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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귀한 세가지 금은 황금, 소금, 지금 이라고 한다. 나도 좋아하는 세가지 금이 있다. 현금, 지금, 입금 이다 ㅋㅋㅋ(햇볕같은이야기 사역 후원 클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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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세상의 어떤 것도 강한 의지를 대신할 수 없다. 사람은 재능 만으론 성공할 수
없다.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재능이다. 천재성만으로도 안 된다. 천재이면서도 평범한 삶을 사는 사람이
어디에나 있다. 끈기 있는 노력과 강한 의지력만이 전능한 힘을 갖고 있다.
캘빈 쿨릿지
몇 해 전만 해도 내 친구 쑤는 매우 심각한 건강상의 문제를 안고 살아가고
있었다. 쑤는 어려서부터 병약했다. 태어날 때 이미 심장의 한 쪽 심방에 구멍이
뚫려 살아오는 동안 끊임없이 고통을 받았다.
힘든 제왕절개 수술로 시작된 다섯 아이의 출산 역시 쑤에게 큰 육체적 부담을
남겼다. 쑤는 끝없이 이어지는 수술 때문에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었다. 지난
몇 년간은 불어나는 체중 때문에도 시달렸다. 다이어트도 아무 도움을 주지
못했다. 원인 규명의 통증으로 그녀는 거의 끊이지 않고 신음했다. 쑤의 남편
데니스는 그녀의 한계를 받아들이는 법을 터득해야 했다. 그는 아내의 건강이
나아지기를 줄곧 희망했지만, 진심으로 그것이 가능하리라고는 믿지 않았다.
어느 날 두 사람은 가족 회의를 열었다. 대화 끝에 그들은 자신들이 인생에서
이루고 싶어하는 (소망 목록표)를 작성했다. 쑤가 바라는 소망들 중 하나는
마라톤 경기에 참가하는 일이었다.
아내의 병력과 신체적 한계를 누구보다 잘 아는 데니스는 그녀가 세운 목표가
터무니없이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쑤는 반드시 그 목표를 이루리라고
마음먹었다.
이튿날부터 당장 쑤는 집 뒤의 작은 공터로 가서 아주 천천히 달리기 연습을
시작했다. 다음 날은 전날 달린 것보다 조금 빠른 속도로 달렸다. 그리고 달리는
양을 매일 한 바퀴씩 차츰 늘려 나갔다.
"언제쯤 나는 1킬로미터를 달릴 수 있을까?
어느 날 그녀는 그렇게 자문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오래지 않아 그녀는
4킬로미터를 달렸고, 그 다음에는 7킬로미터를 달렸다. 그래서 그 다음엔 어떻게
됐는지 그녀의 남편 데니스의 말을 통해 직접 들어보자.
어느 날 쑤는 자신이 어디선가 배워 온 것을 내게 말한 적이 있다. '인간의
무의식과 신경 조직은 자신이 아주 생생하게 상상하는 것과 실제 현실 사이의
차이를 구별하지 못한다.' 는 것이었다. 다시 말해 우리가 어떤 것을 아주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상상하고 있으면 우리의 몸과 마음은 그 상상 속의 것을
현실이라고 믿는다는 것이었다. 이 방법을 통해 우리는 우리 자신을 더 나은
존재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 쑤의 주장이었다. 그렇게 하면 우리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소망들이 무의식적으로 추구되어 마침내는 거의 완전에 가깝게 그것들이
이루어진다는 것이었다.
나는 쑤가 그 이론을 굳게 믿고 있음을 알았다. 그녀는 내가 막을 틈도 없이
남부 유타 주에서 열리는 세인트 조지 마라톤 대회에 참가 등록을 했다.
쑤를 태우고 유타 주 세인트 조지로 가는 산악 도로를 달리면서 나는 혼자서
자문했다.
