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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감의 지혜

조경현............... 조회 수 2145 추천 수 0 2007.09.14 13: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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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산책은 꿀맛과 같다. 특히 일찍 아무도 없는 그 길을 걷는 것은 나에게 새로운 세계를 탐험하는 것처럼 흥분된다. 오늘도 그런 마음을 가지고 산책을 했다. 여느날 같으면 부지런히 정해진 코스를 돌고 집으로 올텐데 오늘은 한적한 곳에서 좀 쉬었다.

이때 난 쉬면서 전에는 느끼지 못한 것들을 경험케 되었다. 전에 같으면 걸으면서 이생각 저생각 에 잠겨 어떤 느낌도 갖을 수 없었건만, 잠시 벤취에 앉아 쉬었더니... 소리가 들리고, 공기가 느껴지고, 오감을 통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쉬지 않고 걸을 때는 전혀 들리지 않았던 새소리, 물소리, 벌레소리, 바람소리 등. 전혀 오염되지 않은 공기며 코끝을 간지럽히는 선선한 바람 등.

한 동안 오감의 경험을 하면서 땅 바닥에 개미들의 활동까지 관찰할 수 있었다. 뭔가 부지런히 일을 하는 일개미. 떨어진 낙엽아래서 뭔가 집어 바쁘게 옮기는 그들의 활동. 많은 것을 생각케 하는 시간이었다.

우리의 삶은 매우 바쁘다. 아니 바쁘다 못해 쉬어감을 잊고 사는지 오래다. 앞만 보고 달려가는 도시의 경쟁적 삶, 적막한 생활. 고독한 관계. 우리는 쉬어감의 지혜를 배워야 한다. 잠시 쉬면서
내 자신을 살피고, 이웃을 살피고, 사는 삶의 소리를 듣는 여유도 필요하다 하겠다.


댓글 '1'

생명의삶+

2007.10.31 17:2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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