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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귀한 세가지 금은 황금, 소금, 지금 이라고 한다. 나도 좋아하는 세가지 금이 있다. 현금, 지금, 입금 이다 ㅋㅋㅋ(햇볕같은이야기 사역 후원 클릭!) |
천주교 신자인 또 한 사람은 9년째 사형수인 김 아무개입니다. 나는 목욕을 하다가 그를 만났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있는 사동 목욕 시간에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누군가 등을 밀어주는 거예요. 눈빛이 선하고 손길이 부드러운 그가 바로 김 아무개였습니다. 나중에 들은 얘기로는 그는 사방에서 변기 청소와 설거지를 도맡아하고 아픈 사람이 생기면 밤새 곁에서 간호를 하고 항상 솔선수범하며 밝게 살아간다고 합니다. 사형수들 중에는 감형을 받으려고 일부러 선행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금방 표가 난다고 합니다. 그렇겠지요. 억지로 하는 일을 얼마나 감추고 오래할 수 있겠어요. 하지만 그는 진심으로 한결같아서 누구나 인정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나와 동갑내기인 관계로 친근감이 느껴져서 가끔씩 얘기를 나누는 사이가 되었지요. 그가 석 달에 한 번씩 사동을 옮기는 바람에 금방 헤어졌지만. 그가 했던 말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감형이 되기를 바란다고 하자 그는 웃으면서 “얼마나 오래 사느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지요. 나는 이미 예수님을 만났고 그 뜻을 따르기로 했기 때문에 육신이 이승에 있든 저승에 있든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했어요. 나는 그가 신앙의 핵심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가 저지른 무서운 범죄를 통해 역설적으로 그는 하느님의 품에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죽음을 기다리는 고통의 시간 속에서 그는 이미 삶을 넘어선 사랑, 집착하지 않는 나눔의 진수를 깨달은 것입니다.
- 김경환, <풍경소리>
- 김경환, <풍경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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