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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싸움

박세영............... 조회 수 2565 추천 수 0 2007.05.19 22:4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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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싸움

지난 주에 목사님들 모임이 있었습니다. 부부사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한 분이 우리는 한번도 싸우지 않았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 때 그분은 포기하고 산다고 하였습니다. 아무리 뭐라고 해도 그러려니 하고 지나간다고 했습니다. 같이 싸우지 않으니까 싸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 말을 듣고 한분은 포기하고 사는 것은 좋은 관계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말한 분의 뜻은 건전한 싸움이 필요하다는 뜻일 것입니다. 마음에 안드는데 무조건 참으며 사는것보다는 서로간에 다투면서 합의점을 찾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에서 그렇게 말했을 것입니다.

부부간에 서로 마음을 맞추고 사는 것은 가장 어려운 일중 하나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신앙생활 하는 분들 중에도 교회에서는 잘하는데 집에서는 서로가 싸우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신혼초기에 어느 정도의 부부싸움은 아마 필수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성격이 서로 잘 맞는 사람들은 서로 싸우지 않고도 잘 지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와 다른 성격을 가진 사람들과 만나게 됩니다. 처음에는 다른 점이 너무 좋아서 결혼을 하는데 막상 살다보면 부딪히게 됩니다. 부딪히는 정도가 약한 사람들은 잘 극복하고 안정기에 접어듭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너무 심하게 싸워서 자포자기나 이혼까지 가기도 합니다.

같은 성격의 사람들은 싸우지는 않지만 결혼 생활로 인해 발전되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다른 성격의 사람들은 처음에는 많이 싸우지만 잘 극복하기만하면 서로간에 굉장한 유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물론 극복하다가 실패하면 위험부담은 매우 큽니다.  그러나 위험부담은 있어도 다른 성격의 사람을 만나서 한바탕 싸우고 서로 간에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배울 것은 배우고 도움받을 것은 도움 받는 것이 더 스릴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내와 나는 서로 다른 성격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아내는 외향적이고 나는 내향적입니다. 나는 상이나 방바닥의 작은 때에 눈이 잘 가고 아내는 화단이나 마당에 눈이 잘 갑니다. 나는 영어를 좋아하고 아내는 수학을 좋아합니다. 아내는 인간관계에 강하고 나는 전도나 기도에 강합니다. 한 때는 방바닥을 좀 깨끗이 하라고 윽박질렀지만 지금은 방바닥은 내가 거의 청소합니다. 물론 쓰레기장이나 화단은 거의 아내가 맡아서 청소하고 가꿉니다. 아이들을 가르칠 때는 나는 영어를 가르치고 아내는 수학을 가르칩니다. 전에는 아내보고 더 기도하라고 전도하라고 엄청 윽박질렀지만 지금은 인간관계에 주력하도록 대체로 허락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거의 싸우지 않는 단계에 온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경상도 남자지만 사랑한다는 표현을 조금씩 배워가고 있습니다. 물론 아내는 조그만 일에도 남편을 칭찬하고 세워주려 합니다. 그래서 행복이 무엇인지 조금씩 맛보고 있습니다.

아직 힘들게 전쟁하는 부부들이 있다면 조금만 더 인내하라고 권면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상대방의 성격을 인정해주고 서로 부족한 면을 도와주라고 권면하고 싶습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부부싸움이 정복되는 그 때가 행복의 시작점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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