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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은 칼보다 무섭습니다.

김필곤............... 조회 수 1644 추천 수 0 2007.12.07 10:4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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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의 언관(言官)인 대간(臺諫)이 왕이나 관료들의 잘잘못과 부정부패를 따지는 근거는 모두 여덟 가지였다.
풍문(風聞). 명문(名聞). 허문(虛聞). 실문(實聞). 실견(實見). 허견(虛見). 실지(實知). 허지(虛知)가 그것이다.
이 중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는 식으로 풍문(風聞)에 기댄 탄핵이 항상 말썽거리였다.
원칙적으로 탄핵에는 명백한 증거나 증인이 있어야 한다. 당연히 풍문탄핵을 당한 고위관료들은 "증거를 대라"거나 "누가 그런 말을 하더냐"며 펄쩍 뛰었다.

그러나 대간들은 제보자를 한사코 밝히지 않았다. 상대가 권력자라 뒷감당도 걱정이었고, 근거를 대기 시작하면 결국 언로(言路) 자체가 막혀버릴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대간은 "모든 사람들이 아는 일"이라며 버텼고, 왕은 "다 알고 있다" "사림(士林) 모두가 그렇게 생각한다" "공론(公論)의 지탄을 받고 있다"는 말을 무기로 정적들을 제거했다.
소문은 칼보다 무섭다. 변명이나 반박할 기회도 주지 않고 사람을 매장해 버린다. 소문으로 의혹의 대상이 되면 그것이 사실이든 사실이 아니든 이미 명예는 금이 가고 활력은 잃어버리게 된다. 이런 위력 때문에 헛소문작전은 예부터 상대방을 거꾸러뜨리는 데 없어서는 안될 비책노릇을 해왔다.

상대에게 아픔을 가져다주는 말이라면 입술을 단단히 봉해야 한다. 위로와 칭찬과 격려의 말을 하고 살기도 인생은 시간이 부족하다. 소문을 그치게 하는데 당신의 역할이 있다. 소문을 다시 전하지 않는 것이다.

"너는 허망한 풍설을 전파하지 말며 악인과 연합하여 무함하는 증인이 되지 말며"(출애굽기 23:1)

-열린편지/열린교회/김필곤 목사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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