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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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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휘 칼럼>뒤늦은 '신행정수도 반대' 옳지 않다
기어이 당리당략의 재물로 삼으려 하는가
웬걸 초장부터 요상하게 잘 나간다 싶었다. 필자뿐만 아니라 충청지역의 많은 사람들이 지난 연말 신행정수도건설 특별법이 국회에서 통과되었을 때만해도 거 참 이상하다는 느낌을 가졌을 것이다. 우리 정치수준으로 볼 때 아무리 좋게 보아도 이 문제를 그렇게 간단히 넘길 일이 아닐 것 같았는데, 그 예감이 무색하도록 특별법 통과가 쉽게 풀렸다. 쉽게 풀렸다해서 이 문제를 놓고 노심초사한 분들의 노고를 업신여기자는 뜻은 아니다. 서울의 결사반대 분위기가 진작에 감지된 터였기에 하는 말이다.
정치권이란 없는 말도 지어내고, 마땅한 일도 뒤집고 찢어서 이슈화를 해내는 천재들이 우글거리는 곳이다. 그런 정치권에서 행정수도를 충청도에 지어서 옮기겠다는데, 입장 곤란한 사람은 빠지는 묘한 수법으로 여야 다수가 찬성표를 던졌다. 정말 정치권이 어깃장을 놓거나, 특히 열린우리당이 어정쩡하기라도 하면 '한판 붙어야 한다'는 얘기마저 나올 정도로 충청권 행정수도 건설을 위해 뛰는 분들의 불안감은 깊었다. 그런데, 싱겁게도 국회에서, 우여곡절이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라 해도 어쨌든 특별법은 통과됐다.
탄핵과 총선 지나면서 한나라당 입장 변해
해석은 이렇게 나온다. 여당은 그게 대선공약이었으니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자민련은 충청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니 당연지사다. 문제는 한나라당인데, 국회 과반수를 점하고 있는 거대야당이 어째서 걸고 넘어지는 척하는 시늉 몇 번으로 넘어갔느냐 이 말이다. 우선 신경 쓸 겨를이 없었을 것이다. '차떼기 당'의 오명 속에 자고 새면 중진이 한 사람씩 잡혀가는 판국이었으니 사정이 그랬을 것이다. 게다가 이 문제는 올 4월로 예정된 17대 총선에서 충청도를 포기하느냐 마느냐의 난제로 떠올랐다.
만년 다수당을 해먹어야 할 야심 찬(?) 계산 앞에서 충청도가 아무리 작은 밭이라 해도 아주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을 것이다. 게다가 충청도에 적을 둔 의원들이 '탈당카드'까지 목에 내걸어 을러대고 있는 상황이었으니 선택의 여지가 더욱 없었으리라. 그렇게 일사천리로 진행되던 신행정수도건설에 대해서 야당과 보수언론들은 줄곧 주마가편이었을망정 최소한 훼방꾼은 아니었다. 그러다가 낯빛 훽 바꾸어 달라진 것은 탄핵정국이 지나가고, 총선이 지나가고, 재보선이 지나가면서부터였다.
'언론개혁' 맞닥트린 보수신문 감정대응 의심
이 문제를 가지고 가장 끈질기게 물고늘어지는 쪽은 조·중·동 보수신문들이다. 그들은 수도권 민심을 들쑤셔서 분기탱천의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 안달이 났다. 심지어는 지난 탄핵정국에서 날씬하게 되치기를 당해 몰락 문턱까지 짚고 돌아온, 뜨거운 맛을 보았던 한나라당이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듯이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마저 뭇매를 치는 형국이다. 일이 이쯤 되고 나면, 행정수도 이전 문제를 놓고 벌어지는 논쟁의 전선이 언론개혁 전선과 일치한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말이 영 딴소리 같지는 않아 보인다.
