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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알아서 챙기신다

장원규............... 조회 수 1193 추천 수 0 2003.07.27 09:3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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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알아서 챙기신다

호주에서 여행할 때의 일입니다. 그곳에서 생일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아내와 제 생일이 하루밖에 차이가 없다는 것입니다. 먼 이국 땅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잘 보내는 것일까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 속에서의 생일 파티라 ….
초대할 사람도 없고 함께 축하해 줄 가족도 없어서 우리는 너무 허전해 하고 있었습니다. 경비가 넉넉지 않았기 때문에 케이크 값도 너무 부담스러워서 선뜻 살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따뜻한 손길로 우리의 허전한 마음을 보듬어주시기 시작했습니다. 뜻밖의 초대를 받게 되었던 것입니다. 여행지에서 주일마다 예배 드렸던 교회로부터 요청을 받아서 헌신예배 설교를 한 번 하게 되었는데 그 교회의 장로님이 점심을 사시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장로님이 만나자고 약속한 날이 바로 저의 생일이었습니다.
저희 부부와 장로님은 근사한 고기 뷔페에서 모였습니다. 그런데 장로님이 만나자마자 예쁘게 포장된 선물을 내미시는 것이었습니다. 한 쌍의 향수가 들어 있었습니다. 제 것과 아내 것으로요.
우리는 장로님께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속으로 '향수 회사에 나가시는 분인가?'하고 생각했습니다. 점심을 사시면서 일부러 선물까지 준비하셨을까 하는 생각에요.
그런데 그분은 전혀 다른 회사를 운영하시는 분이었습니다. 주일에 갑자기 저희에게 점심식사를 한번 대접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셨답니다. 하나님이 생일선물을 주고 싶으셔서 장로님의 손을 빌리셨나 봅니다.
하나님의 손길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감격스럽게도 그 음식점에서 나온 디저트가 케이크였습니다. 비싸서 사기를 망설였던 그 케이크. 맛있어서 인기가 많다고 장로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생일을 기념하는 초를 꽂지는 않았지만 우리를 위해 준비된 생일 축하 케이크라는 생각을 가지고 먹었습니다. 그 장로님은 저희의 생일인지도 모르셨을 텐데, 근사한 점심과 선물 거기에 망설이던 바로 그 케이크까지 ….
모임을 끝내고 돌아오면서 아내와 저는 서로 마주보며 웃기만 했습니다. 말이 필요 없었습니다. 하늘에서 또 한 분이 우리를 보고 웃고 계셨습니다. 우리의 생일을 근사하게 챙겨 주신 그분, 너무나 자상하시고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그분께서 말입니다.

- 장원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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