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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서 가장 귀한 세가지 금은 황금, 소금, 지금 이라고 한다. 나도 좋아하는 세가지 금이 있다. 현금, 지금, 입금 이다 ㅋㅋㅋ(햇볕같은이야기 사역 후원 클릭!)

[마음을] 잊혀진 손길

낸시............... 조회 수 1638 추천 수 0 2007.06.05 12:58:11
.........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잊혀진 손길

  내 남자 친구 찰리가 꽝 소리를 내며 문을 닫고 안으로 들어왔다. 그는 곧장
냉장고를 향해 걸어가더니 버드와이저 맥주 한 병을 꺼내 들고 식탁 의자에
앉았다. 나는 의아한 눈길로 그를 쳐다보았다.
  찰리는 방금 유령을 보았거나 아니면 자신의 도덕률에 크게 어긋나는 장면을
목격하기라도 한 사람처럼 충격적이고 당혹스런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는 내 앞에 앉아서도 마치 혼자 속엣 말을 하는 사람처럼 계속해서 좌우로
머리를 흔들었다. 시선조차 초점이 없었다. 마침내 찰리는 맥주를 한 모금 길게
들이킨 다음, 나와 시선을 맞추었다.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무슨 황당한 일을 당한 사람 같군요."
  팔리는 내 말을 인정하면서, 나아가 자신이 지금 심한 충격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나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찰리는 인근 고등학교의 미술 교사이다. 그는 여러 해 동안 그 학교에
재직했고, 동료 교사들과 학생들로부터 인기가 높아 질투를 살 정도였다. 그날
그는 예고 없이 전에 가르쳤던 한 여제자의 방문을 받았다. 졸업한 지 4,5년이
지난 지금 그 여학생은 결혼 반지를 긴 가정주부가 되어 갓난아기를 안고
찾아왔다.
  찰리는 다시 맥주를 한 모금 마시기 위해 한참 동안 얘기를 중단했다. 그랬군,
하고 나는 생각했다. 교사들에게는 세월이 쏜살같이 흘러가기 마련이다. 그래서
엊그제만 해도 아이였던 제자가 성장한 여인이 되어 나타나면 교사는 세월의
빠름과 함께 새삼 자신의 늙음을 실감하게 된다.
  찰리가 말했다.
  "아냐, 그런 게 아냐. 도덕성에 충격을 받은 것도 아니고 유령을 본 것도
아냐."
  자신을 뒤흔든 것은 부끄러움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를 찾아온 여제자 안젤라는 5년 전만 해도 그에게 미술 수업을 받던
고등학교 학생이었다. 찰리는 그녀를 조용하고 평범한 소녀로 기억했다.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보냈지만 수줍음 많고 다정한 미소를 지닌 여학생이었다.
  그러나 지금 안젤라는 자신감 넘치는 젊은 여성이자 한 아이의 엄마로 변신해
있었다. 인간 관계에 대해서도 보다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사람으로 발전해
있었다. 그녀가 옛 스승을 찾아온 것은 할 이야기가 있어서였다. 그녀는 예의를
갖추고 스승에게 안부를 묻고 나서 긴 이야기를 시작했다.
  "제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 저의 의붓아버지가 저를 성적으로 학대했어요. 저를
때리고 밤이면 저의 침대로 들어왔지요. 정말 공포스러웠어요. 전 너무도
수치스러워 견딜 수가 없었어요. 아무에게도 그것을 말할 수 없었어요. 아무도
그 사실을 몰랐지요. 고등학교 3학년 때 부모가 주말 여행을 떠나고 처음으로 저
혼자 집에 남게 됐을 때 전 말할 수 없는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계획을 세웠어요.
  부모님은 목요일 저녁에 떠났어요. 그래서 전 밤새도록 준비를 했어요 숙제를
끝낸 다음 엄마에게 긴 편지를 썼고, 저의 소지품을 전부 정리했어요. 그리고
넓은 비닐 테이프를 사다가 한시간이나 걸려서 차고의 문과 창문을 다 봉해
버렸어요. 전 엄마의 차에 열쇠를 꽃은 다음 제가 아끼는 곰인형을 옆좌석에
앉혀 놓고 나서 방으로 자러 갔어요.
  제 계획은 금요일에 다른 날처럼 학교에 가고 평소대로 스쿨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오는 것이었어요. 그런 다음 부모님이 전화를 걸 때까지 기다렸다가 전화를
끊고 나면 차고로 가서 차의 시동을 걸 예정이었어요. 그렇게 되면 부모님이
돌아오시는 일요일 오후까지 아무도 저를 발견하지 못하리라고 생각했지요.
  전 죽을 것이고, 그러면 자유의 몸이 되는 거예요."
  안젤라는 금요일 오후 여덟 번째 시간인 미술 수업을 받을 때까지 그 계획을
마음속에 품고 있었다. 당시 미술 교사인 찰리가 수업 중에 그녀 옆으로
다가왔다. 찰리는 안젤라의 미술 숙제를 점검하면서 그녀의 어깨에 다정하게
손을 얹었다. 찰리는 몇 가지 질문을 한 다음 안젤라가 하는 대답에 귀를
기울이고 부드럽게 어깨를 두들겨 주고 나서 교탁으로 돌아갔다.
  안젤라는 그날 금요일 오후에 집으로 돌아가 엄마에게 보내는 두 번째의 다른
편지를 썼다. 그녀는 차고의 테이프들을 떼어 낸 뒤 곰인형을 나머지 소지품들과
함께 챙겼다. 그리고 나서 자신이 다니는 교회의 목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목사는 당장에 달려왔다. 그 길로 그녀는 부모의 집을 떠났으며 다시는 돌아가지
않았다. 안젤라는 그후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그녀는 그 모든 감사를
찰리에게 돌렸다.
  이야기가 끝나 갈 무렵 찰리와 나는 학생들의 몸을 접촉하지 말라고
교사들에게 경고하는 학교 방침에 대해 조용히 토론을 나눴다. 문제가 될 것을
염려해 학생들과의 신체적인 접촉을 금지하는 것이 과연 진정으로 교육적일 수
있는가? 부드러운 손길, 따뜻한 접촉이 한 인간에게 얼마나 큰 위안이 될 수
있는지 우리는 모른단 말인가? 학교뿐 아니라 사무실에서 , 병원에서
슈퍼마켓에서 한번의 따뜻한 손길이 누군가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다 줄 수도
있다는 것을 모른단 말인가?
  안젤라는 그 미술 수업 시간에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 친절한 선생님이
자신에게 다가와 관심을 가져 주고 따뜻한 손을 얹어 주면서 그녀가 하는 말에
귀 기울여 준다면, 세상에는 그녀를 돌봐 줄 또다른 많은 사람들이 틀림없이
있을 것이라고.
  그리고 그녀는 실제로 그런 사람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찰리는 말을 마치고 나서 두 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감쌌다. 그리고 그는
부끄러움으로 괴로워하며 나를 쳐다보았다. 그는 매우 조용히, 그러나 단호하게
말했다.
  "낸시, 나를 가장 부끄럽게 만든 것은 내 자신이 그 일을 기억
  조차 하지 못한다는 거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해가 지나서 그 여학생은 그에게로
  돌아와 자신의 인생을 구원해 준 것은 그였다고 큰 감사의 말을
  전한 것이다.
  전시 무어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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