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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5.20 (제 18호) http://www.john316.or.kr
아름다운 작품 인생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에 있어서 두개의 철학이 있습니다. 하나는 '조화의 철학'이고, 또 하나는 '지배의 철학'입니다. '너의 삶'이 '나의 삶'이 되는 것이 조화의 철학이고 '너의 죽음'이 '나의 삶'이 되는 것이 지배의 철학입니다. 조화의 철학은 너와 나의 개별성을 인정하여 '차이'를 '개성'으로 승화시키지만, 지배의 철학은 너와 나를 종속관계로 이해하려 하기에 '차이'를 '차별과 편견'의 도구로 전락시킵니다.
타인의 고통이 나의 기쁨이 되는 '지배의 철학'은 사라져야 합니다. 인생들은 자기 인생뿐만 아니라 타인의 인생을 위해서도 무한한 책임을 느껴야 합니다. 이러한 책임감을 가지고 약자의 눈물을 닦아주는 인생은 참으로 아름다운 인생입니다.
20세기의 지성인들로부터 가장 사랑 받는 여인이 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시몬느 베이유'입니다. 그녀는 일찍이 천재성을 발휘하여 수재들만 받아들이는 고등 사법학교에 입학했고, 유명한 철학자 알랭의 지도를 받으며 스물 두 살에 어려운 철학과 교수 자격을 따서 프랑스 지성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몇 학교에서 철학을 강의하면서 그녀가 항상 입버릇처럼 말하던 독백은 "이웃은 굶는데 나는 무엇을 하는가?"라는 독백이었습니다. 얼마 후 그녀는 이론만의 학문은 죽은 학문이라 생각하고 공장 직공이 되었습니다. 이웃의 어려움을 함께 느끼려고 '저 높은 곳'에서 '저 낮은 곳'으로 내려온 것입니다. 실천의 삶을 살던 그녀는 2차 대전 중, 조국 프랑스를 위해 고생하는 동포를 생각하며 차마 빵이 목을 넘어가지 않아서 굶어죽다시피 해서 죽게 됩니다. 그때 그녀의 나이는 단지 서른 넷이었습니다.
청년 시절에 한 선생님이 "가장 만나고 싶은 역사적 인물이 누군가?"라고 물었을 때 시몬느 베이유라고 대답한 적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녀의 삶이 아름다운 영상을 남기며 청년 때에 "어떻게 살 것인가?"하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아름다운 예술이 영원히 기억되듯이 그녀의 약자를 향한 삶과 사랑은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유대 격언에는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그에게 향수를 뿌리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향수를 뿌릴 때 자기에게도 몇 방울의 향수는 떨어집니다. 우리가 타인을 위해 사랑이 가득한 정열적인 활동을 할 때 우리의 육체는 피곤을 느끼게 되겠지만 우리의 정신은 하늘 높이 치솟게 될 것입니다.
헬렌 켈러는 말했습니다. "산다는 것은 신나는 일이다. 그런데 남을 위하여 산다는 것은 더욱 신나는 일이다." 우리가 살면서 "나 없는 너는 존재할 수 없고, 너 없는 나는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 타인과 조화를 꽃피우기 위해 노력하고, 특히 약자의 눈물을 닦아주려고 애쓰며 산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인생이 되겠습니까? 이제 나눔과 섬김의 삶을 통해서 자신의 인생을 '기억될만한 아름다운 작품 인생'으로 만들어 가지 않겠습니까?
ⓒ 이한규(hanqyu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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