"우리의 무의식은 자신을 파멸로 이끄는 상상까지도 굳게 믿을까
경기가 시작되고, 나는 차를 결승선 근처에 주차시키고 쑤가 들어오기만을
기다렸다. 경기 시작부터 비가 줄기차게 퍼붓고 있었다. 바람이 얼음처럼
차가웠다. 마라톤이 시작된 지 이미 다섯 시간이 흘렀다. 추위에 얼고 부상당한
몇몇 선수들이 내 앞을 지나 병원으로 실려 가는 것이 보였다 난 불안해서 미칠
것만 같았다. 쑤가 혼자서 추위에 떨면서 도로 어딘가에 뒤쳐져 있을 것을
상상하니 내가 먼저 쓰러질 지경이었다. 강하고 빠른 주자들은 이미 오래 전에
결승선을 통과한 뒤였다. 선수들의 모습이 갈수록 뜸해졌다. 이제는 도로를
달려오는 주자가 한 사람도 눈에 띄지 않았다.
선수들을 기다리며 주위에 주차해 있던 차들도 거의 떠나고 이제는 차츰
정상적인 교통이 재개되었다. 나는 기다리다 못해 차를 몰고 도로를 따라
아래쪽으로 내려갔다. 거의 3킬로미터를 갔는데도 아무 선수도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런데 커브길을 돌자.
멀리서 한 테의 선수들이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가까이 가서 보니 다른 세
명의 주자와 함께 쑤가 달려오고 있었다. 그들은 달리면서도 서로 웃으며 얘길
나누고 있었다. 나는 도로 반대편에 있었기 때문에 길가에 차를 세우고 쉼없이
오가는 차량들 사이로 소리쳐 물었다.
"당신 괜찮아?
쑤가 소리쳤다.
"물론이에요!"
다행히 약간 숨이 차 보일 뿐이었다. 그녀의 새 친구들이 나를 향해 미소를
보냈다. 그들 중 한 선수가 소리쳐 물었다.
"결승선까지 얼마나 남았죠?
나는 소리쳤다.
"이삼 킬로밖에 안 남았어요."
이삼 킬로 밖에 라니? 난 생각했다. 나까지 미친 거 아냐? 그때서야 나는 두
명의 주자가 다리를 절뚝거리고 있음을 알았다. 그들의 신발이 비에 젖은 도로
위로 끌리면서 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난 그들에게 이만하면 좋은 경기를
펼쳤으니 그만하고 차에 올라타라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들의 눈에 맺힌
굳은 의지를 보고 차마 말이 나오지 않았다 나는 차를 돌려 거리를 두고 그들을
따라가기 시작했다. 그들 중 한 사람이나, 아니면 세 사람 모두 곧 쓰러질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다섯 시간 반 동안을 계속해서 달리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그들을 추월해 앞쪽으로 차를 몰았다. 그리고 결승선 1킬로미터
앞에다 차를 세우고 기다렸다.
다시 쑤가 내 시야에 들어왔다. 고통과 싸우고 있는 모습이 역력했다. 속도가
느려지고 얼굴이 일그러져 있었다. 자신의 다리가 앞으로 나아가기를 거부하는지
쑤는 헉헉대며 다리를 내려다보았다 그러면서도 그녀는 거의 쓰러질 듯하면서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그 작은 그룹이 점점 흩어지기 시작했다. 이십대로 보이는 한 여성만이 쑤의
곁에서 달리고 있었다. 달리는 동안 서로 친구가 된 게 분명했다. 그들이 내
앞까지 왔을 때 나는 그들과 함께 뛰기 시작했다. 이삼백 미터 정도를 달린 뒤
난 뭔가 지혜가 담긴 말이나 격려의 말을 해주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적당한
말이 떠오르지도 않았을 뿐더러 숨이 차서 말을 하기도 어려웠다.
결승선이 눈앞에 다가왔다. 장비들을 완전히 치워 가지 않은 것이 정말
고마웠다. 왜냐하면 이제야말로 진정한 우승자들이 결승선에 들어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체구가 가냘픈 십대 소년은 결승선을 코앞에 두고 달리기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바닥에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렸다. 나는 그의 가족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달려가 그를 차에 태우는 것을 보았다. 나는 또 쑤가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것도 보았다. 하지만 그녀는 2년 동안 이날을 꿈꾸어
왔었다. 그런 그녀가 마지막에 가서 포기할 리 없었다. 그녀는 자신이 끝까지
달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것을 믿고 있었다. 그 믿음이 그녀에게
자신감을 심어 주었다.
