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어여 어서 올라오세요

대청마루(자유게시판)

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조선'은 쓰면 안 되는 낮춤말

무엇이든 홍 순 훈............... 조회 수 667 추천 수 0 2004.04.29 11:25:38
.........
옛적에 중국인들은 많은 나라를 세웠었다. 그 나라들 이름을 보면, 짐승, 물고기, 곤충 등 동물을 표현한 글자는, 한자의 구성 요소인 변과 방으로 사용하지 않았다. 황하 중상류 지역 즉 중원 문화권에 세워졌던 夏, 商, 周, 晉, 衛, 陳, 許, 鄭, 齊, 趙, 魏, 曹, 韓, 漢이 그렇고, 이 지역의 외곽에 세워진 秦, 楚, 蔡, 吳, 越도 마찬가지다.

물고기[魚]가 들어간 魯나라가 예외인데, 이 글자는 제사 그릇에 생선을 올려 놓은 형상으로, 예를 숭상한다는 좋은 뜻을 표현했다고 볼 수 있다.

그밖에 제비란 뜻의 燕과, 벌레 충자가 든 蜀이 현재의 중국 지역에 세워져 있었지만, 이들은 중원 문화권과는 다른 종족이었다. 어떤 경과로 이들 나라 이름에 동물을 의미하는 글자가 들어갔는지는 모르겠으나, 거기에 멸시의 뜻이 들어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왜냐 하면 당시 중국인들은 자기들 이외의 종족은 모두 오랑캐[夷, 戎, 蠻]며 동물[犬, 羊, 烏 등]과 같다는 인식을 가지고, 그런 표식을 충실히 해 놨었기 때문이다.

우리 조상에게 붙인 동이(東夷), 예맥(濊貊)도 그런 인식의 산물이다. 나라 이름인 마한(馬韓)은 노골적인 예인데, 아무리 옛적이고 우리 조상이 어리석었다 해도 스스로를 '말 나라'라 불렀을 리는 없고 중국인들의 고약한 작품이다.

500년 넘게 나라 이름으로 써 왔으며, 지금도 널리 쓰고 있는 '조선'이란 낱말에도 우리를 멸시하는 뜻이 담겨 있다. 이런 굴레를 벗어 던지지 못하면 즉 '개념의 오류'를 바로잡지 못하면 진정한 사회 발전이 불가능하다. 지동설이 우세인 사회가 우주 개발을 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조선이란 낱말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중국의 당과 송시대 학자들이 알려 준다. 그 내용이, 한나라 때 사마천이 쓴 '사기'의 본문에 주석으로 붙어 있는데, 다음과 같다.

"조선에는 습수(濕水), 열(水변+列)수, 산(汕)수가 있다. 이 3 강물이 합쳐져 열수가 된다. 낙랑(樂浪)과 조선(朝鮮)의 이름은 여기서 따온[取] 것이다."
"조(朝)의 발음은 조(潮)와 같고, 선(鮮)의 발음은 선(仙)과 같다. 산(汕)수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이름지은 것이다."

여기서 낙랑은, 樂이 '좋다', '즐겁다'의 형용사로, 3 강물인 浪을 수식하여 '좋은 물'이 된다. 강에 대한 일반적인 느낌을 그대로 나타낸 명칭이므로, 이 작명에는 이의가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조선은 얼토당토 않게 논리를 비약시킨 것이다. 즉 조선의 첫 글자 朝는 아침이며, 潮는 강 또는 그 물결이다. 강 물결을 아침으로 전환시킨다는 것은 상상 밖이다. 이런 상상이 인정된다면, 구태어 3 강물을 근거로 하여 작명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鮮과 汕 2 글자 사이에 공통점이 없다. 즉 汕은 물체를 표현하고, 鮮은 '곱다', '밝다'의 색깔을 표현하는 다른 성격의 글자다. 여기서 鮮의 색깔 이미지가, 고대에도 현재와 마찬가지로 핏빛류인데, 강물과는 연관이 될 수 없다.

