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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오늘의 기도
오늘 하루 사는 일이 깨끗하고 힘차게 하소서
밥 먹고 소화시키고 배설하는 일
잘 되게 하소서.
자고 깨는 일이 쉽고 편하게 하소서.
죽고 사는 일이 고맙게 하소서.
힘껏 살고 깨끗이 죽게 하소서.
사랑으로 살고 은혜 가운데 죽게 하소서.
죽을 때는 다 놓고 축복하며
세상을 뜨게 하소서.
>>>>>> 오늘의 말씀
밥
모든 생명은 다른 생명을 먹어야 산다. 생명세계는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로 얽혀 있다. 내가 살기 위해 남을 먹는 것은 삶의 조
건이며 원죄다. 이런 생명세계는 서로 잡아먹는 상극(相剋)의
세계이면서 서로 먹이가 되는 상생조화(相生調和)의 세계이기도
하다. 양은 풀을 먹고 늑대는 양을 먹고 사자는 늑대를 먹고
사자는 죽어서 풀의 먹이가 된다.
진화론자 다윈은 먹고 먹히는 생명세계의 원리를 생존투쟁으로
보았고, 동학의 2대 교주 최해월은 “하늘로써 하늘을 먹임”
(以天食天)이라고 했다. 다윈은 개체를 중심으로 봄으로써 먹고
먹히는 생명세계의 원리를 생존투쟁으로 파악했으나 해월은
개체를 넘어서 생명을 살리고 키우는 신적 의지를 보았다. 다석
유영모는 “자연이 서로 희생양이 되어서 더러움과 죄를 씻어주
고 속량해 주어서 융성하게 한다”(自然相贖殷)고 보았다. 서로
희생양이 되어서 다른 생명을 깨끗하고 자유롭게 해서 힘이 나
게 한다는 것이다.
먹이는 밥이다. 밥은 다른 생명의 생존을 위한 한 생명의 희생
(犧牲)이다. 인간은 사회적으로도 남을 희생시키면서 또 남에
게 희생당하면서 살아간다. 인간의 삶은 깊은 죄로 물들어 있
다. 깊은 죄의식을 지녔던 이스라엘 백성은 죄에서 벗어나 깨
끗하고 힘찬 삶을 살기 위해서 양과 소와 비둘기를 희생제물로
제사 드렸다. 이것이 성서적 신앙의 밑뿌리를 이룬다. 개인도
민족사회도 희생양이 있어서 건강하고 아름답게 살 수 있다.
우리는 흔히 만만한 사람을 보고 “너는 내 밥이다”고 한다.
우리는 남을 이용하고 희생시키면서 성공적인 삶을 살려고
한다. 서로가 남을 먹으려고만 들면 그 사회는 망할 수밖에
없다. 죄로 망해가는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서 예수님은 스스
로 희생양이 되었고 스스로 밥이 되었다. 예수님은 자신의
살과 피를 우리의 밥으로 주었다. 희생양, 밥이 우리의 구
원자다. 밥은 우리의 먹이이면서 구원자이다.
예수님은 마지막 만찬에서 “이 밥은 내 몸이고 이 포도주는
내 피다.”라고 선언했다. 예수님은 우리가 날마다 밥을 먹을
때마다 예수님의 삶의 정신을 기억하고 실현할 것을 당부했다.
성서에서 하나님 나라는 흔히 잔치로 비유된다. 예수님 자신
도 흔히 자기를 따르는 무리들과 함께 먹고 마셨다. 초대
교회는 함께 먹고 마시는 나눔과 섬김의 공동체였다. 그래서
가난한 자와 부자가 따로 없었다.
밥 한 그릇에 우주 자연의 조화와 섭리가 들어 있다. 햇빛과
바람과 물과 흙이 함께 어우러져 쌀이 되었다. 이 쌀에는
농부의 피와 땀, 눈물과 한숨, 정성과 기도가 담겨 있다.