이 문제를 놓고 서둘러 '반대'를 말하거나 '이의제기'를 하기 전에 보수신문들이나 한나라당이 먼저 답해야 할 것들이 있다. 지난 대선은 물론이고, 신행정수도건설이 추진돼오던 1년 반 기웃한 기간동안 그들은 거의 아무 말이 없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다 말고 총선 보선 다 지나간 다음에 수도권 민심 불질해가면서 나라인심을 뒤흔드는 진짜 이유는 무엇인가. 지금 지적하는 이런저런 문제들이 그때는 없다가 지금 느닷없이 새로 생겼는가. 합리적인 이유를 빙자하지만 내심으로는 감정적인 대응은 아닌가.
개선방안 모색 아닌 '무조건 막아서기' 안될 말
한나라당은 4월 총선에서 대패했다. 충청권에서는 전멸을 하다시피 했다. 보수신문들은 집권여당의 언론개혁 의지 앞에서 위기에 몰려 있다. 그런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곳이 바로 '행정수도 충청권이전 반대마당'은 아닌가. 한사코 안 뽑아준 충청도에 대한 서운함이 억하심정의 뿌리로 웅크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언론개혁의 칼날이 겨누어 으뜸리스트에 올려놓은 보수신문들이 뒤늦었을 망정 죽기살기로 매달릴 '꺼리'로 이 문제를 잡은 것은 아닌가. 천도인 줄 몰랐다, 그 땐 잘못했다.....쏟아지는 무수한 변명들이란 너무 초라하지 않은가.
좋다. '신행정수도건설'이라는 국가대사를 신중히 해야 한다는 그 목소리가 아주 그르다 할 수는 없을 지도 모른다. 그렇다하더라도 기름 채우고 호각불고 이미 떠나가고 있는 기차를 손 흔들다말고 갑자기 막아서서 '배 째라'하고 드러눕는 꼴이 되지는 말아야 한다. 신행정수도 건설문제를 놓고 그 기대효과를 재점검하고, 모순점을 찾아내어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일이 나쁠 이유는 없다. 그렇다해도, 어느 날 갑자기 뒤집힌 보수신문과 한나라당의 입장부터 석명돼야 한다. 그렇게 무턱대고 뒤통수를 치지는 마시라.
기어이 당리당략의 재물로 삼으려 하는가
웬걸 초장부터 요상하게 잘 나간다 싶었다. 필자뿐만 아니라 충청지역의 많은 사람들이 지난 연말 신행정수도건설 특별법이 국회에서 통과되었을 때만해도 거 참 이상하다는 느낌을 가졌을 것이다. 우리 정치수준으로 볼 때 아무리 좋게 보아도 이 문제를 그렇게 간단히 넘길 일이 아닐 것 같았는데, 그 예감이 무색하도록 특별법 통과가 쉽게 풀렸다. 쉽게 풀렸다해서 이 문제를 놓고 노심초사한 분들의 노고를 업신여기자는 뜻은 아니다. 서울의 결사반대 분위기가 진작에 감지된 터였기에 하는 말이다.
정치권이란 없는 말도 지어내고, 마땅한 일도 뒤집고 찢어서 이슈화를 해내는 천재들이 우글거리는 곳이다. 그런 정치권에서 행정수도를 충청도에 지어서 옮기겠다는데, 입장 곤란한 사람은 빠지는 묘한 수법으로 여야 다수가 찬성표를 던졌다. 정말 정치권이 어깃장을 놓거나, 특히 열린우리당이 어정쩡하기라도 하면 '한판 붙어야 한다'는 얘기마저 나올 정도로 충청권 행정수도 건설을 위해 뛰는 분들의 불안감은 깊었다. 그런데, 싱겁게도 국회에서, 우여곡절이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라 해도 어쨌든 특별법은 통과됐다.
탄핵과 총선 지나면서 한나라당 입장 변해
해석은 이렇게 나온다. 여당은 그게 대선공약이었으니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자민련은 충청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니 당연지사다. 문제는 한나라당인데, 국회 과반수를 점하고 있는 거대야당이 어째서 걸고 넘어지는 척하는 시늉 몇 번으로 넘어갔느냐 이 말이다. 우선 신경 쓸 겨를이 없었을 것이다. '차떼기 당'의 오명 속에 자고 새면 중진이 한 사람씩 잡혀가는 판국이었으니 사정이 그랬을 것이다. 게다가 이 문제는 올 4월로 예정된 17대 총선에서 충청도를 포기하느냐 마느냐의 난제로 떠올랐다.