그녀는 차라리 행복해 보이기까지 한 걸음걸이로 결승선까지의 마지막 수백
미터를 완주했다.
이 특별한 마라톤 주자들을 축하해 줄 사람들은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쑤는
훌륭한 경주를 치뤘다. 규칙적으로 서서 휴식을 취하고 중간 급수대마다 충분한
양의 물을 마셨으며, 적당한 속도를 유지했다. 나아가 그녀는 경험이 없는
주자들로 이루어진 작은 그룹을 리드하기까지 했다. 그녀는 그 사람들 모두에게
자신감과 확신을 심어 주고, 격려의 말들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가 끝나고
공원에 모였을 때 그들은 공개적으로 쑤에게 찬사를 보내고 그녀를 껴안았다.
쑤의 새로운 친구가 말했다.
"당신이 우리에게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주었어요.
또다른 사람이 말했다.
"결승선을 통과할 때의 기분이 어떠할지 당신이 생생하게 묘사해 주었기
때문에 난 내가 해낼 수 있다는 걸 알았어요.
비가 그쳤다. 우리는 공원을 걸으며 많은 얘길 나눴다. 나는 쑤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달라져 있었다. 고개가 더 하늘로 쳐들어지고 어깨 역시 똑바로 펴져
있었다. 다리를 절뚝거리고 있었지만 그녀의 걸음걸이는 새로운 자신감으로 차
있었다. 목소리엔 조용하고 전에 없던 위엄이 깃들어 있었다.
그녀가 새 사람이 되었다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지금까지 알지 못하던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비로소 발견한 듯했다. 물감이 아직 마르진 않았지만 나는 그녀가
발견되지 않은 걸작품인 것을 알았다. 그 발견되지 않은 걸작품 속에는 그녀가
자신에 대해 배워 나가야 할 수많은 것들이 담겨 있었다. 그녀는 새롭게 발견한
자신을 진정으로 좋아하는 듯했다. 그것은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세상의 어떤 것도 강한 의지를 대신할 수 없다. 사람은 재능 만으론 성공할 수
없다.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재능이다. 천재성만으로도 안 된다. 천재이면서도 평범한 삶을 사는 사람이
어디에나 있다. 끈기 있는 노력과 강한 의지력만이 전능한 힘을 갖고 있다.
캘빈 쿨릿지
몇 해 전만 해도 내 친구 쑤는 매우 심각한 건강상의 문제를 안고 살아가고
있었다. 쑤는 어려서부터 병약했다. 태어날 때 이미 심장의 한 쪽 심방에 구멍이
뚫려 살아오는 동안 끊임없이 고통을 받았다.
힘든 제왕절개 수술로 시작된 다섯 아이의 출산 역시 쑤에게 큰 육체적 부담을
남겼다. 쑤는 끝없이 이어지는 수술 때문에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었다. 지난
몇 년간은 불어나는 체중 때문에도 시달렸다. 다이어트도 아무 도움을 주지
못했다. 원인 규명의 통증으로 그녀는 거의 끊이지 않고 신음했다. 쑤의 남편
데니스는 그녀의 한계를 받아들이는 법을 터득해야 했다. 그는 아내의 건강이
나아지기를 줄곧 희망했지만, 진심으로 그것이 가능하리라고는 믿지 않았다.
어느 날 두 사람은 가족 회의를 열었다. 대화 끝에 그들은 자신들이 인생에서
이루고 싶어하는 (소망 목록표)를 작성했다. 쑤가 바라는 소망들 중 하나는
마라톤 경기에 참가하는 일이었다.
아내의 병력과 신체적 한계를 누구보다 잘 아는 데니스는 그녀가 세운 목표가
터무니없이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쑤는 반드시 그 목표를 이루리라고
마음먹었다.
