략>
덧: 어제 오늘 비가 옵니다.
축축한 날에 타계하신 조병화 시인의 비망록을 읽었습니다.
김현승 시인과 함께 유별난 고독의 시인이었던 조병화시인...
1977년도에 발행한 책에서 그는 무거운 현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그래도 그때가 지금보다는 꿈이 역동적으로 꿈틀거리던 시대 같았는데 말입니다.
이북에서 월남한 어느 할머니의 이야기로는 그래도 그때엔 무엇을 팔아도 다 팔렸다고 술회하는데 말입니다.
어려운 사람이 물건을 팔면 너도나도 팔아 주었던 인정있던 시대였다고 말하는 데 말입니 다.
어쩌면 지금은 꿈이란 말조차도 힘을 잃어가고 있는지 모릅니다.
꿈을 꿈이라 말하기도 힘이 빠지고 조금은 자신이 없어집니다.
사람들은 너무 영악해지고 정의가 없고 언제나 어느 때나 너와 나를 뒤집을 수 있는 섬뜩함을 지니고 삽니다.
강아지는 끌어안아도 이익 되지 않는 사람은 걷어차는 세상입니다.
이렇게 오염된 세상에 순결한 황토 흙 같은 순수한 인간미를 계속 일깨워 주는 것이 시인들의 사명일 것입니다.
어느 시인은 참혹한 고통 속에서 쓴 시가 아무에게나 읽히는 게 억울한지 "느그들 내 시 읽지 말라." 고 외치기도 합니다.
그러나 시인들은 슬퍼도 시를 쓰고 기뻐도 시를 쓰고 돈이 없어도 시를 쓰고 돈이 있어도 시를 쓰고 즐거워도 시를 쓰고 고독해도 시를 씁니다.
세상엔 경제 생활을 하는 사람도 필요하고 산소를 공급하는 숲 같은 시인도 필요합니다.
혹은 경제가 안정되어야 시도 쓰는 것 아니냐는 일반적인 견해를 가진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배가 부르면 어찌 파르르 떨리는 긴장감 있는 시가 나올까 싶습니다.
비오는 오전에 한 시대를 기꺼이 노래하다가 떠나 간, 흔들릴 만큼 흔들리고 고독할 만큼 고독했던, 조병화 시인이 말하고 싶어했던 <꿈>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나는 아직 인생에게 던질 마지막 승부수가 남아 있습니다.
그 푸릇한 후원자는 <꿈>입니다.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