오늘 내가 먹는 밥 한 그릇 속에는 예수님의 살과 피가,
하나님 나라의 힘과 비밀이 들어 있다. 함께 밥을 나누어
먹을 때 사랑과 평화와 정의가 깃들 것이고, 하늘의 힘이
주어질 것이다.
알림
5월 씨알사상연구회 월례발표회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 한상범 교수께서
"내가 만난 함석헌의 정신과 사상"이란 주제로 발제합니다.
많이 참석하셔서 함석헌선생님의 정신과 사상을 함께 나누는
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누구나 참석할 수 있습니다.
저녁식사도 제공합니다.
값은 없습니다.
때: 2004년 5월 8일 늦은 4시-6시
곳: 기독교 백주년 회관 4층(종로 5가)
☎ 716-2918 FAX 716-2919 E-mail: hamsh70@unitel.co.kr
홈피 ssialsori.net or ssialsori.com
씨알사상연구회 02-900-2043, 019-324-2043
함석헌기념사업회 02-716-2918, 016-318-3430
함석헌기념사업회 회관 안내문
연락전화번호 : 016-318-3430,; 019-9144-6609
편리한 지하철을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1)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1번 출구로 나오십시오.
2)전방 약 150미터 지점에 있는 청기와주유소에서
우회전하시어, 약 350미터 쯤을 더 가시면 왼편에
청기와예식장이 있습니다.
3) 청기와예식장을 끼고 왼쪽으로 약 130미터 쯤
더 가셔서 왼쪽 모퉁이에 4층 짜리 한일빌딩이
있습니다(1층에 진고개설렁탕집이 있습니다.)
4) 한일빌딩 4층이 함석헌기념사업회입니다.
지하철 :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1번 출구
버스 : 청기와예식장을 기준으로; 청기와예식장
앞 하차 : 135-1, 135-2, 824, (9, 19 마을버스)
일반버스 : 103, 118, 129, 131, 139, 588;
좌석버스 : 129-1, 600, 601, 921
책 소개
1) '신학의 길잡이'
신학생의 눈 높이로 지은 신학입문서. 독일 신학자인 페터
아이허의 신학연구입문서 『신학의 길잡이』를 번역하였다.
페터 아이허는 신학과 철학, 고전과 현대, 복음과 현실,
가톨릭과 개신교의 벽을 넘는 활달하고 진지한 신학을 펼치
고 있다. 신학생의 눈으로 구상한 이 책이 신학연
구와 교육에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
박재순 옮김, 대한기독교서회 출간
2) '삶의 씨앗: 영혼을 밝힐 생각의 불빛, 생명을 살릴 말씀
의 씨앗'
지난 1 년 동안 나누었던 삶의 씨앗이 대한기독교서회에서
책으로 나왔다. 이 기도와 말씀이 삶의 씨앗이 되어 민들레
씨앗처럼 어디든지 가서 사랑과 평화의 삶이 싹트게 하고 그
삶에서 다시 씨앗이 영글어 그 씨앗이 퍼져 나가기를 바란다.
3) '바닥에서 하느님을 만나다'
욥기 묵상을 통해 지은이는 삶의 바닥에서 참 신앙을
찾고 하느님을 만날 수 있음을 밝히고 있다. 재난과
고통의 나락에서 욥은 종교의 교리와 도덕의 교훈에
매달리지 않고 하느님을 찾음으로써 참 삶에 이르고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음을
이 책에서 알 수 있다.
지은이는 박재순이며, 성바오 딸 출판사에서 펴냈다.
4) '한국생명사상의 뿌리'
20세기 문명과 인문학의 위기를 진단하고 한국 생명사상의
뿌리를 탐구하며 동학, 함석헌, 김지하의 생명사상을 풀어
쓴 책이다. 지은이는 이경숙, 박재순, 차옥숭이며 이화여자
대학교 출판부에서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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