이튿날부터 당장 쑤는 집 뒤의 작은 공터로 가서 아주 천천히 달리기 연습을
시작했다. 다음 날은 전날 달린 것보다 조금 빠른 속도로 달렸다. 그리고 달리는
양을 매일 한 바퀴씩 차츰 늘려 나갔다.
"언제쯤 나는 1킬로미터를 달릴 수 있을까?
어느 날 그녀는 그렇게 자문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오래지 않아 그녀는
4킬로미터를 달렸고, 그 다음에는 7킬로미터를 달렸다. 그래서 그 다음엔 어떻게
됐는지 그녀의 남편 데니스의 말을 통해 직접 들어보자.
어느 날 쑤는 자신이 어디선가 배워 온 것을 내게 말한 적이 있다. '인간의
무의식과 신경 조직은 자신이 아주 생생하게 상상하는 것과 실제 현실 사이의
차이를 구별하지 못한다.' 는 것이었다. 다시 말해 우리가 어떤 것을 아주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상상하고 있으면 우리의 몸과 마음은 그 상상 속의 것을
현실이라고 믿는다는 것이었다. 이 방법을 통해 우리는 우리 자신을 더 나은
존재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 쑤의 주장이었다. 그렇게 하면 우리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소망들이 무의식적으로 추구되어 마침내는 거의 완전에 가깝게 그것들이
이루어진다는 것이었다.
나는 쑤가 그 이론을 굳게 믿고 있음을 알았다. 그녀는 내가 막을 틈도 없이
남부 유타 주에서 열리는 세인트 조지 마라톤 대회에 참가 등록을 했다.
쑤를 태우고 유타 주 세인트 조지로 가는 산악 도로를 달리면서 나는 혼자서
자문했다.
"우리의 무의식은 자신을 파멸로 이끄는 상상까지도 굳게 믿을까
경기가 시작되고, 나는 차를 결승선 근처에 주차시키고 쑤가 들어오기만을
기다렸다. 경기 시작부터 비가 줄기차게 퍼붓고 있었다. 바람이 얼음처럼
차가웠다. 마라톤이 시작된 지 이미 다섯 시간이 흘렀다. 추위에 얼고 부상당한
몇몇 선수들이 내 앞을 지나 병원으로 실려 가는 것이 보였다 난 불안해서 미칠
것만 같았다. 쑤가 혼자서 추위에 떨면서 도로 어딘가에 뒤쳐져 있을 것을
상상하니 내가 먼저 쓰러질 지경이었다. 강하고 빠른 주자들은 이미 오래 전에
결승선을 통과한 뒤였다. 선수들의 모습이 갈수록 뜸해졌다. 이제는 도로를
달려오는 주자가 한 사람도 눈에 띄지 않았다.
선수들을 기다리며 주위에 주차해 있던 차들도 거의 떠나고 이제는 차츰
정상적인 교통이 재개되었다. 나는 기다리다 못해 차를 몰고 도로를 따라
아래쪽으로 내려갔다. 거의 3킬로미터를 갔는데도 아무 선수도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런데 커브길을 돌자.
멀리서 한 테의 선수들이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가까이 가서 보니 다른 세
명의 주자와 함께 쑤가 달려오고 있었다. 그들은 달리면서도 서로 웃으며 얘길
나누고 있었다. 나는 도로 반대편에 있었기 때문에 길가에 차를 세우고 쉼없이
오가는 차량들 사이로 소리쳐 물었다.
"당신 괜찮아?
쑤가 소리쳤다.
"물론이에요!"
다행히 약간 숨이 차 보일 뿐이었다. 그녀의 새 친구들이 나를 향해 미소를
보냈다. 그들 중 한 선수가 소리쳐 물었다.
"결승선까지 얼마나 남았죠?
나는 소리쳤다.
"이삼 킬로밖에 안 남았어요."