만년 다수당을 해먹어야 할 야심 찬(?) 계산 앞에서 충청도가 아무리 작은 밭이라 해도 아주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을 것이다. 게다가 충청도에 적을 둔 의원들이 '탈당카드'까지 목에 내걸어 을러대고 있는 상황이었으니 선택의 여지가 더욱 없었으리라. 그렇게 일사천리로 진행되던 신행정수도건설에 대해서 야당과 보수언론들은 줄곧 주마가편이었을망정 최소한 훼방꾼은 아니었다. 그러다가 낯빛 훽 바꾸어 달라진 것은 탄핵정국이 지나가고, 총선이 지나가고, 재보선이 지나가면서부터였다.
'언론개혁' 맞닥트린 보수신문 감정대응 의심
이 문제를 가지고 가장 끈질기게 물고늘어지는 쪽은 조·중·동 보수신문들이다. 그들은 수도권 민심을 들쑤셔서 분기탱천의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 안달이 났다. 심지어는 지난 탄핵정국에서 날씬하게 되치기를 당해 몰락 문턱까지 짚고 돌아온, 뜨거운 맛을 보았던 한나라당이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듯이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마저 뭇매를 치는 형국이다. 일이 이쯤 되고 나면, 행정수도 이전 문제를 놓고 벌어지는 논쟁의 전선이 언론개혁 전선과 일치한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말이 영 딴소리 같지는 않아 보인다.
이 문제를 놓고 서둘러 '반대'를 말하거나 '이의제기'를 하기 전에 보수신문들이나 한나라당이 먼저 답해야 할 것들이 있다. 지난 대선은 물론이고, 신행정수도건설이 추진돼오던 1년 반 기웃한 기간동안 그들은 거의 아무 말이 없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다 말고 총선 보선 다 지나간 다음에 수도권 민심 불질해가면서 나라인심을 뒤흔드는 진짜 이유는 무엇인가. 지금 지적하는 이런저런 문제들이 그때는 없다가 지금 느닷없이 새로 생겼는가. 합리적인 이유를 빙자하지만 내심으로는 감정적인 대응은 아닌가.
개선방안 모색 아닌 '무조건 막아서기' 안될 말
한나라당은 4월 총선에서 대패했다. 충청권에서는 전멸을 하다시피 했다. 보수신문들은 집권여당의 언론개혁 의지 앞에서 위기에 몰려 있다. 그런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곳이 바로 '행정수도 충청권이전 반대마당'은 아닌가. 한사코 안 뽑아준 충청도에 대한 서운함이 억하심정의 뿌리로 웅크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언론개혁의 칼날이 겨누어 으뜸리스트에 올려놓은 보수신문들이 뒤늦었을 망정 죽기살기로 매달릴 '꺼리'로 이 문제를 잡은 것은 아닌가. 천도인 줄 몰랐다, 그 땐 잘못했다.....쏟아지는 무수한 변명들이란 너무 초라하지 않은가.
좋다. '신행정수도건설'이라는 국가대사를 신중히 해야 한다는 그 목소리가 아주 그르다 할 수는 없을 지도 모른다. 그렇다하더라도 기름 채우고 호각불고 이미 떠나가고 있는 기차를 손 흔들다말고 갑자기 막아서서 '배 째라'하고 드러눕는 꼴이 되지는 말아야 한다. 신행정수도 건설문제를 놓고 그 기대효과를 재점검하고, 모순점을 찾아내어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일이 나쁠 이유는 없다. 그렇다해도, 어느 날 갑자기 뒤집힌 보수신문과 한나라당의 입장부터 석명돼야 한다. 그렇게 무턱대고 뒤통수를 치지는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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