따라서 '선'자를 쓴다면, 발음이 같거나 비슷한 원래의 강 이름인 汕자를 쓰는 것이 정상이었다. 아니면 발음이 같고 강과도 연관이 있는 신선이란 의미의 仙자를 쓰는 것 또한 정상이었다.

그럼에도 이런 작명을 하지 않은 이유는, 위에 쓴대로 중원 사람들이 다른 종족이나 나라에는 멸시를 의미하는 동물의 글자를 찾아 쓴 것이라 볼 수밖에 없다.

즉 汕의 '물과 산'[水+山]을, 거기에 사는 '물고기와 양'[魚+羊]으로 연계시켜 鮮자를 붙였다고 추측한다. 결과는, 사람인 우리 조상이 물고기와 양으로 변신하고, 아직껏 우리가 그 탈을 못 벗은 것이다.

-2004.04.18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429 무엇이든 [민들레홀씨] 신호등 옆의 영산홍 김재성 2004-05-06 807
3428 무엇이든 평강을 원하십니까? file nulserom 2004-05-02 670
3427 무엇이든 축복의 파이를 크게 하는 비결 이한규 2004-05-01 971
3426 무엇이든 축복의 파이를 크게 하는 비결 이한규 2004-05-01 2088
3425 무엇이든 이한규 <사랑의 칼럼> 샘플 최용우 2004-04-30 1432
3424 무엇이든 그간도 평안 하신지요? ㄱㅣ쁨지기 2004-04-29 715
» 무엇이든 '조선'은 쓰면 안 되는 낮춤말 홍 순 훈 2004-04-29 667
3422 무엇이든 [시] 에드벌륜 김대철 2004-04-28 871
3421 방명록 방명록입니다 최용우 2004-04-28 978
3420 방명록 방명록입니다 최용우 2004-04-28 1129
3419 방명록 방명록입니다 맑은물 2004-04-26 1079
3418 홈페이지 몇초후에 자동으로 다음페이지로 연결되게 하는 소스 최용우 2004-04-26 3137
3417 무엇이든 구원의 기회 file nulserom 2004-04-25 776
3416 방명록 방명록입니다 한요한목사 2004-04-21 1294
3415 방명록 방명록입니다 최용우 2004-04-20 1131
3414 방명록 방명록입니다 새날라이프 2004-04-20 1192
3413 무엇이든 두렵고 떨림으로 file nulserom 2004-04-18 877
3412 방명록 방명록입니다 최용우 2004-04-18 1256
3411 방명록 방명록입니다 최용우 2004-04-18 1109
3410 방명록 방명록입니다 김민선 2004-04-17 1059
3409 무엇이든 행복을 선택 합시다. 길 벗 2004-04-15 835
3408 방명록 방명록입니다 김순교 2004-04-14 1111
3407 방명록 방명록입니다 최용우 2004-04-14 1172
3406 무엇이든 최용우님 정말 전도주보 포기하시나요 기린 2004-04-10 842
3405 무엇이든 삼성 메모리 폭등! 정보맨 2004-04-09 724
3404 방명록 방명록입니다 김혜미 2004-04-09 1152
3403 무엇이든 델레비젼깨졌어요 고성진 2004-04-08 776
3402 홈페이지 페이지를 열때마다 배경이 바뀌는 스크립트 최용우 2004-04-08 42982
3401 방명록 방명록입니다 최용우 2004-04-08 1126
3400 무엇이든 웃음34 최용우 2004-04-08 538
3399 무엇이든 신학과 교회에서 진화론을 몰아내자!(37) : 지구의 나이는?(창 5:4-31) 장대식 목사 2004-03-31 930
3398 무엇이든 조용기 목사님 제발 좀 참으세요. 챙피해서 못살겠습니다. [1] 돌찬 2004-03-31 847
3397 묵상나눔 QT(3/29_동행) 장영완 2004-03-29 576
3396 무엇이든 응답받는 기도-간절함 nulserom 2004-03-29 976
3395 무엇이든 독서동기부여 강의(자원 봉사) [1] 송광택 2004-03-27 1239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