이삼 킬로 밖에 라니? 난 생각했다. 나까지 미친 거 아냐? 그때서야 나는 두
명의 주자가 다리를 절뚝거리고 있음을 알았다. 그들의 신발이 비에 젖은 도로
위로 끌리면서 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난 그들에게 이만하면 좋은 경기를
펼쳤으니 그만하고 차에 올라타라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들의 눈에 맺힌
굳은 의지를 보고 차마 말이 나오지 않았다 나는 차를 돌려 거리를 두고 그들을
따라가기 시작했다. 그들 중 한 사람이나, 아니면 세 사람 모두 곧 쓰러질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다섯 시간 반 동안을 계속해서 달리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그들을 추월해 앞쪽으로 차를 몰았다. 그리고 결승선 1킬로미터
앞에다 차를 세우고 기다렸다.
다시 쑤가 내 시야에 들어왔다. 고통과 싸우고 있는 모습이 역력했다. 속도가
느려지고 얼굴이 일그러져 있었다. 자신의 다리가 앞으로 나아가기를 거부하는지
쑤는 헉헉대며 다리를 내려다보았다 그러면서도 그녀는 거의 쓰러질 듯하면서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그 작은 그룹이 점점 흩어지기 시작했다. 이십대로 보이는 한 여성만이 쑤의
곁에서 달리고 있었다. 달리는 동안 서로 친구가 된 게 분명했다. 그들이 내
앞까지 왔을 때 나는 그들과 함께 뛰기 시작했다. 이삼백 미터 정도를 달린 뒤
난 뭔가 지혜가 담긴 말이나 격려의 말을 해주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적당한
말이 떠오르지도 않았을 뿐더러 숨이 차서 말을 하기도 어려웠다.
결승선이 눈앞에 다가왔다. 장비들을 완전히 치워 가지 않은 것이 정말
고마웠다. 왜냐하면 이제야말로 진정한 우승자들이 결승선에 들어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체구가 가냘픈 십대 소년은 결승선을 코앞에 두고 달리기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바닥에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렸다. 나는 그의 가족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달려가 그를 차에 태우는 것을 보았다. 나는 또 쑤가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것도 보았다. 하지만 그녀는 2년 동안 이날을 꿈꾸어
왔었다. 그런 그녀가 마지막에 가서 포기할 리 없었다. 그녀는 자신이 끝까지
달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것을 믿고 있었다. 그 믿음이 그녀에게
자신감을 심어 주었다.
그녀는 차라리 행복해 보이기까지 한 걸음걸이로 결승선까지의 마지막 수백
미터를 완주했다.
이 특별한 마라톤 주자들을 축하해 줄 사람들은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쑤는
훌륭한 경주를 치뤘다. 규칙적으로 서서 휴식을 취하고 중간 급수대마다 충분한
양의 물을 마셨으며, 적당한 속도를 유지했다. 나아가 그녀는 경험이 없는
주자들로 이루어진 작은 그룹을 리드하기까지 했다. 그녀는 그 사람들 모두에게
자신감과 확신을 심어 주고, 격려의 말들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가 끝나고
공원에 모였을 때 그들은 공개적으로 쑤에게 찬사를 보내고 그녀를 껴안았다.
쑤의 새로운 친구가 말했다.
"당신이 우리에게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주었어요.
또다른 사람이 말했다.
"결승선을 통과할 때의 기분이 어떠할지 당신이 생생하게 묘사해 주었기
때문에 난 내가 해낼 수 있다는 걸 알았어요.
비가 그쳤다. 우리는 공원을 걸으며 많은 얘길 나눴다. 나는 쑤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달라져 있었다. 고개가 더 하늘로 쳐들어지고 어깨 역시 똑바로 펴져
있었다. 다리를 절뚝거리고 있었지만 그녀의 걸음걸이는 새로운 자신감으로 차
있었다. 목소리엔 조용하고 전에 없던 위엄이 깃들어 있었다.
그녀가 새 사람이 되었다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지금까지 알지 못하던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비로소 발견한 듯했다. 물감이 아직 마르진 않았지만 나는 그녀가
발견되지 않은 걸작품인 것을 알았다. 그 발견되지 않은 걸작품 속에는 그녀가
자신에 대해 배워 나가야 할 수많은 것들이 담겨 있었다. 그녀는 새롭게 발견한
자신을 진정으로 좋아하는 듯했다. 그것은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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