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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통제 될 때 가치가 있습니다.

김필곤............... 조회 수 2134 추천 수 0 2008.06.06 22: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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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 대전 중 일본인들이 아시아인을, 나치는 유태인을 잔인하고 무자비하게 학살하였습니다. 권력의 하수인들은 부당한 명령에 복종한 것입니다. 어떻게 사람이 권력의 부당한 명령에 복종할 수 있을까요? 한 종합대학의 연구소에서 학습에 관한 연구에 참여해주면 15유로를 주겠다고 제안하였습니다. 제비를 뽑아 한 사람은 ‘선생님’ 한 사람은 ‘학생’ 역할을 맡겼습니다. 선생님 역을 맡은 사람은 문제를 내고 틀린 대답을 하면 그 대가로 전기 충격을 주었습니다. 가벼운 충격(15볼트)에서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강력한 충격(450볼트)까지 강도 조절이 가능했습니다.

학생이 틀린 답을 할 때 가벼운 충격에서부터 시작하였는데 150볼트까지 충격을 주었을 때 학생은 비명을 지르고 울면서 이제 그만하라고 했습니다. 자신이 심장병 환자라고 했습니다. 선생님으로 참가한 사람은 실험자에게 실험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지만 실험자는 계속 실험을 하라고 명령했습니다. 물론 학생은 실제가 아니라 연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밀그램(Milgram)의 연구에 의하면 모든 피험자들은 285볼트로 높일 때까지 실험자의 명령에 복종했다고 합니다. 피험자들의 65%가 충격 강도를 최대치인 450볼트까지 올렸답니다.

피험자들 중 그 학생을 고통스럽게 하는 데 쾌감을 느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고 합니다. 실험이 끝난 후 면담 결과 피험자들은 쾌감은 커녕 오히려 전기충격을 받은 사람만큼 자신들도 고통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그들은 자신이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권위에 복종했을까요? 권력의 속성을 이해하면 그 이유를 보다 명확히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권력이란 다른 사람의 의사 결정에 미치는 영향력입니다.

프랜치(French)와 라벤(Raven)은 권력 기초에 따라 보상적 권력, 강압적 권력, 합법적 권력, 준거적 권력, 전문가적 권력으로 나누었습니다. 이것에 의하면 사람들은 보상받기 위해, 처벌을 두려워하는 강제적 힘 때문에, 합법적 의무 때문에, 도덕적 존경으로 인하여, 전문적 지식 등으로 복종하게 됩니다. 권력자들은 강압, 보상, 설득, 지식 등으로 통하여 타인을 조정합니다. 권력의 형태에 따라 어떤 사람들은 강압적 권력 앞에 굴종적 복종을 하기도 하고, 규범적 권력 앞에 어떤 사람은 도덕적 복종을 하기도 하고, 공리적 권력 앞에 타산적 복종을 하기도 합니다. 결국 부당한 권력에 복종하는 것은 강압과 보상에 의한 굴종적 복종입니다. 그러나 바람과 물이 통제되어야 제 가치를 발휘하듯 권력도 통제되어야 합니다. 부당한 권력 앞에 모두가 보상과 강압을 위해 굴종한다면 세상은 아름답지 못할 것입니다.

“오직 공법을 물같이, 정의를 하수같이 흘릴지로다(암5:24)” “선행을 배우며 공의를 구하며 학대받는 자를 도와 주며 고아를 위하여 신원하며 과부를 위하여 변호하라(사1:17)

-열린편지/열린교회/김필곤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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